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리 딜리버리 시장 성장 가능성 열어 직접 배송하면서 도로·기상 상황 따른 케이크 움직임 분석

#직장인 A씨는 결혼기념일에 맞춰 회사에서 보내준 축하 케이크에 감동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상자를 열어본 A씨는 오토바이 퀵 배달 과정에서 케이크 한쪽 면이 무너져 있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 회사에서 보내준 선물이기에 불만을 제기할 순 없었지만 1년에 한 번뿐인 기념일이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없었다. A씨는 ‘케이크를 망가뜨리지 않고 전달할 수는 없을까’라고 생각했다.

파리크라상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국내 최초로 ‘케이크 딜리버리 패키지’를 개발해 특허 등록을 마쳤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온라인 배달 서비스 ‘파바 딜리버리’를 론칭한 데 이어 이번에는 ‘파바 딜리버리 케이크 패키지’ 개발에 성공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케이크 딜리버리 패키지’는 박스 안쪽에 특수 패키지를 적용해 케이크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제품 손상을 방지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반원형 모양의 2개 세트로 구성된 이 패키지는 일반적인 원형 케이크부터 고명을 얹은 데커레이션케이크까지 형태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해준다.


직원 아이디어 모아 전용 용기 개발

파리바게뜨는 가맹점과 소비자 대상 설문 조사를 통해 케이크 등 베이커리 제품 배달 수요가 매우 많다는 점에 착안해 딜리버리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파손 우려가 있는 케이크 배송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사내 TFT를 꾸렸다.

‘케이크를 원형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는 패키지를 만들자’는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전용 용기 개발은 현장 테스트에서 번번이 실패를 맛봤다. 직원들은 비가 내리는 날 직접 배송해 보거나, 케이크 상자 속에 카메라를 설치해 케이크의 이동 패턴을 분석했다.

또 다양한 재질과 설계를 적용한 수십 개의 시제품을 제작해 도로 및 기상 상황에 따른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통해 배송에 적합한 ‘케이크 딜리버리 패키지’가 탄생했다.

보통 케이크를 담은 상자는 이동 시 작은 움직임에도 흔들려 케이크 옆면이 뭉개지거나 위에 올라간 크림이나 장식이 쉽게 흘러내려 망가지는 경우가 많다. 케이크 바닥에 케이크를 고정해주는 핀이 있기는 하지만, 여러 물건을 빠르게 배송하는 배달 서비스 특성상 지금까지는 케이크가 손상되는 것을 피하기 어려웠다.

파리바게뜨의 ‘케이크 딜리버리 패키지’는 케이크 상자 안쪽에 흔들림을 방지하는 용기를 넣어 제품 손상을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패키지 개발을 통해 파리바게뜨는 베이커리 딜리버리 시장에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 특히 이색 아이디어가 특허 등록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