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전파 식별) 기술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자태그라고도 불리는 RFID는 바코드의 뒤를 이을 차세대 기술로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Ubiquitous Sensor Network)의 핵심이다.
 한-일 양국간 RFID를 통한 실증 프로젝트가 빠르면 올해 안에 추진된다. 김포공항과 하네다공항간 항공 수하물 관리시스템에 이를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면 김포공항에서 여행객의 가방에 IC칩이 내장된 태그가 붙게 된다. 이 태그는 컨베이어벨트와 각종 보안시스템을 거쳐 목적지인 하네다공항에 무사히 도착하도록 해준다. 가방 등 수하물의 이동을 간소화해 줄 뿐만 아니라 분실 위험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월마트도 2006년부터는 전체 공급 업체에 대해 상품박스 단위 등에 태그 부착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모든 분야로 확산 전망

 RFID는 기존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며 물류, 유통, 국방, 조달, 건설, 교통, 제조, 서비스 등 전 산업 분야에 걸쳐 활용될 전망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RFID 세계시장의 경우 2005년 30억 달러에서 2007년 53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시장도 2005년 1800억 원에서 2007년 318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정통부는 2007년까지 총 1062억 원을 투자해 RFID 산업을 육성, 1조3000억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RFID 잠재 수요자로 예상되는 국내외의 많은 기업들이 이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하고 있으며, 이미 미국과 유럽 기업이 중심이 돼 수요를 주도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군수업체에 2004년 10월부터 계약돼 2005년 1월부터 배달되는 모든 군수물자의 케이스 등에 독자 ID코드를 수록한 수동형 RFID 태그를 의무화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의 유통업체인 테스코는 공급업체들과 RFID 공개 실험을 계획하고 있으며, 자동차업체인 폭스 바겐이 자동차 제작 과정과 유통 과정에 이를 적용했다.

 일본도 정부 주도로 의류, 식품, 출판, 가전 4개 분야를 선정해 RFID 실증 실험을 실시했으며, 추가로 7개 분야를 선정해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와 유통, 물류, 제조, 통신, 의료·제약, 농수축산 부문에서 RFID를 도입할 계획이다.

 국방부와 산업자원부, 조달청, 국립수의학과학검역원, 한국공항공단은 정보통신부 RFID 시범 사업 적용대상 기관으로 선정돼 일정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조달청은 2006년부터 정부에 조달하는 물품 중 정부 저장 물품에 RFID를 도입해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조달청은 지난 9월 말부터 내년 5월 말까지 3만7500개의 보유 물품에 태그를 부착해 관련 기술을 검증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와 서울 강남구청을 비롯한 지자체들도 본격적으로 RFID 도입 계획을 수립하고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유통분야는 롯데쇼핑과 이마트 등 국내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2005년까지 RFID 도입을 위한 자체 시범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2006년부터는 실제 적용할 계획이다.

 육상물류, 해운물류, 항공물류 등 물류분야에서도 RFID 도입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제조부문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에서 자동차 생산 공정에 RFID 적용을 추진 중이며, 의료·제약부문은 삼성의료원,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중이다.

 조달청 정보기획과 최옥현 연구위원은 “정부가 RFID 도입에 앞장서 기술 검증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민간 기업으로의 확산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IT기업들 투자 등 빠른 행보

 한국RFID/USN협회의 회원사는 지난 2월 출범 당시에는 51개사에 머물렀으나 최근 무려 121개사로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 추세를 반영하듯 국내 기업들도 제2의 IT 전성기를 만들기 위해 앞다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칩개발 분야는 삼성전자가 최근 13.56MHz 대역칩을 현재 개발 중이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내년 9월까지 시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리더기 개발 분야에서도 크레디패스와 키스컴 등이 국내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국내 SI기업은 RFID 활성화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 LG CNS, SK C&C, CJ시스템즈 등은 제휴 또는 독자적인 RFID 솔루션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최대 이동통신 서비스 기업인 SK텔레콤을 비롯해 KTF, LG텔레콤과 KT 등도 RFID 서비스 개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휴대폰과 RFID를 접목해 물자 관리나 물류 트래킹과 관련된 서비스 모델 개발과 RFID와 이동통신망 연동을 위한 테스트베드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휴대폰을 이용한 유비쿼터스 뱅킹사업에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KT와 KTF도 정부시범사업을 통해 미들웨어 및 단말기 기술 확보와 함께 수익모델을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텔레콤은 2006년 RFID 시범 서비스를 목표로 테스트베드 운영과 망 연동을 위한 장비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해결해야 할 문제 아직 많아

 RFID에 가장 큰 문제는 도입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구체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아직 명확한 성공사례가 없어 투자계획을 수립하는데 불확실성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상황은 리더십을 가지고 RFID를 도입하려는 기업이 드물고, 이를 도입함으로써 얻게 되는 효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도 아직 없는 실정이다.

 또 새로운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 아직 도입 비용이 비싸고 식별코드의 표준화, 프라이버시 침해 등의 문제도 풀어야 한다.

 RFID 관련 기술을 조속히 개발해 중복 투자를 막고 기술 발전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한국RFID/USN협회 전성태 실장은 “RFID 산업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정부와 민간이 상호 협력과 보완을 통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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