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철(오른쪽)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와 권혜조 부사장이 4월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대니 레(가운데) 마산그룹 CEO와 화상으로 빈커머스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박원철(오른쪽)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와 권혜조 부사장이 4월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대니 레(가운데) 마산그룹 CEO와 화상으로 빈커머스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SK그룹이 미국·유럽·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SK는 4월 6일 베트남 마산그룹 유통 전문 자회사인 빈커머스 지분 16.3%를 4억1000만달러(약 46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빈커머스는 베트남에서 2300여 개의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소매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한다.

마산그룹은 베트남 최대 식음료(F&B) 기업이다. SK는 2018년 10월 마산그룹에 4억7000만달러(약 5300억원)를 투자해 지분 9.5%를 인수했는데 추가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빈커머스 매출은 2019년 11억달러(약 1조2300억원)에서 2020년 14억달러(약 1조5600억원)로 약 30% 성장했다. 올해는 매출 18억달러(약 2조100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편의점, 슈퍼마켓 등 현대식 유통시장은 연 25% 이상 고성장하고 있다. SK 측은 빈커머스가 향후 알리바바나 아마존처럼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옴니채널 사업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의 이번 투자는 베트남에서만 4번째다. SK동남아투자법인은 마산그룹 지분 외 2019년 5월 빈그룹 지분 6.1%를, 2020년 5월 베트남 이멕스팜 지분 24.9%를 인수했다.

SK의 해외 투자는 올 들어서도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에 1조6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3월엔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GCT) 분야 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 이포스케시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최대 민영자동차 업체인 지리자동차와 함께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총 3억달러(약 3300억원) 규모 펀드도 지난 3월에 조성했다.

해외 투자 확대는 최태원 회장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행보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해외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만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부를, SK실트론이 미국 듀폰 실리콘 카바이드 사업부를, SK종합화학은 프랑스 아르케마의 고기능성 접착제 사업부를 인수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 연합뉴스

삼성전자 깜짝 실적
1분기 영업익 역대 두 번째 9.3조 전년 比 44% 급증

삼성전자가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4월 7일 올해 1분기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7.48%, 영업이익은 44.19% 증가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되레 스마트폰과 가전 출하량이 늘었다. 다만, 미국 텍사스의 기록적인 한파로 오스틴 반도체 공장(팹)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실적은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매출은 1분기로만 한정하면 역대 최대다.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3분기(66조9600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9조500억원보다 많았다. 2018년 1분기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 당시 기록한 15조6400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부터는 반도체가 실적 호조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병태(맨오른쪽) 쌍용자동차 사장. 사진 쌍용자동차
예병태(맨오른쪽) 쌍용자동차 사장. 사진 쌍용자동차

쌍용차 사장 사퇴
법정관리 돌입 수순? 반도체 수급난까지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이 4월 7일 법원의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앞두고 사퇴했다. 쌍용차는 곧 법정관리에 들어갈 모습이다.

예 사장 사퇴는 쌍용차의 HAAH오토모티브와의 매각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3월 31일까지 예정된 잠재적 투자자와의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라고 쌍용차에 명령했지만, 쌍용차는 끝내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의향서를 내지 못했다.

예 사장은 “회사가 또다시 회생절차 개시를 앞둔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안타깝게도 신규 투자자 유치가 계획보다 지연돼 대표이사로서 결과에 책임지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 다만 그는 “기존 잠재 투자자와의 협의가 현재 지연되고 있지만,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차는 이날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4월 8~16일 경기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 NYSE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 NYSE

쿠팡 대기업 반열 오르나
이달 말 대기업 지정 전망 쿠팡 총수는 쿠팡?

쿠팡이 이달 말 총수 없는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4월 6일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쿠팡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되 ‘동일인(총수)’을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아닌 법인으로 지정하기로 잠정적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기 위해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인 그룹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해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의무 등을 부과한다. 동일인은 기업의 실질적인 지배자로 대기업집단 지정 자료와 관련한 모든 책임을 진다. 쿠팡의 실질적 오너는 창업자인 김 의장으로 쿠팡 지분 10.2%를 갖고 있으며 차등의결권을 적용할 경우 76.7%의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김 의장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공정위는 외국인을 동일인에 지정한 적이 없어 김 의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공정위 측은 이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