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6년 만에 완전변경한 4세대 카니발을 선보였다. 사진 기아차
기아자동차가 6년 만에 완전변경한 4세대 카니발을 선보였다. 사진 기아차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자타공인 절대강자인 기아차 카니발이 4세대 모델로 거듭났다.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강렬한 디자인과 첨단 사양이 더해진 신차를 만나봤다.

6년 만에 완전변경한 카니발은 이전 세대 모습을 완전히 지웠다. 한층 역동적이고 단단한 형태를 갖췄다. 다만, 일부 디자인 요소는 호불호가 나뉜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과감하고 공격적인 느낌을 발산한다. 그러나 거대한 그릴에 비해 램프가 지나치게 작다. 날렵해 보일 수 있는 눈매지만, 다른 한편으로 악어의 얼굴을 연상케 한다.

상대적으로 측면 디자인은 흠잡을 데 없다. 길게 뻗은 캐릭터 라인과 화려한 입체 패턴의 C필러가 카니발의 새로운 정체성을 나타낸다. 여기에 감각적인 19인치 휠 디자인 역시 만족스럽다.

평소와 달리 운전석이 아닌 뒷좌석부터 살펴봤다. 시승차는 7인승 시그니처 모델로, 2열에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가 적용됐다. 좌우 독립형 시트는 크기부터 넉넉하다. 양반다리를 한 자세에서도 하체가 시트를 벗어나지 않는다. 등받이를 눕히고 무릎 받침대를 펴면 마치 안마의자에 누워 있는 듯하다. 피부에 닿는 가죽 소재도 부드럽고 차지다. 퍼스트클래스급은 아니더라도 비스니스클래스급 공간과 편안함을 제공한다. 2열 탑승객을 위해 바로 앞 1열 등받이마다 USB 포트가 있다. 또한, 센터 콘솔 박스에 12V 어댑터와 220V 콘센트가 마련됐다. 다만, 릴렉션 시트가 상당한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3열 탑승객이 오르내리기는 쉽지 않다. 시트를 앞쪽으로 당기거나 등받이를 상당 부분 접어야 한다. 또한, 뒷좌석 공조 조절 장치가 오른쪽 문 위쪽에 있는데, 왼쪽 탑승객을 위해 센터 콘솔 박스로 조절 장치를 옮기는 편이 좋겠다.

3열은 최근 출시된 7인승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한층 더 넓은 공간을 갖췄다. 3열 시트 포지션이 낮아 무릎 아래 공간이 살짝 떠 있지만, 리클라이닝 각도가 크기 때문에 불편하지는 않다.

3열 팝업 싱킹 시트를 접으면 부피가 큰 디럭스 유모차나 자전거를 접지 않고 가볍게 실을 수 있다. 3열 시트를 펴면, 바닥 아래 깊숙한 공간이 확보되기 때문에 세로로 골프백 5개까지 실을 수 있다.

2·3열과 트렁크 공간을 한참 둘러본 후 운전석에 앉았다. 탁 트인 시야와 길게 뻗은 수평형 인테리어 구조가 시원시원하다. 앞서 출시된 4세대 쏘렌토와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공유하며 곳곳에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시승차는 2.2L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을 공유하는 신형 쏘렌토보다 진동 및 소음은 더 크게 느껴진다. 기존 카니발의 경우 겨울철 진동 및 소음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진동 및 소음에 예민하다면, 3.5 가솔린 모델을 추천한다.

공차 중량은 2t이 넘지만, 주행 반응은 무겁지 않다. 가속 페달을 밟으며 부드럽게 속도를 높인다. 승차감은 편안하지만 다른 미니밴처럼 물렁물렁하지는 않다. 도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딧세이 등과 비교하자면 살짝 더 단단하다.

전반적인 주행 성능은 만족스럽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계기판 위치가 불편하다. 운전자 입장에서 12.3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지나치게 가까이 있어 한눈에 화면이 다 들어오지 않는다. 위치를 바꿀 수 없다면, 화면 각도를 조금 더 기울이거나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능을 옵션으로 제공하는 편이 좋겠다. 

카니발은 몇몇 단점이 지적되지만, 분명 기대 이상의 상품성을 갖췄다. 이번 4세대 모델은 미니밴의 한계를 딛고 고급 세단과 대형 SUV 시장까지 넘보는 모양새다. 카니발은 이제 ‘아빠 차’나 ‘연예인 차’가 아닌 ‘국민차’를 꿈꾸고 있다.

4세대 카니발 실내. 사진 기아차
4세대 카니발 실내. 사진 기아차
4세대 카니발 뒷모습. 사진 기아차
4세대 카니발 뒷모습. 사진 기아차
4세대 카니발은 넓은 실내 공간과 풍부한 수납공간 덕분에 차박 캠핑에도 적합하다. 사진 기아차
4세대 카니발은 넓은 실내 공간과 풍부한 수납공간 덕분에 차박 캠핑에도 적합하다. 사진 기아차

신승영 모터그래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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