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한화시스템이 미국 오버에어와 공동 개발 중인 에어택시 ‘버터플라이’ 모형. 사진 한화그룹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한화시스템이 미국 오버에어와 공동 개발 중인 에어택시 ‘버터플라이’ 모형. 사진 한화그룹

한화그룹이 UAM(Urban Air Mobility·도심 항공 모빌리티), 인공위성·안테나 등 항공우주 사업 강화에 나섰다. 정부에서 민간으로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는 항공우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그룹 방산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은 미국 개인항공기(PAV) 개발업체 ‘오버에어’ 등 UAM 기술을 지닌 해외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인수를 준비 중이다. 해외 인공위성 전문업체와 드론·안테나 기업 지분도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3월 29일 한화시스템은 이사회를 열고 올해 상반기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7000억원은 다른 법인 지분 확보에 사용된다.

한화의 항공우주 사업 강화는 김승연 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앞서 김 사장은 3월 초 출범한 그룹 항공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 ‘스페이스 허브’ 팀장에 올랐고, 3월 29일에는 항공우주 핵심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그룹 성장동력인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한화솔루션)에 이어 항공우주 사업에서도 중책을 맡게 된 것이다.

오버에어는 UAM 분야 에어택시 기체 개발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월 2500만달러(약 283억원)를 투자해 오버에어 지분 30%를 인수했고, 추가 지분 확보 또는 전량 인수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에어택시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것이다. 현재 한화시스템 엔지니어들은 미국 오버에어 본사에 대거 파견돼 에어택시를 개발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1월 오버에어와 공동 개발 중인 PAV ‘버터플라이’의 모형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고 시속 320㎞로 서울에서 인천까지 약 2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한화시스템은 2024년까지 에어택시 기체를 개발하고, 2025년 시범 운행에 나선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한화는 최근 UAM 사업 강화에 나선 현대자동차와 에어택시 개발·서비스를 위해 우버와 손잡고 합작사를 설립한 SK텔레콤의 티맵모빌리티와 경쟁하게 됐다. 2040년 전 세계 기준 약 18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UAM 시장을 놓고 업종이 다른 기업들끼리 한판 승부를 겨루게 된 것이다.

한화그룹은 국내외 인공위성, 안테나 개발업체에 지분을 투자해 인공위성 사업도 강화한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영국 위성 안테나 기업 페이저솔루션(현 한화페이저)을 인수했고, 미국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  기술 기업 카이메타에는 지분을 투자했다. 두 회사는 기존 접시 모양의 기계식 위성 안테나가 아닌, 작고 평평한 모양의 전자식 위성 안테나 기술에 특화돼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들과 협력해 독자적인 항공용 위성통신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월 국내 1호 위성 전문 제조업체 쎄트렉아이의 지분 20%를 확보했다. 쎄트렉아이는 위성 본체와 지상시스템, 전자광학 탑재체 등 핵심 구성품의 직접 개발, 제조가 가능한 국내 유일의 민간업체로 평가된다. 한화그룹은 인공위성, 안테나 기술을 지닌 해외 기업을 추가로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구광모(왼쪽 세 번째) LG 회장과 ‘일등LG상’을 받은 구성원들. 사진 LG
구광모(왼쪽 세 번째) LG 회장과 ‘일등LG상’을 받은 구성원들. 사진 LG

구광모 LG그룹 회장
“고객 향한 진실된 마음이 혁신” AS기사에 ‘일등LG상’ 시상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고객 가치 실천’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3월 30일 그룹 혁신상 시상식인 ‘LG어워즈’에 시상자로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하며 “고객을 향한 진실된 마음으로 행동하고 도전하는 것이 LG가 추구하는 혁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진실된 마음이 고객의 삶을 바꾸는 더 큰 혁신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LG어워즈는 그동안 연구개발과 사업 부문 성과를 대상으로 시상했다. 그러나 구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다음 해인 2019년부터 서비스센터, 콜센터 등 고객 접점의 최일선에서 고객 감동을 위해 노력하는 구성원들에게도 시상을 하기 시작했다. 이날 고객 접점 부문 ‘일등LG상’은 임호성 LG전자 홍성 서비스지점 주임이 받았다.

구 회장은 그동안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불편한 지점)를 찾아내 고객 감동을 완성하고, LG의 팬으로 만들자”고 강조해왔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3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3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기업 규제, 정부와 소통해 해결” 4대 그룹 총수 첫 상의 회장

최태원(SK그룹 회장) 신임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소통과 협력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3월 29일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규제나 반기업 정서 등 경제계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많은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며 “정부와 정치권, 사회 각계와 우리 경제계가 파트너십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규제가 생기게 된 근본 이유를 고민해야 한다”며 “규제가 왜 나왔는지 파악하고 소통을 통해 문제를 풀고, (기업 활동에 대한) 오해가 있다면 해소하는 식으로 기업들이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 단체가) 반대한다고 규제가 없어지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출신 첫 대한상의 회장이다. 대기업 입장 대변에 치중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최 회장은 “그런 우려는 안 해도 된다”며 “스타트업이나 소상공인들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3월 30일 SSG랜더스 창단식에서 구단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3월 30일 SSG랜더스 창단식에서 구단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SSG랜더스 구단주 정용진
“롯데, 야구와 유통 연결 못 해” “꿈이 현실 되는 야구단 만든다”

“우리가 한마음으로 고객과 팬들에게 광적으로 집중한다면 꿈이 현실이 되는 야구단을 만들 수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3월 30일 프로야구단 SSG랜더스 창단식에서 한 말이다. 정 부회장은 SSG랜더스 구단주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는 SSG랜더스의 도전에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며 “마지막 한 경기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창단식에 앞서 정 부회장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야구단을 보유한) 롯데는 야구와 본업(유통)을 연결하지 못했는데,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라며 “롯데가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등 신세계 계열사를 활용해 관중이 야구장에서 야구를 즐길 때는 물론 경기 전과 후에도 쇼핑과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야구장을 꾸미겠다는 것이다. 야구와 신세계 유통 콘텐츠의 결합이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