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여러 대를 탑재한 채로 발사체에서 분리된 비고라이드가 스스로 추진하며 정확한 궤도에 위성을 내려놓고 있다. 사진 모멘투스
인공위성 여러 대를 탑재한 채로 발사체에서 분리된 비고라이드가 스스로 추진하며 정확한 궤도에 위성을 내려놓고 있다. 사진 모멘투스
존 루드 모멘투스  최고경영자(CEO) 미 애리조나주립대 경제학,  전 미 국방부 정책 차관,  전 록히드마틴 선임부사장,  전 레이시온 부사장 사진 모멘투스
존 루드 모멘투스 최고경영자(CEO) 미 애리조나주립대 경제학, 전 미 국방부 정책 차관, 전 록히드마틴 선임부사장, 전 레이시온 부사장 사진 모멘투스

인공위성 기술이 발전한 덕에 위성 크기는 작아지고 위성의 궤도 또한 다양해졌다. 미국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는 많아진 위성 수요로 인해 로켓(발사체)에 인공위성 여러 대를 싣고 우주로 향한다. 우주에 도착한 스페이스X는 많은 인공위성을 한꺼번에 우주에 떨어뜨린다. 이 인공위성들은 자신들의 적절한 궤도를 찾아가기 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이며 많은 양의 연료를 소모한다.

그런데 여기에 ‘우주 궤도 셔틀’이 있다면 어떨까. 인공위성을 적절한 궤도에 데려다주는 우주 궤도 셔틀은 스페이스X 로켓에 여러 대의 위성을 싣고 발사된다. 그다음 자체 추진체를 통해 각 위성이 도달해야 할 궤도에 정확히 내려다 준다. 이 셔틀에 탑승한 위성들은 적절한 궤도까지 가기 위해서 연료를 크게 소모할 일이 없다. 우주 궤도 셔틀이 우주를 활보하는 일, 이는 이르면 올 상반기 안에 우주에서 벌어지게 될 광경이다.

2017년에 설립된 미국 민간 우주 운송 스타트업인 ‘모멘투스(Momentus)’는 바로 이 우주 궤도 셔틀을 개발하고 있다. 이 셔틀의 이름은 ‘비고라이드(Vigoride)’. 비고라이드는 앞의 예시처럼 위성 여러 대를 탑재한 채로 발사체에서 분리된 다음 스스로 추진하며 정확한 궤도에 위성들을 차례대로 내려놓는다. 비고라이드는 스페이스X와 계약하고 오는 6월 첫 발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모멘투스는 비고라이드의 열 진공 시험을 완료했다.

모멘투스는 비고라이드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 속에서 매출을 내기 전에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에 올랐다. 모멘투스는 글로벌 항공우주 분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스타버스트 에어로스페이스의 포트폴리오 중 첫 번째 유니콘이기도 하다.

‘이코노미조선’은 3월 28일 모멘투스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인 존 루드(John Rood)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해 모멘투스가 그리는 우주 운송 산업의 미래를 들었다. 루드 CEO는 지난해 1월 사퇴한 미하일 코코리치 모멘투스 창립자 겸 전 CEO를 대신해 지난해 8월 CEO 자리에 올랐다. 그는 20년간 미 국방부를 비롯해 여러 미 정부 부처에서 일한 관료였다. 방산업체인 미 ‘록히드마틴’의 선임부사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우주 경제가 번성하려면 기반 시설(인프라) 서비스가 필요하다”라며 “이는 모멘투스가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한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모멘투스 연구원들이 연구소에서 비고라이드를 만들고 있다. 사진 모멘투스
모멘투스 연구원들이 연구소에서 비고라이드를 만들고 있다. 사진 모멘투스

