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행하기만 하면 승리자가 되는 사업비결.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아군을 만드는 강력한 로비. 아무리 자주 해도 지나침이 없는 인간관계의 묘약.’

인사다. 사람을 섬긴다는 뜻을 가진 인사는 상대방을 해칠 의사나 무기가 없음을 알리기 위한 동작에서 유래됐다. 현재의 거수경례는 빈손을 위로 들어 보이는 동작이, 악수는 무기 없는 빈손을 보여주는 동작이 발전된 것이다. 허리 굽힘 역시 그 상태에서는 공격이 불가함을 생각하면 인사는 상대방에 대한 섬김, 환영 또는 믿음과 친근감의 표현이라 볼 수 있다.



 허리 숙인 히딩크식 인사 ‘히트’

 대한항공 승무원을 며느리로 맞이한 한 어른에게 소감을 묻자 “며늘아기가 ‘처음 뵙겠습니다’ 하며 인사하는데 그 자세가 하도 고와서 첫눈에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박찬호 선수가 미국에서 “동양에서 온 예의바른 선수”라는 별명을 얻은 배경에도 인사가 있었다. 주심이 공을 던져줄 때 박 선수가 모자를 벗고 고개 숙여 공손히 인사를 한 것이다. 공손한 인사를 받은 주심이나 관계자들이 그 같은 별명을 붙여주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이 승리 후 환호하는 관중에게 두 손을 무릎에 모으고 고개 숙여 인사하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우리 관중들은 그 모습에 얼마나 감격했던가. 서양식 인사는 손을 들어 흔드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인사의 위력을 꿰뚫은 인상적인 장면이다.

 위의 세 가지 사례의 공통점은 그들이 한 푼 투자 없이 순식간에 주위 사람을 우군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여승무원의 우아한 자태, 박찬호의 겸손, 그리고 히딩크의 파격. 이것은 그들의 교육 정도, 생활철학, 그리고 인간성을 아주 짧은 시간에 표현한 것이다.

 인사라는 단순한 형식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사업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업은 우군의 도움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중요한 인사요령을 세 가지로 종합해보자.

 첫째는 내가 먼저 한다는 것이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따지지 않고 나 자신을 낮춰 먼저 인사를 하면 많은 이들이 아군으로 다가온다. 연배 높은 분이 먼저 보내는 공손한 인사를 받아본 적이 있는가. 그 분에 대한 인상이 어떠하였는가 돌이켜보라. 폭포수는 산 위에 있으나 결국 제일 밑에 위치한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그렇다고 폭포가 바다보다 크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두 번째는 상대방 눈을 보며 일대일로 대하는 것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라 해도 그 순간만큼은 이 세상에 둘만이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행하라. 많은 이들이 눈도 맞추지 않은 채 건성으로 악수 또는 인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들은 곧 적으로 변한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모르는 사이로 지내는 게 낫다.

 세 번째는 인사말을 먼저 하고 그 끝머리에 허리를 숙이는 것이다. 인사말로 상대방의 시선을 붙잡은 후에 동작을 취하라. 인사말과 동시에 허리를 숙이면 상대방은 당신의 머리 윗부분만을 보게 될 뿐이다. 또한 배웅을 위해 먼발치에서 등 뒤 인사를 하게 되는 경우에도 앞에서 하듯 공손하게 하라. 우리 눈은 270˚범위까지 확실하게 인식한다. 뒷인사까지도 공손한 당신의 매너는 그에게 또 다른 신뢰를 줄 것이다.

 의미를 알고 행하는 인사는 당신의 인상을 바꾸고 그것은 당신의 인생과 사업을 바꾼다. 그게 바로 인사 매너의 위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