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사장) 연세대 경제학, 전 KB증권 부사장  (IB 부문 총괄), 전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전무(DCM·ECM·SF 총괄),  전 한누리투자증권 전무이사 사진 KB증권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사장) 연세대 경제학, 전 KB증권 부사장 (IB 부문 총괄), 전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전무(DCM·ECM·SF 총괄), 전 한누리투자증권 전무이사 사진 KB증권
KB증권은 지난 3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의 나스닥 본사 전광판에 한글 광고를 게시했다. 사진 KB증권
KB증권은 지난 3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의 나스닥 본사 전광판에 한글 광고를 게시했다. 사진 KB증권

“올해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 기업 상장 주관을 시작으로 ECM(주식발행시장) 영역뿐 아니라, DCM(채권발행시장), M&A(인수합병) 등 모든 IB(투자은행) 영역에서 국내 1위를 달성하겠다.”

김성현 KB증권 사장은 4월 4일 서울 여의도동에 있는 KB증권 본사에서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현재 1분기 기준으로 IB 4개 분야(DCM·ECM·인수금융·M&A)를 석권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IB 부문에 30년 이상 몸담은 전문가다. 1988년 대신증권에 입사 이후, 2008년 KB증권 기업금융본부장에 임명됐다. 2015년 KB증권 IB 부문 총괄로 자리를 옮겼고 현대증권과의 합병 이후 KB증권 IB총괄본부장을 지냈다. KB증권은 2019년부터 박정림·김성현 각자 대표 체제다. 지난해부터 괄목할 만한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두 대표 모두 연임됐다.

KB증권은 DCM 부문 강자다. DCM 부문에서 지난해 11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한국수출입은행·한국가스공사 등 공기업이 7건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하는 것을 주관했다. 롯데알미늄, 롯데지주 등 민간 기업의 글로벌본드 발행도 주선했다. 올해도 DCM 1위를 목표로 내세웠다. 1분기에만 86건, 4조1105억원어치 일반회사채 발행을 대표로 주관했다. 김 사장은 “올해는 글로벌 기업금융 파트너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규 비즈니스인 해외 DCM 확대를 위한 전담 조직으로 ‘글로벌(Global) DCM팀’을 만들기도 했다.

회사채 전통 강자인 KB증권은 ECM 영역에서도 신흥 강자로 올라섰다. 올해 공모 규모만 12조원이 넘는 IPO 대어(大魚)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주관사로 참여해, ECM 대표 주관 점유율 43%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ECM 2위였던 KB증권은 지난해 카카오뱅크를 시작으로 올해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공동대표주관 등을 맡아 대형 거래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IPO 당시만 해도 주관 실무능력이 부족하다는 시장의 우려가 있었으나, LG에너지솔루션 IPO 당시에는 KB증권은 가장 신뢰 가는 주관사라는 시장의 평가를 받았다. 김 사장은 “IPO 주관 성공 비결은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에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적정한 가치 산정을 위해 ECM 담당 직원들과 리서치센터 전문인력 협업으로 피어(peer·비교 대상) 기업 선정부터 기업과 산업의 성장성을 신중하게 판단했으며 이를 통해 기업고객과 기관투자자, 개인투자자 모두의 가치 증대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연초 이후 ECM 부문에서 약 3조2808억원 규모(3월 30일 기준) 거래를 주관했다. 이는 2위에 오른 모건스탠리(2조8687억원)보다 약 4121억원 많은 규모다. 2분기부턴 현대오일뱅크·원스토어·WCP 등 대표 상장 주관사를 맡아 이들 기업을 연내 증시에 입성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IPO 부서를 4개 부서로 확대하고 인력도 보강했다.

초대형 IPO 상장의 연이은 성공 이면에는 선제적 IT(정보기술) 시스템 투자와 고객을 우선으로 한 프로세스(진행 절차) 개선 노력이 있었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초대형 IPO 종목들의 원활한 청약 및 상장을 위해 약 240억원의 전산 증설 비용을 투자하면서 최대 180만 명이 동시 접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IT 시스템과 업무 프로세스의 전수 검토 및 개선, 실시간 트래픽 모니터링, 핫라인 비상대응 환경 구축 등 전사의 물적·인적 자원 활용을 총동원해 대형 딜(거래) 상장에 대한 준비를 꾸준히 했으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상장부터 환매까지 사고 없이 마무리했다.

김 사장은 “KB증권은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DCM에 이어 ECM 분야에도 연이은 대형 IPO 딜을 이뤄내며 ECM 톱티어(top-tier)로 도약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DCM 시장의 리더 역할을 수행하고 대형 IPO·증자 등 주식발행시장 부문의 명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조조정기업과 대기업에 대한 제안 영업 확대 등 M&A 분야도 경쟁력을 높여, 기업금융 전 분야에서의 선두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B증권은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사업을 통한 ‘대체투자’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대체투자는 주식과 채권을 제외한 나머지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대체로 부동산, 인프라(기반 시설) 등 실물자산이 이에 해당한다. KB증권은 제이알글로벌리츠 상장을 통해 국내 최초로 해외 자산 공모리츠를 성공시켰다. 또 미래에셋에서 운용하는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상장을 주관했다. 김 사장은 “리츠의 경우 상장 시 유동성이 확보되고, 상장 후 연계한 영업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시장 영역”이라면서 “해외 법인에 전문인력을 전문배치해 해외 딜 발굴을 강화하고, 국내에서는 대기업 보유 자산을 활용한 리츠 영업 등 다양한 방식의 영업 기회를 모색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개발 사업을 위해 다양한 방식의 초기 투자 참여 확대도 계획 중이다. 최근 우량 프로젝트파이낸싱(PF) 선점 경쟁 심화로 인해 금융권의 부동산개발 초기 참여가 본PF 주관권 및 시공권 확보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사장은 “이러한 경쟁 상황에 대응해 올해 부동산개발 초기에 직접 투자하거나, 개발형 블라인드펀드 투자를 활용하는 등 우량 사업장에 대해 선별적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부동산·대체투자를 담당할 IB3총괄본부 내에 구조화금융 비즈니스 영업력 강화를 위한 ‘SF5부’를 신설했다. 또 대체투자 관련 ‘셀다운(sell-down)’ 전담 조직인 ‘대체신디팀’을 신설해 신디케이션(syndi-cation·차관단을 구성하는 협조융자) 역량 강화에 나섰다. 김 사장은 “그동안 신디케이션 전담 조직은 기업금융에만 있었다”면서 “프로젝트금융 부문에도 셀다운 역량 강화를 통한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신디케이션 조직을 신설했다”면서 “올해 성공적인 정착이 이루어져 전문성이 증명된다면, 조직 규모와 역할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인터뷰 막바지에 그는 삼성 반도체의 성공 신화를 쓴 권오현 전(前) 삼성전자 회장의 책 ‘초격차’를 소개했다. 이 책은 신입사원부터 중간관리자, 임원에 이르기까지 각각 어떤 훈련과 양성 방안이 적합한지 설명하며 조직의 시스템을 만들고 진두지휘하면서 발휘한 리더십의 진면목을 명쾌하게 보여준다. 

김 사장은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진솔함, 무(無)사욕, 겸손함, 통찰력, 결단력, 실행력, 지속력 등 7가지를 외우고 다닌다”라면서 “KB증권이 올해도 괄목할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데에는 전 직원의 노력이 함께 했다. 리더로서 7가지 덕목을 새기며 회사가 업계에서 수성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윤서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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