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운전자가 졸음 운전으로 비정상 운행을 하면 ② 카메라가 이를 인식하고 ③ DDREM이 안전영역을 탐색한 후 ④ 자율주행 모드로 갓길에 정차. 사진 현대모비스
① 운전자가 졸음 운전으로 비정상 운행을 하면 ② 카메라가 이를 인식하고 ③ DDREM이 안전영역을 탐색한 후 ④ 자율주행 모드로 갓길에 정차. 사진 현대모비스

졸음운전이나 심정지 등 운전자가 정상운전이 불가능할 경우 차량이 운전자 상태를 판단해 갓길 같은 안전한 곳으로 차를 자동으로 이동해 정차시키는 신기술이 나온다.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 사고를 획기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운전자가 운전할 수 없다고 판단될 때 차량이 자율주행모드로 안전 영역으로 이동하는 ‘DDREM’ 기술을 공개했다. DDREM은 ‘Departed Driver Rescue & Exit Maneuver’의 줄임말로 사전적으로는 운전할 수 없는 상태의 운전자를 구출해낸다는 뜻이다. 기술적으로는 졸음 등으로 차량이 지그재그로 움직인다거나 운전자가 전방 주시를 하지 않고 눈을 자주 감을 경우 센서가 이를 감지해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DDREM 시스템은 운전자가 운전할 수 없는 상태에서 차량 스스로 움직여야 하므로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 단계에서 적용 가능한 기술이다. 미국 자동차기술학회(SAE)는 자율주행의 단계를 레벨 0~5로 나누는데 레벨 4 이상은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 단계다.

졸음운전 차량을 안전한 장소로 신속하게 이동시키기 위해서 DDREM은 크게 두 가지 핵심 기술이 필요하다. 먼저 운전자가 졸고 있는 상태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한다. 운전자 상태는 실내에 장착된 운전자 인식 카메라가 판단한다. 시선 이탈 여부, 눈 깜빡임 패턴 등을 센서가 체크하는 것이다. 이때 활용되는 것이 DSW(Driver Status Warning·운전자 상태 경고) 기술이다.


2021년 기술 확보 목표

차량의 움직임도 확인한다. 이때는 DAW(Driver Awareness Warning·운전 부주의 경고) 시스템이 작동한다. 전방 카메라를 통해 차량이 차선을 넘나들며 불안한 주행을 하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운전자 상태, 차량 움직임에 대한 판단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졸음운전 사고 유형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할 예정이다.

졸음운전으로 판단되면 차량은 자율주행모드로 전환돼 차를 이동시킬 안전한 장소를 탐색하게 된다. 이때 DDREM은 고정밀 맵과 카메라, 레이더 등의 센서를 활용해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안전 지대를 선택해 이동한다. 고속도로에서는 갓길이 비상시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안전 지대이며 휴게소나 졸음쉼터 등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 관련 기술 확보를 목표로 현재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주행 시험장에서 이뤄지는 실차 시험도 올해 10월쯤 진행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실제 도로에서 기능 검증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