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카타르 LNG운반선’ 슬롯계약 협약식이 화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6월 1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카타르 LNG운반선’ 슬롯계약 협약식이 화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국내 조선 ‘빅3’인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이 6월 1일 카타르 국영 석유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과 23조60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계약을 맺었다. 수년간의 수주 가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유가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던 국내 조선업계에 날아온 낭보다.

LNG선 한 척의 선가가 2200억원대임을 고려하면 103척가량이 발주된 셈이다. QP는 2027년까지 조선 3사의 LNG선 건조슬롯(도크) 상당 부분을 확보했다. 통상 대규모 사업의 경우 정식 발주 전 선박 건조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QP와 각 업체는 업체별 할당된 수주량은 밝히지 않았다. 건조계약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QP 측은 “이번 계약은 LNG선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라며 “2027년까지 LNG선 100척 이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화상으로 열린 협약식에는 사드 알 카아비 카타르 에너지장관 겸 QP 대표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의 중간지주회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등이 참석했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이다. 카타르는 LNG 생산능력을 기존 7700만t에서 2027년까지 1억2600만t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증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LNG 증산은 대규모 LNG 운반선 발주로 이어진다. QP는 LNG 운반선을 74척에서 190척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알 카아비 장관은 서명식에서 “오늘 한국 3대 조선 회사와 체결한 계약은 북부유전 확장 사업에 대한 카타르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수주 부진 탈출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LNG선 시장을 독식해온 한국은 최근 중국의 위협을 받아왔다. 중국 조선사들은 정부의 막대한 금융 지원과 저가 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중국 내 1위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CSSC)은 지난해 7월 중국 내 2위사 중국선박중공(CSIC)과 합병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 조선사로 재탄생했다. 이후 중국은 한국에 앞서 지난 4월 QP와 16척의 슬롯계약을 맺으며 국내 조선 업계를 당황스럽게 했다.

국내 조선사는 하반기 중 러시아 ‘아틱(Arctic)2 프로젝트’와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서도 대규모 LNG 운반선 수주 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이번 계약으로 기술 우위에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카타르 LNG 프로젝트가 대규모 LNG선 건조를 검토 중인 다른 선사들의 발주 계획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2022년 이후 LNG선 발주 사이클이 지속될지 지켜봐야 한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제2공장(P2).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제2공장(P2). 사진 삼성전자

삼성 평택에 낸드플래시 8조 투자
파운드리 9조 투자 발표 11일 만에 초격차 속도

삼성전자는 6월 1일 경기도 평택캠퍼스에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을 추가 구축한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8조원대 안팎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5월 21일에도 약 9조원 규모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라인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이 연이어 수조원의 반도체 공장 신설계획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무역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것이다.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에서 추격 속도를 높이자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낸드플래시는 내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평택 2라인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까지 구축하면 삼성 평택캠퍼스는 D램, 낸드플래시, 시스템 반도체를 동시에 생산하는 최첨단 반도체 복합 생산 기지로 변모하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 시장 기회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에스아이빌리지에 6월 3일 접속자가 몰려 사이트가 마비됐다. 사진 에스아이빌리지 사이트
에스아이빌리지에 6월 3일 접속자가 몰려 사이트가 마비됐다. 사진 에스아이빌리지 사이트

‘반값 명품’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
신세계, 판매 첫날 15만 명 몰려 롯데·신라免, 6월 말 판매

재고 면세품의 내수 판매가 시작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6월 3일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를 시작했다.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생로랑, 발렌티노 등 4개 브랜드가 참여해 200여 가지 상품을 백화점 정상가보다 10~50% 낮은 가격에 풀린다는 소식에 판매 시작 시각인 오전 10시부터 접속자 15만 명이 몰려 사이트가 불통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앞서 관세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창고에 쌓인 면세점 재고를 국내에 파는 것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다만 재고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제품만 판매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도 6월 말부터 재고를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면세점 재고 면세품을 6월 26일부터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면세 업체들은 현재 다양한 판매 채널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와 한화큐셀 임원이 전기차 배터리와 ESS 사업 MOU를 체결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와 한화큐셀 임원이 전기차 배터리와 ESS 사업 MOU를 체결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 이번에는 한화큐셀과 협력
전기차 배터리, ESS로 재활용 삼성에 이어 전방위 협력 강화

현대자동차그룹은 5월 29일 서울 장교동 한화큐셀 사옥에서 ‘태양광 연계 ESS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 기반의 에너지 저장장치(ESS) 제품을 공동 개발하자는 것이 협약의 핵심 내용이다.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하는 ESS는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양사의 고객과 인프라를 활용해 대규모 ESS 프로젝트를 발굴·수행하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협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주력 사업 분야에서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 부회장은 최근 국내 주요 그룹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그는 5월 13일에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협력을 위해 충남 천안에 있는 삼성SDI를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회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