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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이 5월 10일부터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게 됐다. 헌정사상 최초의 검찰총장이자 0선 출신 대통령에 대한 우려 섞인 눈길도 있지만, 윤 당선인은 각계에 탄탄한 인력풀을 가지고 있다. 

윤 당선인 주변에는 그가 지난해 6월 정치에 참여하며 끌어모은 초기 인맥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크게 봐서 한 축은 윤 당선인과 충암고~서울대 학연으로 연결된 그룹이다. 또 다른 한 축은 ‘소득주도성장’과 ‘탈(脫)원전’ 등 문재인 정부 정책 기조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그룹이다. 전·현 정권에서 장·차관을 지내며 행정 경험이 있는 인사들도 적지 않다. 조선비즈는 윤 당선인을 대선 과정부터 도운 ‘싱크탱크’ 인력을 조명했다. 


경제는 김소영 서울대 교수, 윤창현·유경준 의원도 활약

윤 당선인 경제 공약의 핵심 캐치프레이즈는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이다. 이 밑그림을 그린 사람은 윤 당선인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다. 윤 당선인 인수위원회(인수위)는 3월 15일 그를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임명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예일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마쳤다. 미 일리노이주립대와 고려대 교수를 거쳐 지난 2009년부터 서울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거시경제 및 국제금융 정책 전문가로 201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크리스토퍼 심스 프린스턴대 교수의 제자이기도 하다. 한국은행을 비롯해 스페인 중앙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결제은행(BIS)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5년간 국가채무 증가 속도 등에 상당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9월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같이 기축통화국이 아닌 나라에서 국가채무비율 60%는 현재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임계점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5년 사이에 국가채무비율이 20%포인트가량 높아지는 것은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등급 하락 요인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요인”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온 인물이다. 정치 참여를 선언한 윤 당선인이 김 교수를 직접 찾아가면서 선대본부 초창기부터 합류, 경선 단계부터 공약 전반을 관장해왔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 내 ‘국민과 함께 뛰는 경제정책본부’ 본부장도 맡았었다. 김 교수는 인수위에서 새 정부의 경제 정책 입안에 상당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윤창현(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국민의힘 의원, 유경준(전 통계청장) 국민의힘 의원 등도 든든한 경제·금융 분야 조력자로 꼽힌다.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선대위 후보 비서실 메시지 팀장으로 윤석열 당선인을 가까이서 보좌해 왔다. 3월 16일 인수위 정책특보로 임명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인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도 윤 후보에게 경제 브레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도 인수위에 합류했다. 현 한국금융학회장으로 재무관리와 국제금융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다. 인수위 관계자는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를 비롯해 공정성 개선 등 새 정부가 앞으로 바꿔나가야 할 금융경제 정책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과 참여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신 교수는 인수위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공약을 실현할 방안 등을 설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금융학회장을 지내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에 대해 쓴소리를 해왔다.


외교·안보 김성한, 디지털 김창경, 부동산 김경환 포진

외교·안보 분야는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이 중심축이다. 3월 15일 그는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간사로 선임됐다. 김 전 차관은 윤 당선인의 대광초 동창이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저격하며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윤 당선인의 외교·안보 기조가 그로부터 나왔다고 한다. 한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외교·안보 분야에 있어서 윤 당선인의 말은 곧 김 전 차관의 말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강한 군대를 통한 튼튼한 안보와 한·미동맹 복원, 대북정책 개선을 우선하고, 국익을 무엇보다 앞세우는 외교·안보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국방은 윤 당선인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이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육사 38기로 수도방위사령관을 지냈다. 영관급 때 청와대 경비를 책임지는 수방사 예하 경비단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는 경호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윤 당선인이 강조하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 공약은 김창경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의 아이디어다. 김 교수는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과학부 차관을 지냈다. 윤 당선인과 김 교수 모두 부친이 연세대 교수로, 두 사람은 대학 시절부터 교류한 사이다. 앞서 선대본부 정책본부 내 4차산업혁명선도정책본부를 이끌었다. 그는 과학기술교육분과 인수위원으로 임명됐다. ‘탈원전 폐기’로 대표되는 에너지정책의 경우 주한규 서울대 교수가 책사 역할을 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정치권에 투신하기 전부터 그를 만나 원전 산업과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을 공부했다.


박근혜 정부 참여 인사들도 주목

박근혜 정부에 참여했던 관료, 학자들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복지 정책은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중심이다. 안 교수는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사위로, 박근혜 정부의 ‘생애주기 맞춤형 복지’를 설계했다. 저출생·보육 정책은 대통령고용복지수석비서관을 지낸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가 주축이다. 이들은 인수위에 합류했다. 이번 대선의 핵심 이슈 중 하나였던 부동산 정책은 국토교통부 차관을 지낸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가 중심이다.


경제 관료 출신들에도 이목

경제 관료 출신들의 역할에도 이목이 쏠린다. 캠프에서 직접적으로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최상목(현 농협대 총장) 전 기재부 1차관은 3월 15일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로 선임됐다. 그가 새 정부에서 일익을 담당할 가능성이 커 일각에서는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최 전 차관은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이래 30여 년간 기재부 등에서 근무한 정통 경제 관료다.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3년 후배이기도 하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에는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을 맡았고, 이후 기재부로 돌아와 1차관으로 일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직에서 물러나 현재는 농협대 총장을 맡고 있다. 기재부 1, 2차관 출신인 추경호 원내 수석 부대표(행시 25회)도 앞서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로 임명된 바 있다. 

이 밖에도 기재부 예산실장, 2차관 등을 역임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행정고시 26회)은 윤 당선인의 특별고문으로서 각종 정책 현안에 수시로 조언하고 있다. 그는 인수위에도 특별고문으로 합류했다. 조규홍 전 기재부 재정차관보(행시 32회)는 선대위 예산조정분과 위원장으로 윤 후보 경제 공약의 핵심인 지출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기재부 1, 2차관 출신인 송언석 의원(행시 29회) 등도 차기 정부 입각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사들이다.

김문관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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