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21년 3월 2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비대면 타운홀 미팅’에서 기업의 미래와 대한상의의 역할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오른쪽). 왼쪽은 최 회장이 올해 6월 말부터 운영 중인 인스타그램 개인 계정. 사진 조선일보 DB·인스타그램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21년 3월 2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비대면 타운홀 미팅’에서 기업의 미래와 대한상의의 역할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오른쪽). 왼쪽은 최 회장이 올해 6월 말부터 운영 중인 인스타그램 개인 계정. 사진 조선일보 DB·인스타그램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개인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개설했다. SK와 대한상의 관련 홍보 수단을 늘리는 동시에 핵심 소비 계층으로 부상한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와 소통도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재계에서는 재벌 총수들의 잇단 SNS 행보를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6월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계정명 ‘papatonybear’는 가정에서 아빠(papa)인 최 회장의 신분과 그의 영어 이름(tony), 푸근한 이미지(bear) 등을 결합한 것으로 보인다.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 총수 가운데 개인 SNS 계정을 만들어 대중과 직접 소통에 나선 이는 최 회장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6월 24일 첫 게시물을 시작으로 7월 14일까지 총 8개의 사진·동영상을 올렸다. SK나 대한상의 홍보에 관한 내용은 아직 없고, 대부분 최 회장의 소소한 일상이 담긴 게시물이다. 출근하는 최 회장을 가로막는 반려 고양이를 촬영한 동영상을 올리면서 ‘비켜라. 내 길을 막지 마라’라고 적거나, 편한 복장으로 소파에 앉아 갤러그 게임을 즐기는 사진을 올리는 식이다. 7월 5일에는 최 회장과 배우 유태오가 나란히 앉아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이 7월 10일 올린 흑백 사진에는 귀여운 어린이 3명이 등장한다. 최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기원 SK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다. 최 회장은 이 게시물 아래 ‘#삼남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막 시작한 계정이고 게시물도 10개 미만이지만, 최 회장 인스타그램의 팔로어 수는 이미 8000명(7월 14일 오전 9시 30분 기준)을 돌파했다.

영상을 일방적으로 올리기만 하는 건 아니다. 최 회장은 다른 이용자가 게시물에 댓글을 달면 직접 답변을 적는다. ‘좀비 영화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유)태오가 ‘블랙썸머’를 추천합디다’라고 썼고, ‘포도 뮤지엄 전시 좋았다’는 댓글에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포도 뮤지엄은 최 회장의 동거인으로 알려진 김희영 재단법인 티앤씨재단 대표가 전시 총책임자로 활동 중인 공간이다.

예전부터 최 회장은 다른 재벌 총수들보다는 인간적인 모습을 자주 드러내는 편이었다. 지난해 7월 사내 방송 ‘최태원 클라쓰’에 등장한 그는 양은냄비에 직접 라면을 끓여 먹어 화제를 모았다. 이 라면 먹방(먹는 방송)은 SK 이천포럼을 홍보하려는 목적으로 제작됐다. 또 최 회장이 베레모를 쓰고 앞치마를 두른 채 육개장을 만들어 30년 근속 직원들에게 대접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최 회장의 소통 행보는 올해 3월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뒤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다. 그는 대한상의의 국민 소통 프로젝트 소개 영상에 한 남성 코미디언과 등장해 웃음을 선사했고, 최근에는 카카오의 음성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음(mm)’에서 진행된 라이브 토크쇼에 출연해 자기 생각을 밝혔다. 최 회장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 개설이 소통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대중과 SNS로 능숙하게 교류하는 또 다른 재벌 총수로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이 유명하다. 특히 SNS에서 ‘용진이형’이라는 애칭까지 얻은 정 부회장은 67만5000명의 팔로어(인스타그램 7월 14일 기준)를 보유한 ‘인싸(인사이더·집단의 주류)’로 통한다. 그는 가족·반려견과 일상은 물론 피코크·노브랜드 등 자사 제품과 프로야구단 SSG랜더스 홍보 등에 SNS를 활용한다.


세종시 버스 정류장에서 로보셔틀을 호출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
세종시 버스 정류장에서 로보셔틀을 호출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

현대차 ‘로보셔틀’ 세종 스마트시티 달린다
국토부, 자율주행 레벨3 임시운행 허가 11인승 승합차 개조…‘셔클’과 연계

현대자동차는 8월 9일부터 9월 30일까지 세종 스마트시티에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다인승 로보셔틀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7월 13일 밝혔다. 로보셔틀은 로봇(robot)과 버스를 의미하는 셔틀(shuttle)의 합성어로, 다인승 차량에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모빌리티를 뜻한다.

현대차는 이번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를 위해 대형 승합차(쏠라티 11인승)를 개조하고,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레벨3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레벨3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운행하고 비상시에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단계다.

현대차는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를 세종시 1생활권에서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수요 응답형 모빌리티 ‘셔클’과 연계할 계획이다. 셔클은 국내 첫 라이드 풀링(Ride Pooling·경로가 유사한 승객을 함께 태워 이동시키는 것) 서비스다. 승객이 앱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실시간 생성되는 최적 경로를 따라 운행하고, 원하는 장소에서 승하차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용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 오토 4AC’.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용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 오토 4AC’.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차량용 이미지센서 출사표
‘아이소셀 오토 4AC’ 출시 이미지센서 1위 소니 맹추격

삼성전자는 자동차 카메라에 장착되는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4AC’를 출시한다고 7월 13일 밝혔다. 이 제품은 픽셀 120만 개를 3.7분의 1인치(1/3.7”) 옵티컬 포맷에 담은 것으로, 차 안에서 외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후방 카메라 등에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차량용 이미지센서 픽셀 설계 기술인 ‘코너픽셀(CornerPixel)’을 적용해 극한 환경에서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안전한 주행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소니에 이어 2위를 달린다. 그간 삼성전자는 시장 규모가 큰 모바일 이미지센서에만 주력해왔다. 그러나 최근 ADAS(첨단운전자보조지원시스템) 보급 확대와 자율주행차 개발 가속화 등으로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이 급성장하자 영토 확장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자동차 전용 이미지센서 브랜드인 ‘아이오셀 오토’를 선보였다. 이 브랜드에서 실제 제품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 사진 셀트리온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 사진 셀트리온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중증환자 70% 줄여렉키로나 글로벌 3상 결과 발표
베타·감마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 확인

셀트리온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인 ‘렉키로나’가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중증환자 발생률을 70% 이상 낮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루마니아 캐럴 다빌라 의학·약학대학의 오아나 산두레스쿠 박사는 7월 9~12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31차 유럽 임상미생물학 및 감염질환학회(ECCMID)’에서 렉키로나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구두 발표했다.

1315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28일간 진행된 임상에서 연구진은 렉키로나를 투여한 고위험군의 중증환자 발생률이 위약군 대비 72%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 증상이 개선되는 기간은 고위험군 환자에서 위약군 대비 4.7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렉키로나 치료군의 체내 바이러스 농도도 렉키로나 투여 후 7일 기준으로 위약군보다 떨어졌다. 셀트리온은 베타 변이(남아공 변이)와 감마 변이(브라질 변이)에 관한 렉키로나의 동물 시험을 해 바이러스 무력화 효능(중화능)을 확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