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사업상 좋은 관계를 위해 나는 매우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이 말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조용한 웃음이다. 마음의 안정이 진정한 웃음의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파산을 앞둔 사업가, 쫓기는 사람, 마음이 불안한 사람은 비록 웃어 보일 수는 있으나 그 종류와 의미는 전혀 다르다.

 웃음과 유머가 화두다. 웃음이 조직 활력, 생산성 향상, 사업 성공의 열쇠라 하여 최근 유머경영, 펀마케팅, 웃음경영 같은 기법이 유행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웃음에도 독이 되는 웃음과 약이 되는 웃음이 있다. 모르핀이나 아편을 맞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신체 내에 그것을 받아들여 반응하는 물질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수용체라 하며, 사람의 뇌, 위장, 폐에 존재한다.

 인간의 웃음 또한 엔도르핀이라는 호르몬을 생산해 아편처럼 뇌 속 수용체와 작용, 고통을 감소시키고, 위장에서는 소화를 돕고, 폐에서는 호흡 안정을 지원한다. 이는 웃으면 건강해진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갑(甲) 위치일수록 먼저 웃어라

 모르핀과 엔도르핀은 모두 웃음을 생산해 내지만, 그 본질과 그로 인한 결과는 천지 차이다. 엔도르핀이 자연스러운 웃음이라면 아편은 강요된 웃음이다. 아편 같은 웃음으로는 쓴웃음, 비웃음, 찬웃음(냉소), 가소롭게 생각될 때 나오는 웃음(가소)이 다. 엔도르핀 웃음으로는 조용한 웃음, 해맑은 웃음, 함박웃음, 너털웃음 같은 것이 있다.

 웃음과 관련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게 있는데, 그건 아편으로 상징되는 강요된 웃음이 반복될 경우 찾아오는 폐해다. 흔히 중독으로 표현되는 이 현상은 자발적인 웃음 생산 능력을 완전히 중단시켜 결국 몸을 망치게 된다. 사업, 조직 운영, 대인 관계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이 어떤 웃음을 짓느냐에 따라 사업 성패가 결정된다.

 만약 당신이 갑의 위치, 그리고 상사 위치를 고집해 상대방과 수직 관계만을 유지한다면 상대방은 언제나 웃을 준비가 되어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조건 없이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에 수시로 절실한 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다. 이를 그들의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곧 강요된 아편처럼 중독과 연결된다. 그렇다고 이를 고치기 위해 요즘 유행하는 유머·웃음경영 같은 기법을 도입해 단편적인 술수를 쓴다면 더욱 심한 중독 상태가 되어 그야말로 ‘우스운 경영’이 될 것이다.

 자연스러운 웃음은 상대방을 귀하게 여기며 존중한다는 배려의 표현이다. 그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개인은 사고방식의 전환을 통해, 조직은 기업문화를 통해 형성되는 삶의 방식으로 웃음이 표출돼야 한다.

 남을 배려한다는 말은 당신이 보낸 자극에 상대방이 반응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상태가 유지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상대 웃음을 자세히 관찰해 보라. 그들이 보내는 웃음이 당신에게 아편인가, 아니면 엔도르핀인가. 그들의 웃음 속에 당신의 성공 여부가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