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왼쪽 두 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월 13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ASML 본사를 찾아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과 EUV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재용(왼쪽 두 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월 13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ASML 본사를 찾아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과 EUV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경제가 고꾸라지는 상황에서 재계 총수들이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월 11일 도쿄의 한 호텔 식당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만났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화장품 기업 코세의 고바야시 카즈토시 사장, 사와다 타카시 패밀리마트 사장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스가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고, 사업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의 경우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최근 일본 화학·소재 기업인 쇼와덴코 지분 4.7%를 1700억원에 사들인 것이 대표 사례다. 애초 롯데그룹은 배터리 양극재·음극재 사업을 펼치는 일본 히타치케미칼 인수를 추진했지만, 불발에 그치자 히타치케미칼을 인수한 쇼와덴코에 투자했다. 일본 언론은 신 회장이 위축된 한·일 관계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고 보도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현대차그룹 수장에 오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모빌리티 밸류체인(가치 사슬) 혁신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역에 짓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 센터(HMGICS)’ 기공식에 함께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싱가포르를 찾진 못했지만, 정 회장은 화상을 통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기공식에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도 함께 했다.

HMGICS는 자동차 주문부터 생산·시승·인도·서비스까지 소비자의 자동차 생애 주기 밸류체인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 기지다.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싱가포르 주롱 혁신 단지에 부지 4만4000㎡, 연면적 9만㎡, 지상 7층으로 건립하며, 이를 위해 현대차는 4억싱가포르달러(약 3400억원)를 투자한다. 동남아시아 금융과 물류의 중심지인 싱가포르를 발판으로 주변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7일간의 유럽 출장 일정을 마치고 10월 14일 귀국했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 5월 중국 이후 5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를 거쳐 스위스에서 반도체·통신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사업 방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에는 삼성전자에 극자외선(EUV) 노광기를 독점 공급하는 장비 업체 ASML이 있다. 시스템 반도체 핵심 기술인 EUV 노광기를 경쟁 업체보다 앞서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현장 방문 사진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정 부회장은 10월 7일 자신의 SNS 계정에 그랜드 조선 제주 오픈 준비 현장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렸다. 호텔 개점을 앞두고 사업 진행 과정을 점검한 것으로 생각된다. 10월 5일에는 ‘스타필드 안성’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10월 14일 현대차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사진 연합뉴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10월 14일 현대차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사진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현대차 3세 경영 본격화 “미래 모빌리티 사업 나설 것”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0월 14일 회장직에 올랐다. 그룹 수석부회장에 오른 지 2년 1개월 만이다.

현대차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 선임했다. 정의선 회장의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은 2000년 현대차그룹 회장에 오른 지 20년 만에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미래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 시장에선 미국 테슬라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고 이 중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1970년생인 정 회장은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정부와 여당의 이스타항공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부와 여당의 이스타항공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스타항공, 605명 정리해고
해고 직원, 전 직원 절반 정도 “노동자 목소리 외면”

경영난에 처한 이스타항공이 10월 14일 직원의 절반 정도인 605명을 정리해고했다. 이스타항공의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기간제 근로자(191명)를 제외한 전 직원은 1425명이었다.

이스타항공의 2차 구조조정도 예정돼 있다. 직원 수는 400여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여객 수요가 줄면서 3월부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제주항공이 인수·합병(M&A)을 추진했지만, 체납 임금 등 1700억원대의 미지급금을 이스타항공이 해결하지 못했다는 이유 등으로 무산됐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기가 6대라 이에 맞춰 인력을 감축한다”며 “현재 회사 규모로는 인수자를 찾기 어려워 회사 매각을 위해 규모를 줄인 것”이라고 밝혔다. 조종사노조는 “운항 재개를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8개월째 임금 한 푼 못 받았는데 정리해고됐다”며 “사측뿐 아니라 정부도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CU가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사진 BGF리테일
CU가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사진 BGF리테일

CU, 말레이시아 진출
현지 MYCU 리테일과 손잡아 2025년까지 업계 1위 목표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10월 12일 말레이시아 기업인 마이뉴스 홀딩스의 자회사인 MYCU 리테일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마이뉴스 홀딩스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1996년부터 로컬 편의점인 마이뉴스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편의점(CVS) 전문기업이다. 10월 현재 약 600여 점포를 보유해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2위이자 로컬 브랜드 1위로 자리잡고 있다.

BGF리테일은 11월 중으로 CU 해외 사업 태스크포스(TF)를 말레이시아로 보내 현지 소매유통 시장에 최적화한 편의점 모델과 시스템 구축 작업에 들어간다. 말레이시아 CU 1호점은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열 예정이다. BGF리테일은 2021년 신규점 50점을 시작으로 앞으로 5년간 500점 이상으로 사업을 확대해 중장기적으로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할 계획이다. 마이뉴스닷컴 점포도 CU로 전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