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위). 8월 31일 대검찰청 깃발 뒤로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이 보인다. 사진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위). 8월 31일 대검찰청 깃발 뒤로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이 보인다. 사진 연합뉴스

검찰이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 부회장은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의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번 검찰 기소에 따라 향후 수년간의 법정 다툼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삼성그룹의 경영 활동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 부회장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및 시세조종과 외부감사법 위반,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9월 1일 밝혔다. 이 부회장을 불기소하고 수사를 중단하라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검찰은 이번 기소 과정에서 업무상 배임 혐의까지 추가했다.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이하 미전실·부회장)과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사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 등 전·현직 삼성 임직원 10명도 이 부회장과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삼성그룹을 승계하고 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삼성그룹 미전실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 투자자들을 상대로 △거짓 정보 유포 △중요 정보 은폐 △허위 호재 공표 △주요 주주 매수 △국민연금 의결권 확보를 위한 불법 로비 △계열사인 삼성증권 프라이빗뱅커(PB) 조직 동원 △자사주 집중 매입을 통한 시세조종 등 각종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와 시세조종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2015년 5월 이사회를 거쳐 삼성물산 주식 1주를 제일모직 주식 0.35주로 바꾸는 비율로 합병했다. 제일모직 지분 23.2%를 보유했던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16.5%)가 됐고,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며 그룹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과 주주들에게 불리한 합병을 실행하며 합병 필요성, 합병 비율‧시점의 적절성, 합병 외 대안 등을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며 “상대방인 제일모직에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지배력을 확보하는 이익을 취득하게 하고, 삼성물산과 주주들에게 기업 가치가 반영된 적정한 합병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기업 가치, 주주 가치 증대 기회를 상실하게 해 재산상 손해를 가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3월 전년도 재무제표 주석에 합작사인 바이오젠이 보유한 콜옵션(미리 정해진 만기 내 특정 행사가로 특정 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을 은폐해 거짓 공시했고, 2015년도 재무제표에 1조8000억원의 콜옵션 부채 계상으로 인한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해 회계 처리 기준을 바꿔 4조5000억원의 자산을 과다 계상했다고 봤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이 사건 공소사실인 자본시장법 위반, 회계 분식, 업무상 배임죄는 증거와 법리에 기반하지 않은 수사팀의 일방적 주장일 뿐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부회장의 기소로 삼성그룹의 경영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대만 TSMC와 미국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경쟁사들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다. 블룸버그는 인수·합병(M&A)과 같은 중요한 의사결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사진 한국지엠
한국지엠 부평공장. 사진 한국지엠

車 업계, 커지는 노조 리스크
한국지엠 노조, 쟁의권 확보 르노삼성 노조, 민노총 가입 추진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국내 완성차 업계가 노동조합(이하 노조)과의 견해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9월 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1~2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7778명 중 6225명이 찬성해 찬성률 8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의 절반 이상이 찬성하면 노조는 쟁의권 확보를 추진할 수 있다.

노조는 7월 22일부터 8월 28일까지 사측과 약 한 달간 6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민주노총 가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임단협에서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노조는 9월 9~10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민주노총 가입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3월에도 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했다가 조합원의 반대 의견 때문에 포기했다.


포스코케미칼은 8월 31일 전남 광양 양극재 공장의 3단계 확장 공사를 시작했다. 사진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은 8월 31일 전남 광양 양극재 공장의 3단계 확장 공사를 시작했다. 사진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 배터리 생산라인 착공
연간 생산 능력 7만t으로 늘어 2030년까지 세계 점유율 20%

포스코케미칼이 2895억원을 투자하는 차세대 배터리 양극재 생산라인 착공에 들어갔다.

포스코케미칼은 8월 31일 전남 광양 양극재 공장의 3단계 확장 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산 3만t 규모로,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생산 능력은 연간 총 7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양극재 7만t은 60㎾h급 전기차 배터리 84만여 대에 사용될 수 있는 양이다. 2022년 가동이 목표다.

증설 라인에서는 3세대 전기차 배터리에 탑재될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NCMA 양극재는 기존의 하이니켈 NCM 양극재에 알루미늄을 첨가해 제조하는 것으로, 전기차 주행 거리를 늘리기 위해 꼭 필요한 대용량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데다 안정성과 출력을 높이고 가격은 낮출 수 있는 소재다.

포스코케미칼은 이차전지소재사업을 2030년까지 세계 점유율 20%, 연 매출 22조원 이상으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태영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출범한다. 사진 TY홀딩스
태영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출범한다. 사진 TY홀딩스

태영그룹, 지주사 체제 공식 출범
TY홀딩스와 태영건설 분할 TY홀딩스 대표는 유종연 사장

태영그룹이 지주회사인 TY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태영건설의 분할을 완료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출범한다.

TY홀딩스는 9월 1일 창립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내정된 임원 인사를 확정한다고 8월 31일 밝혔다.

신임 대표이사엔 유종연 사장이, 총괄 임원인 경영관리실장에는 황선호 실장이 선임됐다. 유종연 대표이사는 베인앤드컴퍼니 글로벌 파트너를 거쳐 SBS콘텐츠허브 대표이사와 네오파트너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태영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황선호 경영관리실장은 삼성화재와 SBS를 거쳐 SBS미디어홀딩스의 경영 관리를 담당한 기획·관리 전문가다.

TY홀딩스 측은 “지주회사 체제를 통해 사업 부문별 특성에 적합한 의사결정·책임경영 체계를 확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경영 전문성과 투명성이 증대되고 사업 부문별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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