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Shalom Jacobovitz
- 사진제공 : Shalom Jacobovitz

지난 7월19일 오후 1시. 강원도 양양의 한 해변. 바람도 적당하고 날씨도 좋다. 오늘 이곳을 찾은 것은 난생 처음 ‘서핑(surfing)’에 도전해보기 위해서였다. 야근이 며칠째 이어져 체력이 바닥났다는 것이 좀 걱정이었지만, ‘잠깐 타는 건데 그렇게 힘들기야 하겠어?’라고 적극적인 마음으로 서핑보드에 엎드렸다. 강사의 친절한 설명이 이어졌다.

“보드 위에서 무게중심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보드 중심과 자신의 무게중심을 맞춘다고 생각하며 엎드리세요. 그리고 이렇게 팔 뒤꿈치를 몸 양쪽에 붙여 세워 일어설 준비를 합니다. 그 상태로 있다가 파도가 밀려올 때 재빠르게 순간적으로 일어서야 합니다. 이 대목이 가장 중요해요. 이렇게요~” 강사가 자세를 먼저 선보였다. 모래 위에서 자세를 따라해 보기를 수차례. “자, 준비됐나요? 이제 바다로 들어갑니다.”

운동신경은 어느 정도 있다고 자부하지만, 문제는 겁이 많다는 거다. 수영을 뒤늦게 배울 때도 강사로부터 “겁만 없으면 참 빨리 배우겠는데요”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더구나 바다는 수영장과는 천지차이 아닌가. ‘그래도 이제 난 수영을 할 줄 알잖아!’라고 마음을 다잡고 서핑보드를 들고 성큼성큼 바다로 들어갔다.

물 위에선 보드 위에 올라가 엎드리는 것도 만만치가 않았다. 짠 바닷물을 눈코입으로 연신 마셔댔다. 그러기를 수십여 번 반복했을까. “자 엎드려 준비자세 하시고요~ 업(up)!” 강사의 구령에 맞춰 재빨리 일어서려는데… 어라~ 드디어 일어섰다! 잠깐이었지만 파도를 ‘타는’ 기분이 어떤 건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뒤에서 강사가 환호해주며 엄지손가락을 ‘척’ 세운다.

한번 재미를 느끼니 힘들어도 도무지 멈출 수가 없다. 아는 사진기자 후배는 2년 전 서핑에 빠져 회사까지 관두고 호주로 갔는데, 이제야 그 맘을 조금은 알 듯 했다. 다시 도전해보자. 한번 감이 생기니 이번엔 두 번 만에 다시 일어서서 더 멀리 파도를 타고 갈 수 있었다. 강사는 “아주 체질이신 것 같은데요”라며 박수를 쳐준다.

- 강원도 양양에 국내 최초 서핑 전용으로 개장한 ‘서피비치(Surfyy Beach)’는 1km의 긴 해변과 2~3m의 적당한 파고로 초보자나 중·상급자 모두 서핑을 즐길 수 있다.
- 강원도 양양에 국내 최초 서핑 전용으로 개장한 ‘서피비치(Surfyy Beach)’는 1km의 긴 해변과 2~3m의 적당한 파고로 초보자나 중·상급자 모두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서핑을 배우고 싶다면 방법은 생각보다 쉽다. 서핑보드는 렌털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영복이나 래시가드 정도만 챙겨 가면 된다. 국내 서핑인구가 늘어나면서 서핑 강습이나 장비 렌털을 해주는 곳도 많아졌다. 수영을 하지 못해도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서퍼의 다리와 보드를 연결하는 끈인 ‘리쉬(Leash)’가 있기 때문에 물에 빠지면 ‘리쉬’를 잡아당겨 물에 뜨는 보드를 튜브처럼 이용할 수 있다.

지난 7월11일엔 국내 최초로 강원 양양군에 서핑전용 비치인 ‘서피비치(Surfyy Beach)’가 개장했다. 강원 양양군 현북면 중광정리 508번지 일대로 하조대 해수욕장 바로 인근 1㎞가량의 해변이다. 서피비치를 개장한 라온서피리조트 박준규 대표는 “이 일대 바다는 보호구역으로 지난 40년간 개방되지 않았던 곳이어서 다른 해변보다 훨씬 깨끗하게 관리돼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3시간이면 닿을 수 있어 큰 부담 없이 주말을 이용해 서핑을 배울 수 있다. 또 해변이 1㎞에 달할 만큼 길고 파고도 2~3m로 적당한 높이여서 초보자나 중·상급자 모두 서핑을 즐기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곳의 장점은 서핑 외에 캠핑도 즐길 수 있도록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약 3만3058㎡(1만평) 규모에 4인실 캐러밴 8개동과 4인실 캠프 100개동이 있어 대여해 사용할 수 있고, 본인의 텐트를 가져와서 캠핑할 수 있는 ‘서프 캠프존’도 별도로 만들어두었다. 맥주펍과 푸드코트, 편의점도 있어 먹을거리를 챙겨오지 않아도 된다. 밤에는 해변 스테이지에서 홍대 인디밴드의 버스킹과 디제잉 파티 등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이용요금은 서핑과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서피캠프 1박2일 패키지(서핑장비 렌털권·서핑 일반강습 2시간권·게스트 캠핑 숙박권)’가 4인 기준 30만원이다. 패키지 상품은 소셜커머스 쿠팡을 통해서도 구입할 수 있다.

(문의 : www.surfyy.com 033-672-0695)

1. 서핑 외에도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고, 본인의 텐트를 가져와서 캠핑할 수 있는 ‘서프 캠프존’도 별도로 만들었다. 2. 지난 7월11일 MC스나이퍼의 오프닝 축하 공연
1. 서핑 외에도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고, 본인의 텐트를 가져와서 캠핑할 수 있는 ‘서프 캠프존’도 별도로 만들었다.
2. 지난 7월11일 MC스나이퍼의 오프닝 축하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