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경북대 경제학과, 서울대 경영학 석사,  중국 칭화대 경영학 석사, 중국 푸단대 경영학 박사,  현 경희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전 대우증권 상무이사, 전 한화증권 전무이사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경북대 경제학과, 서울대 경영학 석사, 중국 칭화대 경영학 석사, 중국 푸단대 경영학 박사, 현 경희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전 대우증권 상무이사, 전 한화증권 전무이사

2021년 말까지만 해도 3600선(2021년 12월 31일 종가 3639.78)을 상회하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5월 들어 3000~314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4월 25일에는 하루 만에 5% 이상 급락하며 2020년 7월 이후 21개월 만에 3000선을 밑돌기도 했다. 2021년 말 2500선을 넘었던 선전종합지수는 1800~

1900선까지 내려왔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 정책으로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경기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탓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중국 증시가 다시 우상향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를 부르는 이른바 ‘중학 개미’들이 향후 1~2개월만 참고 견디면 이익을 얻을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중국 증시 낙관론자인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을 만났다. 인터뷰는 4월 28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전 소장은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인 5.5%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반기부터 증시가 가파른 반등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정부 정책과 관련주인 건설사와 건자재를 수혜 업종으로 꼽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 증시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지금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할 것은.
“중국의 경기 사이클이다.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을 때는 바닷물의 온도가 가장 중요하다. 수온이 낮을 때는 오징어, 꽁치가 많이 잡혀도, 수온이 올라가면 고등어가 잡히기 때문에 어종에 맞는 그물을 챙겨야 한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시장을 둘러싼 경기 사이클이 상승인지, 하강인지를 파악한 다음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경기 흐름을 보면 중국은 이제 바닥을 찍었고, 뒤이어 회복하던 미국이 피크아웃(정점 통과)을 거쳐 서서히 내려가는 상황이다.”

중국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건, 당장 2분기부터 회복할 수 있다는 뜻인가.
“3월 경기 지표가 좋지 않았다. 2분기까지는 다소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경기가 꺾인 가운데 앞서 말한 코로나19 이슈를 비롯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위안화 약세 등 여러 악재가 맞물리며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싫어하는 W 자형 ‘더블딥(이중침체)’ 구간이라고 볼 수 있는데, 개인투자자들이 자주 쓰는 용어를 빌려 말하면 지하 1층이 바닥인 줄 알았는데 그 밑에 지하 2, 3층이 더 있었던 셈이다.”

그럼 코로나19 이슈가 지금 중국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는 건 틀린 말일까.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도시 봉쇄로 경기 우려가 커지고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19가 중국 증시를 흔든 주요 변수는 아니다. 

코로나19는 올해만 있었던 게 아니고, 작년에도 있었다. 그때는 경기가 좋았기 때문에 확진자 수가 어디서 얼마가 나오든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반대로 지금은 경기가 바닥을 기어가는 상황이니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이슈가 주가에 민감하게 반영되고 있다.”

하반기 경기 회복을 장담하는 근거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2기 정부 결산 시점이 바로 올해다. 중국 정부가 당초 제시한 성장률 등 목표치를 결산 시기 때 맞춰 달성하지 못한 경우는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사태 등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없었다. 중국에선 체면으로 불리는 ‘미엔쯔(面子)’가 매우 중요한 가치다. 시진핑 정부 장기 집권 명분 중 하나가 중국을 더 잘 살게 하겠다는 것이다. 하반기로 넘어가면서는 정부가 어떤 수를 써서라도 성장률을 끌어올려 놓을 것이다. 낙폭이 예상보다 크기 때문에 그만큼 더 가파른 반등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의 갈등 우려가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나.
“미·중 무역 갈등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마무리가 됐다. 조 바이든 정부 들어서는 화웨이 등 기술 관련 분쟁이 일부 있긴 했지만, 통상이나 관세 문제 등은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상장폐지 관련 이슈도 올해 처음으로 그 대상이 될 수 있는 예비 리스트가 발표됐을 뿐이고, 실제로 조치가 취해지려면 앞으로 3년 정도 기간이 남았다. 당장 시장에선 큰 악재라고 표현하지만,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 입장에선 상장 폐지 이후 중국에 재상장하면 되기 때문에 손해 볼 이유가 전혀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등 중국 경제를 둘러싼 대외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IPEF 목표만 보면 중국 경제에 치명타처럼 보이지만,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중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일단 협의체 자체가 경제적 이유라기보다 미국의 정치적 이유로 급조된 느낌이 강하다. 당장 설립되더라도 완전한 협의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2년 이상 걸릴 수밖에 없다. 2년 후면 바이든 정부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기 때문에 바이든이 연임에 실패하면 버락 오바마 정부 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트럼프 정부 때 경제번영네트워크(EPN)처럼 소멸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대중 반도체 공급망 단절은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참가국에도 부메랑 효과를 낳는다. 중국 반도체 공급 중단으로 글로벌 전자제품 시장에 문제가 생기면, 중국보다 미국 증시가 먼저 충격을 받는다. 결정적으로 IPEF가 성공하려면 참가국에 대한 이익이 무엇인지 확실해야 하는데, 대중 제재 부작용인 중국 보복에 미국이 어떻게 대응하고, 보상할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아시아 인프라 투자 확대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미국 재정 상황으로 보면 실제로 대아시아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리긴 어려워 보인다.”

앞으로 경기 부양을 위해 중국 정부는 어떤 행동을 취할까.
“우선 정부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많은 권한을 가질 수 있는 국유기업을 통해 고용을 늘리려고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70%가 민간 기업이지만, 중국은 63%를 국유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국유 기업이 투자를 늘려, 매출이 늘어나면 성장률은 자연스레 올라갈 수밖에 없다. 여기에 각종 부양책을 활용해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뒷받침해주는 식이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 증시의 수혜 업종과 종목을 꼽는다면.
“중국 정부는 2년 동안 거의 죽어 있던 부동산 시장을 다시 활성화해 건설, 건자재, 철강·화학, 소비재 등이 연쇄적으로 회복되는 사이클을 만들려고 할 것이다. 부동산 규제가 풀리면 건물을 짓는 데 필요한 건설사와 건자재 업종이 가장 먼저 수혜를 입고, 뒤이어 가전, 인테리어, 자동차 등 소비재로 그 영향이 옮겨갈 것이다. 사회간접자본(SOC) 관련주에도 관심 가져볼 만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중국 증시와 당분간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주식 시장에선 누구도 100% 예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책임을 미루고 싶어 할 수밖에 없다. 바닥에서 사서 꼭지에서 파는 게 이상적인 것을 알더라도, 실제로 이렇게 성공하는 사람은 10명 중 1명뿐이다. 하지만 모두가 공포에 질려 팔 때, 누군가는 베팅해서 돈을 버는 게 시장의 순리라는 점을 기억해야겠다. 스스로 리스크를 감내할 의지가 있고, 여유 자금이 충분하다면 5, 6월에 걸쳐 분할 매수에 나서는 건 괜찮은 전략이 될 수 있다.”

권유정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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