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월 29일 미시간주의 SK실트론CSS 공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SK실트론CSS 공장 내부를 돌아보며 지안웨이 동(오른쪽) SK실트론CSS 대표이사로부터 설명을 듣는 바이든 대통령. 사진 AP연합
왼쪽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월 29일 미시간주의 SK실트론CSS 공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SK실트론CSS 공장 내부를 돌아보며 지안웨이 동(오른쪽) SK실트론CSS 대표이사로부터 설명을 듣는 바이든 대통령. 사진 AP연합

“더는 공급망의 인질로 잡히지 않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월 29일(현지시각) 미시간주(州)에 있는 SK실트론CSS 공장을 방문해 이렇게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내 한국 공장을 방문한 것은 2021년 1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미국 제조업 부활 의지를 재확인한 행보로 분석된다.

이날 연설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반도체 칩을 개발했고 30년 전에는 전 세계 반도체의 30%를 생산했지만, 투자가 줄고 기업들이 해외로 공장을 옮기면서 지금은 시장 점유율이 10%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SK는 반도체에서부터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 등 모든 것을 만들어 내지만, 이곳에 투자한 것은 스마트폰부터 자동차까지 모든 곳에 사용하는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 등 해외에서 만들어지는 반도체에 의존하는 대신, (앞으로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은 미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게임 체인저’”라며 “SK (최태원) 회장이 좋은 지인”이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가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대면 회담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공급망 문제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최근 미국이 반도체 등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움직임에 시 주석이 불만을 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반도체 칩 제조 공장이 문을 닫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겪게 됐다며 “우리는 공급망을 구축해, (중국과 달리) 그 공급망을 전 세계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더 이상 공급망의 인질로 잡혀 있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SK그룹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SK실트론CSS 리더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그들은 여기에서 보수가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연설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공장을 둘러봤다. 지안웨이 동 SK실트론CSS 대표이사로부터 반도체 제조 과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그는 “이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모두 감사하다”고 말했다. 

SK실트론CSS는 SK실트론이 2020년 듀폰 웨이퍼 사업부를 4억5000만달러(약 6012억원)에 인수해 미국에 설립한 회사다. 전력 효율성이 높아 차세대 전력 반도체 핵심 소재로 꼽히는 실리콘 카바이드(SiC·탄화규소) 웨이퍼를 생산한다. 같은 업종의 미국 반도체 기업인 울프스피드, 투식스와 함께 3대 SiC 웨이퍼 제조사로 꼽힌다. 올해 3월에는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여한구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이곳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 행사를 열었다.

성래은 영원무역 신임 부회장. 사진 영원무역
성래은 영원무역 신임 부회장. 사진 영원무역

영원무역, 2세 경영 본격화
성기학 회장 차녀 성래은 사장
입사 20년 만에 부회장 승진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의 차녀 성래은(44) 영원무역홀딩스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4년 창립 50주년을 앞둔 영원무역이 본격적인 2세 경영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원무역은 11월 29일 성 회장의 차녀인 성래은 사장이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정기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등 글로벌 스포츠 아웃도어 의류·용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베트남, 엘살바도르, 에티오피아 등에 생산 법인을 두고 미국, 스위스,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지사를 포함해 총 17개국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현지 직원은 9만 명 이상에 달한다.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는 영원무역과 영원아웃도어, 스캇노스아시아, KEPZ, YOH CVC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성 신임 부회장은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후 2002년 영원무역에 입사했다. 2016년 영원무역홀딩스 사장, 2020년 영원무역 사장을 거쳤으며, 앞으로 지주회사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직과 그룹 부회장을 겸임할 예정이다. 

성 부회장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했다”며 “친환경 소재, 자동화 기술 기업 및 브랜드에 선별적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ICT융합 전기 추진 스마트선박 ‘울산태화’호. 사진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의 ICT융합 전기 추진 스마트선박 ‘울산태화’호. 사진 현대중공업그룹

현대重그룹, ‘차세대 전기 추진선’ 국내 최초 건조 
친환경·고성능 선박…
이산화탄소 배출량 40% 감축

현대중공업그룹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선박용 전기 추진 솔루션(Hi-EPS)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울산시, 울산정보산업진흥원과 협력해 친환경·고성능 전기 추진 솔루션을 탑재한 ‘ICT 융합 전기 추진 스마트 선박’을 건조하고 명명식을 했다고 11월 29일 밝혔다. 선박 이름은 ‘울산태화’다. 울산시는 12월 말까지 이 선박을 시범 운항하고 내년부터 교육, 관광 목적 등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울산태화호는 최대 시속 16노트(29.6㎞)로 운항할 수 있는 2700t급 선박으로, 300명 내외가 탑승할 수 있다. 선박에 탑재된 전기 추진 솔루션은 전기와 액화천연가스(LNG)를 모두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 연료 엔진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을 갖춰 연료 효율은 높고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은 적은 게 특징이다. 엔진 가변속 제어 및 에너지 최적 제어 시스템 등도 적용했다.

이 선박은 최근 두 차례 해상 시운전 결과, 기존 선박용 디젤 엔진보다 운항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0%가량 저감하고 최적의 엔진 제어로 연료 효율은 6%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 저감량은 자동차 100대 배출량에 달하는 양이다. 또 운항 환경과 속도에 따라 배터리로만 추진하는 제로 이미션, 엔진으로 추진하는 일반 항해, 엔진과 배터리를 모두 사용하는 부스팅 등 세 가지 모드를 선택해 운항할 수 있다. 

글로벌 조사기관인 스트레이츠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9억달러(약 6조5400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전기 추진선 시장은 연평균 11.24%씩 성장해 2030년 127억8000만달러(약 17조7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선목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