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90 B5 인스크립션은 볼보가 4년 만에 선보인 플래그십 세단 S90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S90 B5 인스크립션은 볼보가 4년 만에 선보인 플래그십 세단 S90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2018년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플래그십 모델 S90의 생산지를 스웨덴 토르슬란다에서 중국 다칭으로 교체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본사 글로벌 전략에 따른 결정이었지만, 당시 국내 소비자의 반발은 거셌다. 2년이 지난 현재, 볼보 S90은 계약 후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베스트셀링카로 거듭났다. ‘메이드 인 차이나’란 꼬리표가 아닌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강력한 대안으로 손꼽히고 있다. 4년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통해 상품성을 한층 강화한 신형 S90을 만나봤다.

신차의 디자인 변화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얼핏 보면 구형 모델과 쉽게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에 크롬 장식을 더하고 새로운 발광다이오드(LED) 테일램프를 추가했지만, 전반적인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그대로 유지했다.

신형 S90의 가장 큰 변화는 넓어진 실내 공간이다. 전장은 5m, 휠베이스는 3m를 각각 넘어섰다. S90의 공간은 5시리즈나 E클래스는 물론, 현대 제네시스 G80보다 크고 넉넉하다. 늘어난 전장과 휠베이스 공간은 대부분 뒷좌석 레그룸(무릎 공간)에 배치됐다.

평소 시승과 달리 뒷좌석부터 확인했다.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히 단단한 시트는 마치 럭셔리 라운지체어처럼 편안하다. 부들부들한 가죽과 천연 나뭇결이 살아 있는 마감재는 동급 최고 수준이다. 오른편 뒷좌석에 앉아 전동식 블라인드를 올리고 조수석 위치까지 조절하면, 의전용 차량으로도 손색이 없다. 바워스&윌킨스(B&W) 프리미엄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은 한 단계 더 완성도를 높였다. 신차는 새로운 컨티뉴엄 콘을 추가해 중음역대에서 보다 풍부하고 세밀한 음향을 지원한다. 운전석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반짝이는 크리스털 기어노브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레포스의 천연 크리스털로 제작된 기어노브는 과거 최상위 T8 모델에서만 만나볼 수 있던 고급 사양이다.

외관과 마찬가지로 인테리어 구성은 큰 변화가 없다. 12.3인치 계기판과 9인치 터치스크린 그리고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기본 적용됨에 따라 운전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즉각 제공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공조 제어 방식이다. 버튼이나 다이얼이 아닌 스크린 터치 방식으로 조작이 불편하다. 직관적이지 못하다.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크리스털 기어노브와 고급스러운 스티어링 휠 촉감이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신형 S90은 새로운 B5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이 탑재됐다.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한 엔진 통합형 전동화 파워트레인이다. 전기모터가 엔진 출력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민첩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도심에서는 스타트&스톱 시스템의 변화가 크게 느껴진다. 정차 후 재출발 시, 순간적으로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질적인 진동이 사라졌다. 전기모터가 출발 가속력을 보조하기 때문에 엔진 회전수도 안정감 있게 올라간다. 기존 T5 모델도 부드러웠지만, B5 모델은 한결 매끄러운 느낌이다.

고속도로에서는 탄력적인 주행 감각을 전달한다. 5m가 넘는 거대한 덩치에도 마냥 물렁거리지 않고 경쾌하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지향하지만, 민첩성도 놓치지 않았다. 다만,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추가적인 가속 성능을 체감하기는 어렵다. 신형 S90은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볼보 철학 아래 첨단 안전 패키지 ‘인텔리 세이프’를 기본 탑재했다. 앞 차와 간격 유지는 물론,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부터 자동 제동 및 충돌 회피 기능을 결합한 ‘시티세이프티’ 등 브랜드 안전 노하우가 집약됐다.

과거의 볼보는 안전만을 내세웠지만, 이제 디자인부터 실내 공간, 첨단 사양, 친환경 파워트레인까지 모두 갖췄다. 더욱이 국내 시장에서는 독일 차보다 저렴한 가격과 업계 최고 수준의 보증 서비스를 갖추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제 짧게는 6개월에서 1년을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만 키우면 되겠다.

볼보 S90 B5 인스크립션 앞좌석.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S90 B5 인스크립션 앞좌석.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S90 B5 인스크립션 뒷좌석.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S90 B5 인스크립션 뒷좌석.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S90 B5 인스크립션 뒷모습.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S90 B5 인스크립션 뒷모습.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신승영 모터그래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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