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기업을 하는 목표가 있게 마련이다. 진정으로 꿈꾸는 기업의 이상적인 미래가 있기에 수없이 많은 일들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당연함에도 만나는 CEO들에게 지금부터 5년 후, 10년 후 당신이 그리고 있는 기업의 모습을 말해 달라고 요청하면 순간 당황하면서 얼버무리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바라는 것은 능력 있는 직원들이 오래 회사에 근무해 회사를 발전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선장이 가야 할 목적지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그 배의 선원들은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것이고, 승선한 승객은 신뢰하지 못하고 배에서 내릴 것이다.

 기업의 대표가 사회 불안과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직원들에게는 회사에 충성을 다해 일해 달라고 하는 것은 위의 선장과 같은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경영자로서 갖춰야 할 필수 사항 중 하나가 미래 예측 능력이다. CEO는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정확한 정보를 파악해 기업 방향을 수립해야 하는 것이다.

 필자의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기억이 하나 있다. 1994년 현재 이랜드 박성수 회장과 함께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의 일이다. 외국인 강사가 10년 후 회사의 모습을 말해 보라고 했더니 박 회장은 매출 규모와 매장 수, 직원들의 모습을 막힘없이 표현해서 참석한 사람들을 감탄시켰다. 그리고 정확히 10년이 지난 지금, 이랜드는 두말할 필요 없이 성공적으로 성장해 왔음을 모두가 안다. 이랜드는 IMF 당시 잠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지혜롭게 잘 대처해 엄청난 성장을 이룩해 왔다. 박 회장은 직원들에게 1년에 평균 600시간 이상의 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수치는 아마 전 세계에서도 최상 수준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각 지사에 흩어져 있는 직원들에게는 비디오테이프를 통해서라도 기업의 정신을 전달하는 것을 보았다.

 이렇게 CEO가 기업의 방향과 목적을 정확히 알고 있고 직원들에게 확실히 전달해야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비전이 명확하면 목표 설정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전반적인 행동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올바른 방향으로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가는 길에는 장애물이 많이 있다.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사회적인 여건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 스스로 무력함을 느끼고 포기하고 싶어지는 상황 등 변수가 그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더 높은 곳에서 현상을 파악해야 한다.

 빌 하이벨스가 “산을 바라보는 일을 줄이고 산을 움직이는 일을 더 찾으라”고 말했던 것처럼 일단 비전을 세우고 달성 가능한 일에 더 집중해야 한다.

 실제 경영자들이 회사를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 하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시간을 분석해 보면 벌어진 일을 수습하는 데 훨씬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음이 파악됐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의 김 대표는 업계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회사가 되고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 3년 내 이룩하고 싶은 비전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가 실제 사용하는 시간을 보면 품질과 관계된 일은 단 10%도 안 됐고, 수출을 위해 정보 파악하는 시간도 5%밖에 되질 않았다. 나머지 85%의 시간을 매일 일어나는 잡다한 문제에 사로잡혀서 사는 것이었다. 왜 이렇게 일의 성과가 안 나는지 모르겠다고 해서 함께 분석을 한 결과 중의 하나다.

 진실로 회사의 성장을 원하는가?

 그러면 자신과 직원, 고객에게 확신을 갖고 표현할 수 있는 비전을 수립하라. 그리고 자신이 사용하는 시간을 분석해 보라. 비전과 관계된 일을 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일을 하는 경영자는 반드시 성공하게 돼 있다.

홍의숙 인코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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