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반포대교 남단 수상에 건설한 세빛둥둥섬이 새 이름인 ‘세빛섬(some sevit)’을 달고 오는 9월 전면 개장된다.
- 서울 반포대교 남단 수상에 건설한 세빛둥둥섬이 새 이름인 ‘세빛섬(some sevit)’을 달고 오는 9월 전면 개장된다.

세빛둥둥섬이 새 이름인 ‘세빛섬(some sevit)’을 달고 오는 9월 문을 연다. 세빛섬은 서울 반포대교 남단 수상에 건설한 3개의 인공섬 위에 지어진 건축물이다.

세빛섬’은 ‘오섬(awesome·경탄할 만한)’이라는 표현에 한강을 아름답게 밝혀줄 세 개의 빛나는 섬이라는 뜻의 ‘세 빛’을 더해 표현한 것이다. 여기서 ‘섬(some)’은 한국어 발음 ‘섬’과 유사해 물 위에 떠 있는 섬의 이미지도 연상된다. 특히 세빛섬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 그동안 세빛둥둥섬의 한글과 영문명이 외국인이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해 의미전달과 발음이 쉽고 국문, 영문, 중문으로도 일관성 있게 표기가 가능한 이름을 정했다. 중문 표현인 ‘三島(삼도)’ 역시 ‘세 개의 섬’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기존 세빛섬 내 3개의 섬과 미디어아트갤러리도 각각의 특성에 맞춰서 가빛섬(some gavit·佳島), 채빛섬(some chavit·彩島), 솔빛섬(some solvit·島), 예빛섬(some yevit·芝島)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가빛섬은 고급스럽고 우아한 빛이라는 뜻으로 지난 4월 말부터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라’, 결혼식 등이 가능한 컨벤션홀, 비스타펍, CNN 카페 등을 오픈하고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채빛섬은 밝고 화려하고 즐거운 빛이란 뜻으로, 지난 7월22일 뷔페식 레스토랑 ‘채빛퀴진’을 오픈했다. 일식, 그릴, 한식 등은 물론 인도, 이탈리아 등 다양한 세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채빛섬은 향후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리테일숍 등도 유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수상레저시설 등이 들어올 계획인 솔빛섬은 보기 좋고 훌륭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반포한강공원 둔치에 위치한 미디어아트갤러리는 재주와 예능을 나눈 빛이란 뜻의 예빛섬으로 이름을 바꾸고, 앞으로 시민들을 위한 각종 문화행사, 영상 관람 및 무대 공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 세빛섬은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세빛섬 앞 광장에서 가족들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 세빛섬은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세빛섬 앞 광장에서 가족들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우여곡절 끝내고 도약 준비
세빛섬은 방문객들이 입점 시설 외에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나 현장 이벤트를 진행해 보다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또 입점 시설 간 혜택을 교차 제공해 섬 전체 이용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세빛섬은 건물의 외관을 상징화한 로고도 발표했다. 이 로고들은 섬을 닮은 부드러운 곡선과 건물 외벽에 LED를 부착해 매일 저녁 화려한 조명연출이 가능한 점을 폰트에 담아 표현했다.

세빛섬은 2009년 3월 착공해 총 사업비 1390억원을 들여 2011년 9월 완공됐다. 전면 개장 목표 시기는 완공 직후인 2011년 9월이었지만 집중 호우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고 운영사 선정이 늦어지면서 2년 넘게 지체됐다.

특히 2011년 10월 박원순 시장이 취임한 이후 세빛섬 사업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서울시는 2012년 7월 세빛섬 사업이 시의회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투자비도 기존 662억원에서 139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총체적 부실 속에 추진됐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의 개장 연기 방침에 효성은 3년간 200억원이 넘는 추가 이자 비용을 부담했다.

서울시와 효성은 완공 후 2년이 지난 지난해 9월에서야 세빛섬 운영 정상화에 합의했다. 양측은 당초 사업 시행사가 세빛섬을 30년 무상 사용하기로 한 기존 협약을 바꿔 20년 무상 사용·10년 유상 사용으로 변경했다.

세빛섬 운영은 플로섬의 대주주인 효성이 직접 맡는다. 당초 플로섬은 따로 운영사를 선정하려고 했으나 월 10억원에 육박하는 임대료를 낼 업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효성이 2019년 4월까지 운영을 맡기로 했다.

