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4년 만에 SM6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단행했다. 올해 상반기 흥행에 성공한 XM3에 이어 신형 SM6까지 연타석 홈런을 칠 수 있을까.

국산 중형 세단 중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던 SM6의 디자인이 한층 더 화려해졌다. 라디에이터 그릴 패턴을 바꾸고 범퍼 하단을 가로지르는 크롬바를 통해 존재감을 강화했다.

특히, 전 트림 발광다이오드(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고급 사양으로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를 채택했다. 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랜드로버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나 볼 수 있던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와 다이내믹 턴 시그널 기능 등을 통해 감각적인 빛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는 겉모습뿐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각별하다. 어두운 야간 주행 시 36개 LED 상향등이 각각의 영역을 비추며 운전자 시야를 확보한다. 앞서가는 차량이나 마주 오는 차량의 운전자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 전방 카메라로 주변 차량을 인식하고, 36개 LED 상향등의 영역별 밝기를 정교하게 제어한다.

실내는 퀼팅 가죽 소재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앰비언트 및 웰컴 라이트와 최신 편의 사양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운전석에서는 10.25인치 TFT 클러스터와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주행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태블릿 PC와 맞먹는 9.3인치 이지 커넥트는 햇빛 아래에서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하며 터치 조작 반응성도 개선됐다. 기존 SM6에서 가장 불만이었던 공조 기능 조작 장치도 별도 물리 버튼으로 분리돼 운전 중에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실내 공간이다. 현대차 쏘나타나 기아차 K5가 플랫폼을 교체하며 보다 넉넉한 공간을 확보한 반면, SM6는 페이스리프트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신차가 단순히 내·외관만 바꾼 것은 아니다. 새로운 파워트레인(동력계통)과 개선된 서스펜션(충격흡수장치) 등을 통해 확연히 달라진 주행 감각을 갖췄다.

TCe 300은 최고 출력 225마력, 최대 토크 30.6㎏·m(300Nm)의 1.8L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게트락 7단 습식 듀얼클러치가 탑재됐다. 르노그룹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과 르노 스포츠레이싱 ‘R.S.’ 등에 장착됐던 신형 엔진은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실제 서킷 주행에서도 풍부한 힘을 바탕으로 탁월한 퍼포먼스를 발휘했다. 오히려 7단 DCT가 넘치는 엔진 성능을 받쳐주지 못해 순간순간 아쉬운 상황이 이어졌다. 변속기 제어 로직만 조금 다듬으면,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겠다.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의 서킷을 맹렬히 달렸다. 차체 각 부위에 적용한 다양한 흡음재와 차음 윈드 쉴드 글라스 등이 외부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잘 억제한다. 더욱이 TCe 300에는 실내에 유입되는 엔진 소음의 반대 위상 음파를 발산해 소음을 저감시키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을 기본으로 적용해 정숙성을 극대화했다.

볼륨 모델인 TCe 260에는 르노와 다임러가 공동개발한 1.3L 직분사 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 출력 156마력, 최대 토크 26.5㎏·m(260Nm)의 우수한 엔진 성능은 앞서 XM3를 통해 검증받은 바 있다. 아직 중형 세단에서 1.3L급 배기량이 익숙지 않은 이들에게 단언컨대 2.0L급 자연흡기 엔진과 비교해 부족함이 없다. 리터당 13.6㎞의 연비도 국산 중형 가솔린 세단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간 호불호가 나뉘던 승차감은 한층 부드러워졌다. 쏘나타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단단하지만, 이전보다 매끄럽게 방지턱을 지나간다. 앞뒤 댐퍼에 모듈러 밸브 시스템을 적용해 부드럽게 감쇠력을 조절하고, 리어 서스펜션에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 크기를 늘려 노면 진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현대기아차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대폭 강화했다. 정차 및 재출발 기능을 포함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을 비롯해 차선유지보조(LCA), 긴급제동보조(AEBS), 후방 교차충돌 경보(RCTA) 등이 추가됐다.

신형 SM6는 기존 고객들 목소리가 곳곳에 반영됐다. 몇몇 최신 기능을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과 소통하며 제품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 하반기 중형 세단 시장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더 뉴 SM6 앞좌석의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더 뉴 SM6 앞좌석의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더 뉴 SM6 앞좌석.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더 뉴 SM6 앞좌석.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가 4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 더 뉴 SM6를 출시했다.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가 4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 더 뉴 SM6를 출시했다.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신승영 모터그래프 기자

  • 목록
  • 인쇄
  • 스크랩
  • PDF 다운
ⓒ 조선경제아이 & econ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