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월 18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월 18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법정 구속됐다. 서울고법 형사1부는 이날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이 부회장은 이날 영장이 발부돼 법정에서 구속됐다. 삼성그룹은 즉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당장 그의 경영 참여에 제약이 있는 만큼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1월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경영진은 조만간 사별 또는 전자 계열사 중심의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이 부회장 구속에 따른 대응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긴급회의는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거나 화상 회의 등으로 열릴 전망이다. 긴급회의에서는 투자와 같은 중대한 의사 결정은 그룹 총수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대신하기 어려운 만큼 이 부회장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일단 옥중에서 경영을 총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17년 2월부터 1년간 구속됐을 때도 이 부회장이 직접 중요한 현안을 보고 받고, 일부 의사 결정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부회장은 구속 직후 그룹 사령탑 역할을 해온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와 그해 7월 경기도 평택 반도체 생산 설비 준공식 때 2021년까지 30조원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조만간 이 부회장의 최측근인 삼성전자 정현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사장이나 이인용 대외협력 사장 등이 이 부회장을 만나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이 부회장의 일반 접견이 최소 4주간 중지되고, 면회도 변호인을 통하거나 스마트폰 등 전화 접견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점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부회장은 회사 업무 외에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상속 재산 정리와 막대한 상속세 재원 마련도 옥중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 일부 주식 매각과 같은 중요한 의사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위)는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위상이 흔들렸지만, 1월 26일 7개 계열사 CEO와 모임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투자 결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는 “과거 이 부회장이 수감됐을 때 삼성 최고경영자와 임원 인사가 지연됐고, 구조조정 결정도 미뤄졌다”라며 “기술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과감한 M&A와 구조조정이 어려워 중장기적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일부 시민단체들은 이 부회장 실형 선고에 대해 “응당한 처분”이라며 환영 입장을 냈다. 이지우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는 “준법위가 외부 조직으로서 감시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해 이사회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사업부 구조조정이 한창인 LG그룹의 서울 여의도동 사옥. 사진 조선일보 DB
사업부 구조조정이 한창인 LG그룹의 서울 여의도동 사옥. 사진 조선일보 DB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 정리
누적 영업적자 5조…신사업 재편 구광모의 ‘뉴 LG’ 구상 반영

LG그룹이 누적 적자에 시달리던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겠다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1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스마트폰 사업본부(MC)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라고 밝혔다. MC는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가 5조원에 달한다.

MC 매각은 구 회장의 ‘뉴 LG’ 구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구 회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이끌었던 생활가전(H&A)을 필두로 전장, 배터리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LG전자의 자동차 부품 솔루션사업본부는 지난해 12월 캐나다 자동차 동력계 회사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LG마그나’를 설립했고, LG화학 배터리 사업 부문이 분사해 설립된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세계 최대 웹 소설 플랫폼 ‘왓패드’ 로고. 네이버는 이 회사를 6533억원에 인수했다. 사진 왓패드
세계 최대 웹 소설 플랫폼 ‘왓패드’ 로고. 네이버는 이 회사를 6533억원에 인수했다. 사진 왓패드

네이버, 웹 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인수가 6533억원…북미 공략 강화 웹툰 이어 웹소설도 세계 1위 도약

네이버가 세계 최대 웹 소설 플랫폼 업체를 인수하며 해외 콘텐츠 사업 강화에 나선다. 네이버는 1월 19일 이사회를 열고 캐나다 웹 소설 업체 ‘왓패드’의 지분 100%를 6억달러(약 6533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의했다고 1월 20일 밝혔다. 2006년 설립된 왓패드는 전 세계에서 9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웹 소설 플랫폼이다. 창작자 500만여 명이 쓴 10억 편의 콘텐츠를 보유했다.

네이버는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인 7200만 명의 글로벌 사용자를 확보한 네이버웹툰과 함께 해외 지식재산(IP) 사업을 가속할 계획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왓패드를 통해 한층 더 다양한 글로벌 스토리텔링 IP를 확보하게 됐다”라며 “왓패드와 시너지를 통해 기존에 가진 IP의 다각화 역량이 강화돼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안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넷플릭스 국내 결제액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넷플릭스 국내 결제액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

넷플릭스 韓 결제액 5000억원 돌파
코로나19로 1년 새 2배 이상 성장 글로벌 유료 가입자 2억 명 돌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글로벌 1위 사업자 넷플릭스가 지난해 한국에서 5000억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결제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이른바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콘텐츠 이용자, 이용 시간이 급증한 덕분이다. 1월 19일 애플리케이션·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넷플릭스의 연간 결제 금액은 5173억원으로 2019년(2483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와이즈앱은 만 20세 이상 한국인 개인이 넷플릭스에서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한 금액을 표본 조사하는 방식으로 국내 넷플릭스 결제액을 추정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1월 20일(현지시각) 2020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넷플릭스 전 세계 유료 가입자는 최초로 2억 명을 돌파한 2억366만 명을 기록했다. 넷플릭스의 2020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250억달러(약 27조5625억원), 영업 이익은 76% 늘어난 46억달러(약 5조715억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