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에는 IT업계에서 흔한 스톡옵션과 성과급은 없다.
하지만 이직률은 5%를 넘지 않는다.
그들만의 독특한 인재관리문화를 찾아봤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업체인 SAS가 직원들에 대한 대우 면에서 매우 독특한 경영 방침을 보여주고 있어 화제다.

 비상장 업체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SAS는 보편화돼 있는 자유 계약,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uns: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계약 시 정규 급여 이외에 일시불로 지급하는 일종의 계약금), 스톡옵션보다는 회사와 직원 사이의 관계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그래서 SAS는 창사 이래 20년 동안 이직률이 5%를 넘은 일이 한 번도 없다.

 뿐만 아니라 요즘 많은 기업에서 아웃소싱이 유행하는 반면, SAS는 직원 복지제도에 대해서는 아웃소싱을 전혀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탁아 및 의료 시설이나 구내식당, 그리고 심지어는 경비 업무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정규 직원을 두고 관리하고 있다.

 마치 대학교의 교정을 연상시키는 자유롭고 쾌적한 분위기와 다양한 혜택, 그리고 모든 직원에 대한 세심한 배려 등과 같은 SAS만의 독특한 경영 전략은 확실히 다른 기업들의 경영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재미있게 일하는 환경 제공

 SAS는 1976년 굳나이트 박사와 존 샐, 앤소니 바 그리고 제인 헬위그 등 네 사람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창립 당시 개발한 SAS의 통계 분석 프로그램은 그동안 다년간의 개발을 통해  데이터웨어하우스 등 20개의 모듈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창립 이후 SAS의 경영 방침은 크게 변하지 않았으며, 거창하지는 않지만 일관성 있는 가치와 신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 중 한 가지는 ‘경영진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들까지 모두 똑같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에는 몇 가지 원칙이 담겨 있다.

 첫째 SAS의 모든 사람이 공정하고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원칙. 실제로 SAS는 일상생활에서도 매우 평등한 곳이다. 굳나이트 회장뿐만 아니라 다른 어느 누구도 전용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으며, 직원들까지도 각자 개인 사무실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 원칙은 직장이란 즐거운 곳이어야 하고, 모든 직원은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 세 번째로 ‘직원들은 기본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 마지막 네 번째 요소는 작업 환경과 직원들의 복리 후생을 개선하면 직원들의 스트레스는 줄어들고 결국 회사의 이익과 직결된다는 사고방식이다.

SAS의 경영 방침은 소프트웨어 사업에서는 지적 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인재를 유치하고 보유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이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그들을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존중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신뢰와 상호 존중에 입각한 경영 체제를 말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캐리에 있는 SAS 본사는 연건평 80만 제곱미터가 넘는 대지에 18개의 건물들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본사 전역에는 조각 공원과 피크닉 장소가 조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산책로까지 꾸며져 있다. 직원들은 가끔 주말에 등산을 하거나 소풍을 즐기기 위해 친구들이나 가족을 데려온다.

 SAS는 사람은 누구나 피곤하면 능률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공식적인 근무 시간을 일주일에 35시간으로 정하고 있다. 직원들의 근무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근무 시간을 철저하게 지키기 때문에 오후 5시가 되면 자동 응답기가 ‘직원들이 퇴근했습니다’라고 설정된다.



 여성 관리자가 절반 이상

 이처럼 근무 시간이 줄어들면 사람들은 직장생활뿐만 아니라 가정생활에도 충실할 수 있다. 이는 곧 여성들도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직장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뜻한다. 그 결과 SAS에는 관리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인데,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다소 높은 비율이다. 결국 SAS에서는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모두 충실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우수한 인재들이 떠나지 않게 된다.

 그 밖에도 SAS에는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다양한 편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연건평 약 2200 제곱미터의 구내 병원에는 간호사, 의사, 물리 치료사, 마사지 치료사, 정신 치료 전문 간호사 등이 배치돼 있다.

 이러한 혜택 외에도 SAS는 무료로 주는 사탕이 즐거움이 됐던 시절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초콜릿을 주고 있다. 이제 회사는 성장을 했고 직원들에게 초콜릿 22톤을 주는 데 연간 4만5000달러를 쓰고 있다.

 “초콜릿은 SAS의 기업 문화를 대표하는 일종의 아이콘이 됐다. 이것은 지난 수년간 지켜온 즐거운 전통”이라고 굿나이트 회장은 설명한다. “이는 SAS가 갖고 있는 마인드를 대표한다. 창립 초기부터 자유롭고 유연하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학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 이러한 마인드가 SAS를 ‘포춘 선정 100대 기업’에 올려놓은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SAS는 스톡옵션이나 유령주, 실적주나 그와 유사한 보너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SAS는 20년 전부터 국세청의 규정에 의해 허용되는 최대한도, 즉 순익의 15%를 직원들에 대한 이익 분배 차원에서 직원들의 퇴직 연금에 적립해 준다. 이 밖에도 매년 연말에는 회사의 재무 실적을 바탕으로 보통 5.5~8% 정도의 보너스가 지급된다.

 SAS는 직원들에게, 심지어 영업 사원들에게도 통상적인 성과급 제도를 적용하지 않고 있으며, 각 직원들의 개별적인 단기 실적을 부각시키지 않기 위해 직원별 실적을 게시하지 않는다. 대신 관리자들이 부하 직원들과 최소한 1년에 세 번 정도는 직접 만나서 서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업무를 도와준다. 직원 누구라도 다른 부서의 일을 하고 싶으면 그 일을 할 수 있다. SAS는 <포춘>지의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중 상위 10대 기업으로 2003년에 선정돼 8위에 올랐고, 2001년에는 1위에 선정됐다. 그 동안 상위 10대 기업에 여섯 번 올랐고 모두 7년간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SAS코리아,

 신바람나는 회사로 만들겠다

 2004년부터 새롭게 SAS코리아의 살림을 맡게 된 조성식 사장(51)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열린 경영, 투명 경영, 가치 경영을 기본 철학으로 직원들과 팀워크를 이뤄 국내 글로벌 IT기업 중 최고의 BI(Business Intelligence)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 사장은 움직이는 기업인으로서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고 직원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신바람 나는 회사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각오이다.

 SAS코리아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work & life balance 개념을 가지고 일하고 싶고, 재미있는 기업 문화를 추구한다. 머리와 마음이 건강한 직원, 최상의 기술력이 궁극적으로 고객들에게 환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SAS의 기업 문화이다.

장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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