모멘투스는 민간 우주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다. 우주 시장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가.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글로벌 우주 산업이 2040년까지는 1조달러(약 1212조원)가 넘는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한다고 추정했다. 주요 기술과 시장 동향이 이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우주에서의 상업, 과학 및 정부 활동 비용은 지속해서 많이 감소하고 있으며, 위성이나 로켓 발사 비용은 저렴해지고 선택지는 더 많아지고 있다. 동시에, 지상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에 의해 제공되는 서비스 효과와 비용에 도전장을 던져서 우주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여는 기술은 계속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 더 높은 능력치를 가진 위성 콘스텔레이션(위성 시스템으로 함께 작동하는 인공위성 그룹)을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은 점점 더 향상되고 있다. 우주가 이제는 실용적인 목적지가 됐다. 우주에서의 운송과 인프라 서비스는 앞으로 우주에서의 가능성을 재창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모멘투스의 목표를 알려달라.
“모멘투스는 새로운 우주 경제를 위해 우주 내 핵심적인 운송과 더불어 우주 내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는 최종적으로 크게 세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첫째는 고객의 위성을 정확한 맞춤형 궤도로 운반하기 위한 우주 내 운송 서비스다. 둘째는 고객의 위성에 지속적인 전력을 공급하고 궤도를 유지하게 하면서, 통신 서비스 등을 함께 제공하기 위한 페이로드(payload·발사체에 유료 탑승하는 위성 비행체) 서비스다. 마지막으로 위성 재급유, 위성 위치 변경, 위성 수리, 위성 궤도 이탈 등 위성 궤도와 관련한 서비스다. 이 세 가지는 앞으로 미래 우주 산업에서 흔히 요구되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를 위해 모멘투스는 비고라이드라는 혁신적인 다목적 궤도 운송 수단을 개발하고 있다. 비고라이드는 소형 위성(수백㎏급 위성), 나노 위성(중량 10㎏ 이하 위성), 큐브 위성(Cubeset·초소형 위성)을 정밀 궤도에 올리는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일단, 비고라이드는 처음에 소모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는 비고라이드를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런 사업은 위성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 같다.
“그렇다. 우주 업계의 메가트렌드는 접근성을 높이고 가능성을 확장하며 보다 역동적으로 우주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 큰 발사체와 더 작고 강력한 인공위성의 조합은 우주 기술이나 위성을 정해진 궤도까지 올려보내는 비용이 꽤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우주로의 접근 비용이 저렴해지면서 모멘투스가 제공하려는 서비스와 같은 우주 내 물류와 인프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리라고 본다.”

모멘투스의 주 고객은 누구인가.
“현재 기업과 교육 기관 등이 모멘투스의 주 고객이다. 우리는 정부와 기업 모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우주 스타트업인 ‘QOSMOSYS’와 협력하기로 했다. QOSMOSYS는 다중 임무 우주선을 설계, 발사하고 운용하는 업체다. 우리는 QOSMOSYS와 함께 올해와 내년에 큐브 위성을 달 표면 등 우리가 원하는 궤도로 올려보내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모멘투스의 성과와 규모가 궁금하다.
“모멘투스에는 120명이 넘는 직원이 있다. 미 실리콘밸리의 신생 기업으로 시작한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모멘투스는 새로운 시장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기술을 활용하려는 혁신과 추진력을 갖고 있다. 모멘투스는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15개국 24개 사와 총 6700만달러(약 812억원)어치의 잠재적 수익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 또한 모멘투스는 지난해 8월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으로 나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상장을 바탕으로 모멘투스는 사업을 확장하고 기술 개발에 쓰일 자금을 확보했다.”

아쉽게도 모멘투스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주가 변동은 시장 변동성을 따라간다. 대부분의 기술 기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모멘투스의 주가도 올해 출발이 좋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일단 우리의 단기적 목표를 이뤄줄 수 있는 자본을 확보한 것에 만족하고 있다.”

최근 주목할 만한 성과가 있다면.
“모멘투스는 최근 주요 협력사인 스페이스X와 새로운 발사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매우 기쁘다. 올해부터 오는 2023년 말까지 총 다섯 번의 ‘팰컨9’ 로켓 발사 계획에서 비고라이드 발사를 위한 공간을 확보했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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