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월 30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환경·사회 등의 가치를 중시하는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월 30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환경·사회 등의 가치를 중시하는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SK그룹이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수소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를 통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한다.

SK그룹 지주사인 SK㈜는 12월 1일 “올해 초부터 수소 사업 추진 타당성을 검토하고 전략을 수립해 왔다”며 “최근 SK이노베이션, SK E&S 등 그룹 에너지 계열사 전문 인력 20여 명으로 구성된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수소 사업 추진단은 SK그룹 핵심 역량을 결집해 수소 사업 추진 전략을 실행하는 역할을 한다.

우선 SK는 그룹이 보유한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쟁력 있는 수소를 공급해 나가기로 했다.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간 3만t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해 수도권 지역에 액화수소를 공급한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석유·화학 공장 등 생산시설에서 생산 공정 중 부가적으로 생산되는 부생 수소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 산하 SK인천석유화학은 수소 에너지의 최대 수요처인 수도권에 인접한 사업장으로, 수소의 장거리 운송에 따른 비용 문제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인 것으로 평가된다.

‘블루(Blue) 수소’ 대량 생산 체제도 가동한다. 블루 수소는 액화천연가스(LNG) 개질 등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을 활용해 제거한 친환경 수소다.

SK E&S는 연간 300만t 이상의 LNG를 직수입하고 있는 국내 최대 민간 LNG 사업자로, SK E&S가 대량 확보한 천연가스를 활용해 2025년부터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25만t 규모의 블루 수소를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 사업을 추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 공급 체계를 완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생산·유통·공급 밸류체인 운영

SK그룹은 수소의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도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총 28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SK에너지의 주유소와 화물 운송 트럭 휴게소 등을 그린에너지 서비스 허브로 활용해 차량용으로 공급한다. 동시에 연료전지 발전소 등 발전용 수요를 적극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글로벌 수소 시장도 공략한다. 이를 위해 수소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 투자는 물론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등을 통해 글로벌 수소 사업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수소 사업을 통해 2025년까지 30조원 수준의 순자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이정배·최시영·이재승 사장. 사진 삼성전자
왼쪽부터 삼성전자 이정배·최시영·이재승 사장.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장 3명 승진 인사
‘안정 속 변화’ 요약 메모리·파운드리·생활가전 부문

삼성전자가 2021년 사장단 인사를 12월 2일 실시했다. 이번 인사는 ‘안정 속 변화’로 요약된다.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부회장)과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장(사장),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장(사장) 등 대표이사 3인 체제를 유지하면서, 주요 사업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3명의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변화를 줬다.

DS부문 반도체 메모리사업부장(사장)에 이정배(53) D램 개발실장 부사장을 승진시켜 앉혔다. 이 사장은 D램 설계팀장, 상품기획팀장, 품질보증실장 등을 거친 D램 전문가다.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에는 반도체 공정·제조 전문가 최시영(56)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을 선임했다.

지난해부터 CE부문 생활가전사업을 총괄한 이재승(60)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생활가전사업부 출신이 사장에 오른 건 삼성전자 창립 이래 처음이다. 이 사장은 삼성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 등을 출시하며 시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진 LG화학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진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공식 출범
“배터리 세계 1위 굳힌다” 2024년 매출 30조원 목표

LG에너지솔루션이 12월 1일 LG화학에서 분사해 공식 출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창립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종현 사장을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은 불모지였던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을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개척했고, 이익 창출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제 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분사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위대한 여정에 나섰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 이사회 의장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맡는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예상 매출은 13조원 수준이다. 2024년에는 30조원 이상을 달성해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적기 적소에 투자를 확대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또 혁신적인 고성능 제품과 스마트팩토리 등 선도적인 공정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한국거래소는 신라젠에 경영 개선 기간 1년을 부여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거래소는 신라젠에 경영 개선 기간 1년을 부여했다. 사진 연합뉴스

신라젠, 상장 폐지 위기 모면
거래소, 경영 개선 기간 1년 부여 경영진 구속…적격성 사유 발생

코스닥 바이오 기업 신라젠이 상장 폐지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한국거래소는 11월 30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신라젠의 상장 폐지 여부를 논의한 결과 개선 기간 1년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신라젠은 개선 기간 종료일인 내년 11월 30일부터 7일 이내(영업일 기준)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신라젠의 서류 제출일로부터 15일 이내(영업일 기준)에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상장 폐지 여부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직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지난 5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상장 폐지 여부를 두고 지난 8월 기업심사위원회가 열렸으나 관련 심의를 종결하지 못해 이날 재개했다. 신라젠의 주식 거래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 5월 초부터 정지된 상태다. 당시 신라젠의 시가 총액은 8666억원이었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