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8월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제4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8월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제4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공장을 증설해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1조7400억원을 투입해 생산량 25만6000L의 인천 송도 4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2만L의 생산 능력을 확보해 확고한 글로벌 1위 바이오 생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8월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약품위탁생산(CMO) 수요가 연평균 16%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급성장하는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위탁 개발, 위탁 생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슈퍼 플랜트 4공장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슈퍼 플랜트는 세포주(대량 증식해 원하는 항체 의약품으로 만드는 세포) 개발부터 공정 개발, 임상시험용 물질 생산, 완제품 생산 등 모든 기능을 할 수 있는 공장을 의미한다. 김 사장은 “바이오 신약 개발에 있어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글로벌 바이오 기업의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할 4공장은 연면적에서부터 투자 비용, 고용 창출, 경제 파급 효과까지 모두 ‘역대급’이다. 4공장의 연면적은 약 23만8000㎡(약 7만2000평)로 기존 1~3공장의 전체 연면적을 합친 24만㎡(약 7만3000평)에 육박한다. 이는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4공장 증설과 제2바이오 캠퍼스 용지 확보를 위해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건설 인력으로 6400여 명을 고용하고, 바이오 의약품 생산을 위한 추가 인력도 1800여 명을 고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경제적인 파급 효과가 약 5조7000억원에 달하고, 고용 창출 기대 효과는 2만7000명으로 추산한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주 물량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의 2.5배 수준인 1조7718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는데, 코로나19 치료제를 생산하려는 비어바이오테크놀로지(4400억원), GSK(2839억원) 등 글로벌 제약 회사의 비중이 컸다. 늘어나는 수주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건설 가속화를 계획하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 공장 건설 및 가동 승인 획득에는 통상 50개월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를 36개월 이내로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또 일부 생산 시설은 2022년 말부터 부분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바이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꼽은 삼성의 ‘4대 미래 성장 사업’ 중 하나다. 이 부회장은 2018년 향후 3년간 총 18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삼성의 미래로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바이오 사업, 차량용 반도체를 꼽았다. 이번 4공장 증설 결정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더욱 중요해진 미래 사업인 바이오에 대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지주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 사진 롯데지주
롯데지주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 사진 롯데지주

위기의 롯데, 그룹 2인자까지 교체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퇴진 후임에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

‘롯데의 2인자’로 불리던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8월 13일 퇴진하고,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이 후임으로 내정됐다. 최근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인 롯데쇼핑·롯데백화점·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매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는데, ‘경영 위기’가 황 부회장의 퇴진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지주의 신임 대표이사로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이 내정됐다. 직급은 사장으로 유지된다. 1960년생인 이 사장은 건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35년 차 롯데맨’이다. 롯데백화점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쳐 롯데월드와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날 롯데그룹은 롯데지주 내부 조직 개편과 롯데렌탈·롯데물산·롯데하이마트 등 일부 계열사의 임원 인사도 같이 단행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통상 매년 연말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지만 코로나19라는 엄중한 경영 위기가 닥친 만큼, 그룹의 생존과 미래 성장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시급하게 조치를 취했다”라고 했다.


대한항공 A330 여객기 화물 적재 작업 모습. 사진 대한항공
대한항공 A330 여객기 화물 적재 작업 모습. 사진 대한항공

대한·아시아나항공, 이제 화물이 주력
여객기 개조해 화물기로 바꾼다 앞으로도 여객 수요 회복 어려워

여객기에 승객 대신 화물을 싣는 비책으로 올해 2분기 ‘깜짝 흑자’를 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조만간 여객기를 아예 화물기로 전면 개조할 것으로 보인다. 8월 13일 서울지방항공청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B777-300 여객기 두 대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방안에 대해 항공 당국 및 보잉과 논의 중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달부터 항공 당국에 화물기 개조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여객기에서 좌석을 뜯어내면 화물 수송량이 10t 이상 늘어나 수익성 개선에 도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각각 영업이익 1485억원과 1151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올렸다. 보유한 화물기를 전량 노선에 투입하고, 여객기의 화물 전용편 공급을 확대한 덕분이다. 두 회사는 6월부터 여객기 좌석에도 카고 시트백을 설치해 화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향후 1~2년간은 화물 수송 사업으로 버텨야 한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앱티브와 현대차의 파트너십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아 모셔널 브랜드를 래핑한 제네시스 G90. 사진 현대차
앱티브와 현대차의 파트너십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아 모셔널 브랜드를 래핑한 제네시스 G90. 사진 현대차

현대차, ‘모셔널’로 자율주행 시동
자율주행에 감성 더한 ‘레벨 4’ 사람 마음처럼 스스로 달린다

현대자동차가 8월 12일 자동차 전장부품 회사 앱티브와 자율주행 합작법인명을 ‘모셔널(Motional)’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모셔널은 운동이라는 뜻의 ‘모션(motion)’과 감성을 뜻하는 ‘이모셔널(emotional)’을 조합한 이름이다. 앱티브는 상당한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모셔널은 현대차와 앱티브가 각각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를 투자해 올해 3월 설립한 회사로, 2022년까지 4단계 자율주행 시스템(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달리는 수준)을 선보일 예정이다.

칼 이아그넴마 모셔널 사장은 “우리는 앱티브의 첨단 기술 전문성과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연구·개발 및 제조 분야 기술을 결합했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모셔널은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친환경 이동 수단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혁신 기업”이라며 “모셔널과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기술의 새 역사를 함께 써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