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본무 회장 뜻 반영해 2015년 제정…모두 79명에게 시상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 꾸준히 발굴해 실질적 지원

조업 중 생업이 걸린 그물을 끊고 달려가 조난 선원을 구조한 김국관 선장, 평소 가족같이 자신을 보살펴준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불길로 뛰어든 외국인 근로자 니말, 문화재급 건물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故) 이영욱 소방위와 이호현 소방사, 고속도로에서 고의 추돌로 대형 사고를 막은 한영탁·박세훈씨 등 위험을 무릅쓴 의인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우리 사회가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모두 LG 의인상 수상자들이다.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9월 첫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이후 2015년 3명, 2016년 25명, 2017년 30명, 올해는 21명의 의인을 선정하는 등 현재까지 총 79명의 의인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LG복지재단은 수여자의 생업 현장 혹은 관할 경찰서에서 조용하게 표창과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치료 등 급박한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 과정을 일주일 내로 신속하게 진행한다.


경찰관에서부터 평범한 이웃까지 다양

의인들은 해양경찰 10명, 경찰 7명, 군인 6명, 소방관 6명 등 ‘제복 의인’부터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크레인·굴착기 기사, 서비스센터 엔지니어 등 우리 사회 평범한 이웃까지 다양했다.

LG 의인상 첫 수상자인 고 정연승 특전사 상사는 지난 2015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유가족에게는 1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정 상사는 평소에도 장애인 시설과 양로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으며 결식아동과 소년·소녀 가장을 후원하는 등 처지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주저 없이 실천해 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2016년 11월에는 강원도 삼척 초곡항 인근 교량 공사 현장에 고립된 노동자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파도에 휩쓸려 순직한 고 박권병 경장과 고 김형욱 경위에게 LG 의인상과 유가족에게 1억원을 각각 전달했다.

2017년 9월에는 강원도 강릉시 소재 문화재급 목조 건물인 석란정 화재 진압 중 지붕이 무너져 내려 순직한 고 이영욱 소방위와 이호현 소방사에게도 LG 의인상과 유가족에게 5000만원을 각각 전달했다.

이외에도 ‘크레인 영웅, 굴착기 영웅, 외국인 영웅’ 등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의 의로운 행동도 LG 의인상을 통해 더 널리 알려졌다. 2016년 11월 원만규씨는 경기도 부천시 화재현장에서 자신의 크레인으로 화마 속 베란다에 갇힌 일가족 5명을 구해냈다.

지난해 12월에는 굴착기 기사 안주용씨가 경기 화성시 방교초등학교 화재 현장에서 굴착기 버킷(바가지)으로 난간에 고립된 학생 8명을 구조했다. 이들에게도 LG 의인상과 함께 상금이 수여됐다.

지난해 2월 경북 군위군 주택 화재 현장에서 치솟는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할머니를 구해낸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 니말에게도 LG 의인상과 치료비를 포함한 상금을 전달했다. LG복지재단은 니말이 작년 6월 초 보건복지부의 의상자로 지정받는 과정에서 불법체류 신분이 드러나면서 치료와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치료와 회복을 위해 치료비자 발급을 돕고 2000만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니말은 외국인으로는 첫 LG 의인상 수상자다.

이어 지난해 6월 26일 서울 역삼역 인근 도로에서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남성을 제압해 피해자의 생명을 구한 김부용, 김용수씨에게도 ‘LG 의인상’과 상금을 전달했다. 김부용씨는 올해 80세로 수상자 중 최고령자다.

또 지난해 11월 1일 강원도 춘천시 의암호에서 차량과 함께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해낸 고등학생 김지수, 성준용, 최태준군에게도 ‘LG 의인상’과 상금을 전달했다. 이들은 올해 18세로 강원체육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며, 최연소 수상자다. 올해 5월에는 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을 고의 추돌로 막아 2차 사고를 막고 운전자를 구조한 한영탁·박세훈씨에게 LG 의인상을 전달한 바 있다.

LG 의인상 수상자 중 일부는 상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의로운 모습으로 더 큰 감동을 주고 있다. 2016년 10월 전남 여수에서 태풍 ‘차바’로 인해 발생한 여객선 표류 사고현장에서 선원 6명을 구해 LG 의인상을 수상한 여수해경 122구조대 소속 신승용 구조대장 등 해경 5명은 해양경찰 유가족 자녀 학자금 등을 지원하는 장학재단인 ‘해성장학회’와 지역 사회복지관 및 유니세프 등 평소 본인들이 후원하던 단체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또 물에 빠진 여성을 발견하고 차가운 강물에 뛰어들어 여성을 구조한 이태걸 경사, 불길 속에 갇힌 90대 할머니를 구조한 박종우 경사, 주택가 화재현장에서 본인의 크레인으로 화마 속 베란다에 갇힌 일가족 5명을 구한 원만규씨도 상금을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LG는 ‘LG 의인상’ 외에도 살신성인의 자세와 투철한 책임감으로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된 의인들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2015년 8월 LG는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 폭발로 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은 2명의 군 장병에게 각각 5억원씩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2014년 7월에는 진도 팽목항 세월호 사고 현장의 지원활동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소방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 5명의 유가족에게 1억원씩 총 5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앞서 2013년 4월에는 바다에 뛰어든 시민을 구하려다 희생된 인천 강화경찰서 소속 고 정옥성 경감 유가족에게 5억원의 위로금과 자녀 3명의 학자금 전액을 지원했다. 당시 구본무 회장은 LG 최고경영진들과 버스를 타고 천안에 위치한 LG전자 협력사를 방문하던 길에 영결식이 진행된 정 경감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함께 있던 CEO들과 논의해 위로금을 전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강원도 춘천 의암호에서 차량과 함께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해 의인상을 받은 고등학생 성준용, 김지수, 최태준군.(왼쪽부터)
지난해 11월 강원도 춘천 의암호에서 차량과 함께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해 의인상을 받은 고등학생 성준용, 김지수, 최태준군.(왼쪽부터)

독립운동 시설 개보수, 유공자도 지원

LG그룹은 구인회 LG 창업회장의 독립운동 자금 지원으로 시작된 LG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 LG의 사업역량을 활용해 관련 시설 개보수 및 유공자 지원 사업 등에 앞장서고 있다.

구인회 LG 창업회장은 1942년 중경 임시정부 독립운동자금 마련을 위해 찾아온 ‘백산 안희제’ 선생에게 1만원을 희사했다. 구 창업회장은 ‘나라를 되찾고 겨레를 살리자는 구국의 청에 힘을 보태는 것이야말로 나라를 돕는 일’이라 생각해 위험을 감수하고 결정했다.

LG의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LG하우시스는 2015년부터 현충시설 개보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충칭 임시정부 청사, 서재필기념관, 매헌윤봉길기념관, 우당이회영기념관, 안중근의사기념관, 만해기념관, 도산안창호기념관 등 총 7곳의 독립운동 관련 시설을 개보수했다.

2016년부터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 및 국내외참전용사의 희생에 작게나마 보답하기 위해 주거환경 개선 활동도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까지 독립유공자(후손 포함) 3명과 국내 참전용사 8명, 해외 참전용사 3명 등 총 14명을 선정해 주거환경 개선을 지원했다.

LG하우시스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내년에도 선조들의 나라사랑 정신이 후대에 잘 계승될 수 있도록 사업역량을 활용한 애국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