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서울대 컴퓨터공학 학사, 텍사스대오스틴캠퍼스 컴퓨터과학 박사,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베어로보틱스 창업
하정우
서울대 컴퓨터공학 학사, 텍사스대오스틴캠퍼스 컴퓨터과학 박사,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베어로보틱스 창업

국내 식음료(F&B) 업계를 중심으로 서빙·배달·제조 등 서비스 로봇 보급이 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한국계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설립돼 현재까지 4000여 개의 식당에 100% 자율주행 서빙 로봇 ‘페니봇’을 공급하며 서빙 로봇 시장의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는 11월 20일 ‘이코노미조선’과 전화 인터뷰에서 베어로보틱스를 설립한 이유를 설명하며 “외식업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기술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했다. 로봇이 힘든 일을 대신하면 사람이 본질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하는 하 대표의 목소리에서 엔지니어로서의 신념이 엿보였다.


베어로보틱스 설립 계기는 무엇인가.

“직장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무료해져서 부업으로 식당을 열었는데, 완전 실수였다(웃음). 외식업이 힘든 ‘3D’ 업종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엔지니어 출신이다 보니 로봇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당시에는 비슷한 제품이 없었다. 로봇 아이디어가 떠오른 뒤 구글을 그만뒀다. 구글에서 일할 때는 광고 시장이 큰 줄 알았는데 그만두고 보니 외식업이 더 큰 시장이어서 놀랐다. 이렇게 큰 시장이 기술적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웠고, 내가 해결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로봇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한다.
“외식업의 본질은 맛과 서비스 그리고 로케이션이다. 하지만 외식업 종사자들은 본질적인 일을 하는 데 아주 적은 시간을 쓴다. 외식업 종사자들이 본질에 집중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로봇이 힘든 일을 대신하는 것이다. 힘든 일자리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 풀 서빙을 제공하는 캐주얼 다이닝 시장은 인건비 부담 탓에 축소되고 있다. 사람이 일을 감당하지 못하니까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다. 반면 쉐이크쉑버거 같은, 서빙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패스트 캐주얼 다이닝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미국의 서비스 로봇 개발 동향은 어떤가.
“초기에는 물류센터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이 많았다. 물류 로봇 다음으로 호텔 로봇이 나왔다. 하지만 호텔 로봇의 경우 기술자들이 시장 상황을 잘 몰라서 실패했다. 최근에는 병원 로봇이 많이 나온다. 병원에서 서류를 나르는 등 단순 업무를 임금 수준이 높은 고급 인력이 하는 경우가 많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 병원에서는 이미 20~30대의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은.
“미국 업체들은 하드웨어에 약하다. 그렇다고 신뢰할 수 없는 중국 업체와 같이 일하기도 쉽지 않다. 한국 업체는 중국 업체와 경쟁해야 한다. 한국 업체는 하이테크 제품을 잘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고, 로봇 기술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활용해야 한다. 실리콘밸리에서 중국 자본이 빠져나가고 있다. 한국 내수에 그치지 말고 로봇 기술을 미국 등 전 세계로 수출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베어로보틱스의 다음 스텝은 무엇인가.
“현재 미국에서 글로벌 외식 업체들과 페니봇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내년부터 로봇 공급 물량을 늘리면서 외식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싶다. 향후 2~3년 정도는 외식업 서빙 로봇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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