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무엇이 이토록 열광시키는가.
새로운 ‘인터넷 유행’을 만들고 있는 이들은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한다.
디지털 문화 창조에 앞장서고 있는 싸이월드의 세계로 들어가 보았다.
 ‘싸이폐인’(싸이월드에 푹 빠진 사람), ‘도토리’(싸이월드에서 판매되는 사이버머니), ‘싸이질’(싸이월드에서 미니홈피를 꾸미는 일).

 싸이월드로 인해 생긴 인터넷 신조어다. 요즘 이런 말들을 모른다면 사이버상에서 ‘왕따’를 당할지 모른다.

 싸이월드의 열풍이 전국을 휩쓸어버린 2004년은 SK커뮤니케이션즈에 어느 해보다 의미 있는 한 해이다.

 지난 6월 인터넷 업계의 최대 ‘사건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국내 인터넷 포털의 최강자로 수년 동안 군림해 오던 다음의 아성을 꺾은 것이다. 곧이어 싸이월드 1000만 가입자 시대 도약도 이뤄냈다.

 싸이월드 서비스가 실명제 기반인 점을 감안한다면 전 국민 4명 중 1명은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야당 대표의 미니홈피에서부터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도 미니홈피의 열병에 빠진 것이다.

 사실 싸이월드의 본격적인 인터넷 커뮤니티 정복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 2003년 8월 싸이월드를 인수한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 안정화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가입자 증가에 따른 준비를 서둘렀다.

 때마침 불어 닥친 디카 붐은 안정적인 자신만의 온라인 공간을 제공하는 싸이월드에 대한 네티즌의 뜨거운 호응으로 이어졌다.

 주요 이용자층의 연령대가 10~29세로 사이버상에서 자기 개성 표현에 적극적이고, 온라인을 통한  의견 공유 및 사회 참여에 적극적이었다는 점도 한몫했다.

 인수 당시 300만 명 정도였던 가입자 수는 1여 년 만에 3배가 넘는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싸이월드가 인기를 끌자 이와 유사한 버디홈피, 세이홈피, 네이버블로그, 다음플랫닛 등이   등장했다.

 하지만 싸이월드는 웹사이트의 인기도 측정 지표로 쓰이는 페이지뷰에서 이들을 엄청난 격차로 따돌리며 독주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싸이월드의 월간 페이지뷰는 150억 회로 증가율은 22%에 달한다. 1개당 100원에 판매되는 사이버 머니인 ‘도토리’의 하루 판매량은 평균 1억3000여만 원에 이른다.

 싸이월드는 자신의 하루를 담은 다이어리, 자신과 주위 사람들의 사진을 담은 사진첩, 낙서나 그림들을 올릴 수 있는 갤러리 등 감성적인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 자신만의 온라인 공간이다.

특별한 점은 이런 자신의 모습을 1촌이라는 관계 설정을 통해 주위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점이다. 사회적 관계(Social Network) 형성의 기본이 되는 나를 중심으로 한 개인형 커뮤니티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를 이끌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인간 중심의 서비스를 추구하는 싸이월드는 그 이유를 신뢰에 두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개인과 개인, 또는 정보의 유통과 교류, 이 모든 것이 신뢰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꿈꿔 왔던 통합적, 상호 교류적 미디어로서의 인터넷 역할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싸이월드가 새롭게 선보인 1인 퍼블리싱 미디어 ‘페이퍼’ 역시 이런 인간관계를 통한 신뢰를 바탕으로 정보의 유통과 소비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싸이월드가 추구하는 1인 미디어 시대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나가겠다는 야심이 엿보이는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개인이 만든 정보나 콘텐츠의 유통을 발행과 구독의 개념을 통해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도모하고 콘텐츠의 전문성을 독려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향후 정보의 생성, 유통 그리고 소비의 패러다임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인 미디어 서비스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개인의 일상과 감성을 담는 ‘미니홈피’와 보다 전문가적인 자신의 지식과 정보를 담는 ‘페이퍼’의 이중 구도를 갖춤으로써 ‘1인 미디어’로 거듭나게 됐다.

 싸이월드의 열풍과 함께 2004년 국내 인터넷 업계를 평정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유현오 사장은   “싸이월드의 지속적인 서비스 강화는 물론,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의 강화를 통해 해외에서까지 인정 받는 세계 최고의 인터넷 기업으로 자리 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Plus Interview



SK커뮤니케이션즈 유현오 사장





 “연내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할 것”



 “지속적인 서비스 혁신 노력 없이는 고객에게 제대로 된 가치를 전할 수 없다. 차별화된 독창적인 서비스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싸이월드 유현오 사장(45)의 명쾌한 대답이다. 유행에 편승하는 모방으로는 고객의 충성도를 끌어올릴 수 없다는 것이다.

 유 사장은 이를 위해 장기적인 비전과 이용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안에 두 가지 정도의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도 ‘신선감을 유지해야 가치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생각에서 출발했다.

 미니홈피의 급속한 성장으로 다음의 페이지뷰를 제친 것을 그는 ‘일생일대의 사건’이라고 규정한다. 그는 이 사건도 결국 끊임 없는 서비스 혁신을 통해 달성했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미니홈피가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역시 굳건하다. 그는 그 이유를 오프라인의 인간관계가 온라인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결국 일상생활에서 인간관계가 단절하지 않는 한 미니홈피도 계속 유지된다는 것이다.

 싸이월드는 10대, 20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다양한 연령대로 확산하기 위해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폭넓은 연령층과 전문가의 참여 유도를 위해 페이퍼라는 서비스도 출시했다.

또 SK텔레콤과 제휴함으로써 유무선 통합 서비스인 핸드폰, PDA를 통한 모바일과의 연계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휴대폰을 통해 자신이나 상대방의 미니홈피에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 싸이월드’에 대한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싸이월드는 한편으로 부가적인 수익모델 찾기에도 적극 나선다.

 기업 브랜드 홈피나 전자상거래가 가능해지면 수익원으로서 한몫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 게 유 사장의 생각이다. 기업 비즈니스센터의 중심지로 키운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올해 안에는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올해 안에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현지법인 설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현오 사장은 “기존의 포털사이트가 구현해 내지 못한 서비스로 유례가 없는 성장을 기록했으며, 새로운 디지털 문화 창조에 앞장서며 인터넷 업계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자신했다.

장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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