김진수 효성 FI(Floating Island)사업단 단장은 “세빛섬은 지난 4월 말 시범 오픈 후 약 13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찾는 등 서울의 확실한 문화 휴식처로 자리 잡고 있다”며 “세빛섬이란 이름과 함께 서울시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방문하고 싶어하는 글로벌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세빛섬은 지난 4월 말 시범 오픈 후 약 13만명이 찾아 서울의 확실한 문화 휴식처로 자리 잡고 있다.
- 세빛섬은 지난 4월 말 시범 오픈 후 약 13만명이 찾아 서울의 확실한 문화 휴식처로 자리 잡고 있다.
- 세빛섬은 가빛섬, 채빛섬, 솔빛섬, 예빛섬으로 구성돼 있다.
- 세빛섬은 가빛섬, 채빛섬, 솔빛섬, 예빛섬으로 구성돼 있다.

 

[세빛섬에 대한 오해와 진실]

국민혈세 낭비?…대부분 효성이 지급 보증
효성에 특혜?…서울시 요청으로 구원투수 나서

한강의 랜드마크가 되기 위해서는 그동안 세빛섬을 둘러싼 여러 가지 오해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표적인 오해가 세빛섬이 국민혈세로 지어졌다는 것이다. 세빛섬은 효성이 최대지분(57.8%)을 보유한 BOT(Built Operate Transfer) 방식의 민간 투자 사업으로, SH공사의 지분(29.9%)이 있으나 서울시 세금으로 추진된 사업이라고 볼 수 없다.

BOT 방식은 개발사업자가 시설을 만들고 일정 기간 운영해 수익을 거둔 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의 민자사업이다. 즉 플로섬이 세빛섬을 만들고 이를 일정 기간 동안 운영하며 개발비와 운영비 등을 회수한 뒤 서울시에 기부하는 것이다.

사업에 투입된 총 1390억원 중 1200억원 규모의 자금 대부분을 효성이 지급보증을 통해 조달했다. 이 중 SH 측에서 지급보증을 한 금액은 239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사업의 리스크를 효성이 책임진다.

SH공사에서 투자한 금액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그대로 남아 있으며, 향후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면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오해는 특혜시비다. 효성이 세빛섬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8년 당초 최대주주였던 C&우방이 경영난으로 사업을 포기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서울시가 기존 참여기업인 진흥기업의 모기업인 효성에 참여를 요청해 투자를 하게 됐다. 효성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 좌초위험에 빠진 세빛섬 사업의 구원투수로 효성이 나선 것이다.

세빛섬의 당초 투자예상 비용은 662억원이었으나, 사업이 진척되면서 최종적으로 139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효성이 사업에 참여하기 전, 경험이 없는 ‘퍼스트 트랙’(설계와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투자비 산정에 오류가 발생했다는 게 효성 측의 설명이다.

효성은 당시 출자자로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추정원가를 통해 사업성 검토를 할 수밖에 없었다. 2011년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의 사업성 검토로 실시설계가 이뤄졌고, 총 사업투자비로 1390억원이 산출됐다. 일반적으로는 민간투자자를 모집할 경우, 실시설계가 선행돼야 하지만 효성이 승인된 10개월 이후에서야 실질적인 투자비가 산출된 것이다. 효성은 늘어난 사업투자비에 대해 대주주로서 증자에 참여하고, 건설 운영비를 조달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1958년 공사를 시작해 완공까지 무려 16년이나 걸렸다. 공사를 마치는 마지막 순간까지 설계는 계속됐고, 처음 오페라하우스를 설계한 요른 우트존이 건축과정 중 낙심해 떠난 적이 있었으며, 공사비도 최초 예정공사비의 15배에 달했다. 공사비 재원마련을 위해 주정부에서 복권을 판매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주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열정 덕분에 마침내 오페라하우스 건축이 마무리됐고, 1973년 준공 이후 현재까지 10만회 이상의 공연과 45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수 단장은 “세빛섬 역시 건축 및 개장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민간투자 기업의 정상화 노력과 시민의 관심과 응원, 연속성 있는 서울시의 정책 등이 결집돼야 ‘글로벌 랜드마크’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