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온은 국내 최초의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LBSNS)’ 기업을 표방한다. LBSNS는 위치기반서비스(LBS)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양수겸장’이다. 모바일 시대에 가장 강력한 서비스로 부상한 LBS와 SNS를 둘 다 믹스한 ‘하이브리드’ 기업인 셈이다.

안병익 씨온 대표(43)는 국내 위치기반서비스 기술의 선구자 중 하나다. 그는 지난 2000년 위치기반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인 포인트아이를 설립해 2006년 상장까지 성공시킨 경력의 소유자다. 안 대표는 2009년 포인트아이를 매각하고 이듬해 씨온을 창업했다. 미국의 LBSNS 업체 ‘포스퀘어(Foursquare)’의 행보에서 큰 영감을 받은 것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계기다.

“2009년 포스퀘어가 시작한 ‘스페셜 오퍼’라는 서비스를 보면서 위치정보와 모바일, 로컬마켓(지역상권)을 결합하면 엄청난 시장성이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현재 IT 트렌드를 포괄하는 용어 중에 ‘솔로모(SoLoMo)라는 말이 있어요. 소셜, 로컬, 모바일의 합성어죠. LBSNS를 활용하면 ‘솔로모 마케팅 플랫폼’을 만들 수 있겠다 싶더군요.”

안 대표는 새로 회사를 설립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LBSNS ‘씨온(SeeOn)’을 출시했다. 토종 LBSNS의 본격적인 출범이었다. 국내 최고 수준의 LBS 기술력을 보유한 덕분에 서비스 개발 기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현재 ‘씨온’ 애플리케이션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200만건을 돌파했다. 실제 가입자도 120만명에 달한다.

안 대표는 지난 1월 ‘씨온’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마케팅 플랫폼 ‘씨온샵’을 출시했다. 씨온과 지역상권을 결합시키는 첫 걸음을 뗀 것이다. 물론 씨온의 가입자 기반이 웬만큼 구축됐다는 판단에서다. 아직 초창기여서 가맹점 수는 많지 않다. 현재 약 300여개 매장이 ‘씨온샵’의 가맹점으로 등록됐다. 안 대표는 ‘씨온샵’ 가맹점 확대를 위해 전국 네트워크를 보유한 프랜차이즈도 노크 중이다. 벌써 ‘미스터도넛’과는 가맹계약을 성사시켰다.

“국내 민간소비 규모가 연간 693조원 가량 되는데 그 중 온라인 거래는 24조원밖에 안 됩니다. 비율로는 3% 정도에 불과하죠. 온라인으로 옮겨올 수 있는 오프라인 시장이 아직 97%나 된다는 뜻입니다. 전국 소상공인 600만명 중 400만명 정도가 점포나 매장을 갖고 있어요. 소상공인들은 대부분 전단지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그건 효과가 낮아요. 반면 포털사이트에 검색광고를 게재하려면 비용 부담이 크죠. ‘씨온샵’은 골목상권의 소상공인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효과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채널이 되고자 합니다.”

안 대표는 올 연말까지 ‘씨온샵’ 가맹점 수를 1만600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2014년까지는 3만8000개 가맹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씨온샵’ 외에 다른 비즈니스 모델도 점차 가동할 예정이다. 모바일 광고 및 모바일 커머스 사업이 그것이다. 그는 더욱 큰 꿈과 비전도 갖고 있다.

“우선 국내 최고의 LBSNS 기업이 목표죠. 한국에서 성공모델을 만들어 외국에도 진출할 겁니다. 중국과 일본이 1차 타깃 시장입니다. 올해 안에 현지 파트너를 찾아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에요. 아울러 ‘씨온’을 SNS 시장의 빅 플레이어로 키워나갈 작정입니다. 올해 말까지 가입자 500만명을 달성하는 게 목표예요.” 

 

약력  1969년생.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 박사. 93~99년 KT 연구개발본부. 2002년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정보통신경영자과정. 2000~2009년 포인트아이 대표. 2010년~현재 씨온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