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상 또는 직장생활, 인간관계에 매우 중요한 분이 특별한 사연으로 신혼 기분을 내고자 동반자와 함께 여행을 하는데, 당신이 그 분들을 모실 기회가 됐다고 가정하자. 어떻게 행동하려는가?

가능한 그들만의 시간을 갖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최선임은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 그러나 만약 생각이 모자라 분위기가 농익은 결정적인 순간에 방문을 두드리며 “필요한 것은 없는지요?”라고 물어본다면 그 당시 분위기가 깨지는 것은 물론이고, 당신의 사업이나 인간관계도 험난해질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이 예를 읽으면서 어느 바보가 그러하겠느냐고 반문하는 독자들이 매우 많으리라. 그러나 현실은 이러한 실수를 범하고도 잘못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주 원시적인 생물인 해면과 산호초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물의 살아남고자 하는 의욕을 지탱하는 감정은 쾌감이다. 이 쾌감을 인간에게 제공하는 것은 신경세포 몇 만 개가 모여서 만든 두껍고 긴 신경의 집합체인 ‘A10’이라는 신경핵이다. 인간의 신경핵은 현재까지 약 30~40개 정도 발견된 상태이며, 그 위치와 역할에 따라 A계와 B계로 크게 나뉘는데, A10이란 A계의 10번째 신경핵이라는 말이다. 이 A10 신경핵은 일명 ‘쾌감신경’이라 불리며, 인간의 성욕과 식욕 그리고 체온 조절을 통해 쾌감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A10 신경핵이 식욕과 성욕을 동시에 관장하므로 식욕을 자극하면 곧 성욕이 발동하게 됨을 의미한다. 중요한 회의나 귀한 고객 방문 시, 또 불만 고객 방문 시에 먼저 차나 식사를 권하거나, 대부분의 남녀관계의 시작이 “차 한 잔 합시다” 또는 “식사 같이 하시죠”로 시작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즉, 차와 식사를 통해 상대방의 성욕을 자극함으로써 쾌감을 유발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고도의 전략인 것이다.



 식욕, 성욕 그리고 사업

 문제는 이러한 고도의 전략이 가지는 가치를 알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행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모든 사물의 이치가 그러하듯이 좋아 보이는 전략도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낭패를 초래한다. 식습관이 잘못되어 식탁에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함은 곧 그의 성욕을 망가뜨리는 것이 되어 그 자리는 아니한 것만 못한 것이 돼 버린다.

사업을 위해 상대방과 마주 앉아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는 자리는 자신과 사업을 100% 나타내 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때 최고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유념해야 할 식사 자리에서의 예절 사항 몇 가지를 짚어 본다.

▲후룩후룩 소리를 내며 차를 마시고, 쩝쩝 하며 음식을 씹는 것은 그들의 클라이맥스에 방문을 열고 들어가 “필요한 것 없냐”고 묻는 격이다. ▲사람의 식탁이 동물의 그것과 구분되는 것은 ‘의례’가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과 동시에 식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건배 후 또는 좌장의 신호에 따라 식사를 시작하면 무난하며, 확신이 없을 때는 남들의 눈치를 살핀 후 약 5~10초 늦게 시작하면 된다. 식탁에 앉자마자 반찬에 손이 가는 의례 파괴자들이 예상 밖으로 많다. ▲식사 속도는 상대방을 관찰하며 조절하고, 혹시 부주의해 먼저 끝낼 지경이 됐다면 조금만이라도 남겨 놓았다가 마지막을 같이하는 것이 비록 부자연스럽다 해도 그나마 예의를 갖추는 것이다. “나는 속도가 빨라서” 또는 “늦어서”라는 변명은 이미 때를 놓친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가지는 차와 식사 기회는 예의를 아는 당신에게는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고, 그것을 지키지 못하는 이에게는 이유도 모르고 실패의 쓴맛을 보는 처절한 순간이 될 것이다.

박완순 대한항공서비스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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