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통신시장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삼성네트웍스가 상용화를 앞둔 인터넷전화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PC통신 서비스에서 시작한 삼성 네트웍스는 이제 완전히 기업 체질을 바꾼 것인가.

 성네트웍스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보통신서비스 전문 기업이다. 인터넷을 쓰고 싶어 하는 회사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화가 필요한 회사에 전화선만 연결하던 기존의 유선통신시장에 ‘고객맞춤서비스’‘고품질서비스’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국내외 1만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20여년의 기술 전통을 가진 기업이다.

 삼성네트웍스는 지난 2000년 삼성SDS의 정보통신본부에서 인적 분할 형태로 ‘유니텔주식회사’란 독립 법인으로 화려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이른바 테헤란밸리의 중심에서 흥망성쇠를 겪으면서 2001년 말 PC통신서비스인 ‘유니텔’ 사업을 정리하는 아픔을 겪었다.

 2002년 삼성네트웍스란 새로운 사명과 기업 대상의 정보통신 전문 기업이란 타이틀을 쥐고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 결과 2005년 5월 현재 임직원 780명, 연평균 성장률 9.9%의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가진 강점은 세 가지다. 첫째는 임직원 780명 중 719명의 인력, 즉 임직원의 90% 이상이 정보통신 관련 자격증을 1개 이상 갖고 있는 국내 최고의 정보통신 전문가 집단이란 점이다. 둘째는 국내 64개 도시를 잇는 52.5Gbps급의 광통신망과 해외 70개국 300여개 사이트가 연결된 국내 최고 품질의 국내외 글로벌 네트워크 인프라를 들 수 있다. 셋째는 삼성SDS 정보통신본부 때부터 20년 가까이 쌓아 온 기술 노하우와 경험이 그것이다.

 삼성네트웍스는 통신인프라와 기술솔루션 사업을 양대 축으로 하고 있다. 광통신, VPN(가상사설망), 위성통신, 인터넷전화, 기업전화 등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사업이 전개되는 통신인프라 서비스의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e-비즈, m-비즈, 컨택센터, 삼성디지털 컨퍼런싱 등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솔루션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인터넷전화 10년안에 유선전화 대체 

 삼성네트웍스는 이들 사업 중 특히 기업통신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인터넷전화서비스에 대해 향후 본격적인 시장 활성화에 대비하고 있다.

 ‘070’인터넷전화는 정보통신부가 발표한 IT839전략의 하나로, 기존의 유선전화시장을 바꿔 나갈 차세대 통신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는 서비스다. LG경제연구원은 인터넷전화가 향후 10년 이내에 기존 전화를 대체해 전화시장을 평정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삼성네트웍스는 인터넷전화의 가장 큰 장점인 요금 절감 이외에 다양한 부가 기능을 무기로 기업 및 소호(SOHO)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하반기에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삼성네트웍스는 통신사업자간 연동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 그룹웨어 연동, 아웃룩 주소록을 통한 전화 걸기, 웹 기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제공 등 편리한 사용자 환경 및 통화 부가 기능 마련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다 다양한 가격과 기능을 갖춘 인터넷전화 전용 단말기와 전문 영업 채널을 확보하는 한편, 장애 처리 전담반 운용 및 고객 지원 체계 구축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비디오를 통해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문서를 공유하면서 다자간회의가 가능한 ‘삼성디지털컨퍼런싱’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여러 사람이 동시에 비디오를 통해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회의 진행 및 문서 공유를 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설치 및 장비 구축, 시스템 운용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주요 특징은 고품질 통신망을 활용해 최적화된 회의 환경 구축, 고객사의 경영 환경에 맞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맞춤 제공, 완벽 보안, 기존 영상 장비와 호환에 따른 신규 투자 비용 최소화 등을 들 수 있다.

박양규 사장은 “핸드폰이 보급되면서 생활 패턴이 크게 달라진 것처럼 인터넷전화가 기업들의 업무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디지털컨퍼런싱은 기업 회의 문화의 유비쿼터스 구현으로 볼 수 있다”며 “지구 반대편에 있는 파트너와 물리적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마치 얼굴을 마주보고 회의를 하는 것과 같은 환경이 구현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네트웍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비전을 바탕으로 향후 5년간 연평균 23.7%의 성장률을 달성, 오는 2009년에는 1조5000억원의 중장기 매출 목표를 잡았다.  2000년 출범 초기 2976억원이던 매출이 2002년 3484억원으로 성장했고, 2003년 4000억원 돌파에 이어 지난해 433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5100억원이다.



Plus  용·어·해·설

 인터넷전화 인터넷을 경유해 음성을 송·수신함으로써 일반적인 전화처럼 이용하는 서비스. 인터넷전화 또는 IP전화라고도 한다. 인터넷폰 방식은 PC와 PC, PC와 전화기, 전화기와 전화기 사이에 이뤄지는 형태다. 통화의 품질이 향상되고 착·발신이 가능해져 더욱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Plus interview 박양규 삼성네트웍스 사장



“엄격한 품질관리와 조직력으로 한 발 앞설 것”



 삼성네트웍스는 IP(인터넷) 기반으로 급변하는 통신시장의 움직임을 가장 먼저 읽고 IP 기반의 통신서비스를 전략적 서비스로 정했다. 다른 회사보다 한 발 앞서 기술 개발 등에 나서는 것은 박양규 사장(57)의 지휘 덕분이란 후문이다.

 박사장은 1974년 제일모직으로 삼성그룹에 입사한 후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자동차, 삼성SDS에서 기술과 영업 부문의 탄탄한 경력을 쌓은 실력자로 평가받고 있다. 2002년 당시 삼성SDS 상무에서 삼성네트웍스 사장으로 승진했을 때는 파격적 인사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저비용을 위해 IP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던 기업들이 점차 보안과 품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얼마나 고객의 환경에 최적화된 남다른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기업통신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또 IP란 단어가 붙은 통신서비스라면 신뢰치 하던 많은 기업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점차 빛을 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네트웍스는 박사장 취임 이후 2002년 이후 품질을 통한 고객 만족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왔다. 기업통신 최초로 보안관리 강화 및 엄격한 품질관리 제도를 시행했으며, 기존 고객에 대한 종합적인 서비스 진단도 강화했다. 또 고객의 불만 사항을 즉시 처리하는 긴급 장애 처리 활동을 강화하고, 전사적인 품질 확보 운동인 ‘Challenge Zero Defect' 운동 등을 펼쳤다.

 박사장이 이를 위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조직력’이다. 그는 앞으로 5년 후인 2009년 목표를 달성하려면 임직원 모두가 회사 비전에 대해 같이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품질 서비스를 통한 고객 만족은 어떤 사업 분야를 막론하고 가장 기본이 되는 경영 방침”이라며 “한 발 앞선 기술과 고품질의 맞춤형 서비스를 무기로 국내 최고의 통신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