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아우디
사진 아우디

잘생겼는데 일도 잘하고 성격도 좋다. 10여 년 전 아우디 1세대 A7을 처음 만났을 때, 머릿속에서 ‘엄친아’란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매력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 그리고 안락한 승차감까지 모두 갖춘 A7의 등장은 당시 스포츠 고급 세단 시장을 뒤흔들었다. 앞서 ‘쿠페형 세단’ 개념을 정립한 것은 메르세데스-벤츠 CLS였지만, A7은 뒷유리와 트렁크가 함께 열리는 스포트백의 실용성을 앞세워 단숨에 그 시장을 휘어잡았다.

5월 11일 만난 신형 A7 역시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형 A7은 아우디 특유의 감각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췄다. 이전 모델이 깔끔하고 날렵한 정장 맵시를 자랑했다면, 신차는 탄탄한 근육질에 맞춤 정장을 입은 모습이다. 후드 위 날카로운 캐릭터라인을 비롯해 루프에서 트렁크 리드로 이어지는 유려한 곡선은 A7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아우디는 화려한 조명으로 기술적 우아함을 자랑한다. A7의 전면부 매트릭스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는 레이저 라이트 기술로 한층 밝고 넓은 가시 범위를 지원하며, 현란한 램프 세레모니 기능으로 주변 이목을 단숨에 집중시킨다.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적용된 후면부 LED 테일라이트도 빛의 밝기를 자유롭게 조절해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극대화한다.

문을 열면, 발 주변을 밝히는 웰컴 라이트도 인상적이다. 라이트 밝기나 엠블럼 선명도는 어느 브랜드와 비교해도 우위를 차지한다.

운전석에 탑승했다. 빛을 디자인 아이템으로 사용하는 아우디답게 실내 엠비언트 라이트도 감각적이다. 전반적인 인테리어 구성과 소재 등은 A6와 동일하다. 다만 상대적으로 시트 포지션이 낮기 때문에 조금 더 탑승객을 감싸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A6와 마찬가지로 실내 모든 기능과 정보는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통합된다. 우선 12.3인치 계기판은 속도나 엔진 회전수, 연료 등과 같은 일반적인 차량 정보는 물론, 화면 전체를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할 수 있다. 대시보드 상단 10.1인치 터치스크린으로 차량 내 대부분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으며, 하단 8.6인치 터치스크린은 문자 입력 및 공조 기능을 제어한다.

이런 실내 디지털화(化)는 다소 호불호가 나뉜다. 차량 내 기능은 많지만, 조작의 직관성이 떨어진다. 몇 번의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운전 중 조작이 어렵다. 또한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포함한 여러 화면이 떠 운전 집중도가 떨어진다. 특히 시승 내내 눈에 거슬리는 것은 터치스크린 곳곳에 찍힌 선명한 지문 얼룩이다.

A7이 다른 쿠페형 세단과 다른 점은 바로 적재 공간이다. 뒷유리와 트렁크가 함께 열리는 스포트백 타입으로, 기본 535L이며, 뒷좌석 폴딩 시 1390L까지 적재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이는 플래그십 세단인 A8(505L)보다 넓다.

실내외를 살펴본 후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국내 출시 모델은 ‘A7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9550만원)’이다. 340마력의 강력한 3.0L V6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7단 S트로닉 변속기 그리고 브랜드가 자랑하는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 등이 탑재됐다.

공격적인 외관과 달리 A7의 주행 성능은 경쾌하면서도 부드럽다. 스티어링 휠과 액셀 페달 조작에 따라 민첩하게 반응하지만, 부담 없이 편안하다. 차량 곳곳에 있는 센서들은 주행 상황과 노면 환경에 따라 댐퍼(진동 흡수 장치) 강약을 섬세하게 조절하기 때문에 승차감이 매끄럽다.

A7이 최초의 쿠페형 세단은 아니지만, 지금 모두가 지향하는 세단 디자인의 정점에 서 있다. 여기에 넉넉한 주행 성능과 실용적인 적재 공간까지, 누가 이를 거부할까.

1 아우디의 신형 A7 뒷모습. 사진 아우디 / 2 신형 A7 앞좌석. 사진 아우디 / 3 신형 A7 운전석. 사진 아우디
1 아우디의 신형 A7 뒷모습. 사진 아우디
2 신형 A7 앞좌석. 사진 아우디
3 신형 A7 운전석. 사진 아우디

신승영 모터그래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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