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정재욱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 신재원 현대차 사장(UAM 사업 총괄).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정재욱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 신재원 현대차 사장(UAM 사업 총괄).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12월 15일 장재훈(56) 현대차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하는 등 5명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2020년 하반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이후 이뤄진 첫 정기 인사의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미래 신사업’으로 정리된다. 정 회장의 측근이 대거 사장 승진과 주요 계열사 사장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정몽구 명예회장이 그룹을 이끌던 시절 중추적인 역할을 한 부회장 2명은 퇴진했다. 신규 임원 승진자의 30%는 미래 신사업, 신기술, 연구·개발(R&D) 부문에서 나왔다.

장 신임 사장은 국내사업본부장과 제네시스사업본부장·경영지원본부장 등 핵심 요직을 맡아왔다. 그는 대표적인 정 회장의 사람으로 꼽힌다. 그룹 측은 “장재훈 사장은 국내사업본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를 담당해 괄목할 성과를 거뒀으며, 경영지원본부를 맡아 조직 문화 혁신 등을 주도했다”며 “전사 차원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적임자다”라고 했다.

현대모비스·현대건설·현대위아 등 3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도 교체됐다. 현대모비스에서 연구·개발, 전장을 담당했던 조성환 부사장과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인 윤영준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각각 현대모비스와 현대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현대위아 신임 사장으로는 현대차 구매본부장인 정재욱 부사장이 승진 임명됐다.

도심 항공기(UAM)는 물론 자율주행·수소연료전지·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우선 UAM 사업을 총괄해온 신재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또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개발을 담당해온 이규오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 전무와 수소연료전지 분야 전문가인 김세훈 전무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 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로보틱스랩의 현동진 실장은 신규 임원(상무)에 이름을 올렸다.

젊은 임원도 대거 발탁했다. 신성우 현대기아차 CVC팀장, 현대차 경영분석팀장 윤구원 책임매니저, 김택균 기아차 외장디자인실장, 이상봉 현대캐피탈 데이터 사이언스 실장, 이형민 현대건설 국내법무담당이 상무로 승진했다.

여성 인재도 대거 승진했다. 김주미 현대차 브랜드커뮤니케이션1팀장, 허현숙 기아차 북미권역경영지원팀장, 박민숙 현대커머셜 CDF실장, 최문정 현대건설 플랜트영업기획팀장, 박인주 현대건설 일원대우재건축현장소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다만 정몽구 명예회장 최측근으로 통하는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 물러나며 고문으로 위촉됐다.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서보신 현대차 사장도 고문으로 물러났다. 부회장단에서 정의선 회장의 매형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최측근이자 현대차 노사 문제 전문가인 윤여철 부회장은 유임됐다. 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그룹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미래 사업을 구체화할 젊은 리더를 앞세웠다”며 “현대차그룹 조직 문화가 젊어지고 빨리 변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고 했다.


구자은 LS그룹 미래혁신단장이 12월 14일 애자일 데모데이를 맞아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LS
구자은 LS그룹 미래혁신단장이 12월 14일 애자일 데모데이를 맞아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LS

구자은 LS 미래혁신단장
“애자일 기업으로 변신” “실패 두려워 말자”

LS그룹 미래혁신단 단장을 맡은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은 12월 14일 임직원 대상 유튜브 영상에서 “애자일(agile) 기업으로 변신하자”며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게임의 룰이 완전히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고객 경험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자일은 날렵하고 민첩하다는 뜻으로, 조직 간 경계를 허물어 업무 능률과 의사소통의 효율성을 높이는 경영 방식이다.

구 회장은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변화를 시도하지 않고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경험을 제공할 수 없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함께 변화를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LS그룹은 12월 16일까지 디지털 전환의 주요 성과를 공유하는 ‘2020 LS 애자일 데모데이’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지주사 미래혁신단과 LS전선, LS일렉트릭, LS엠트론 등 계열사들이 애자일 경영 기법을 도입해 도출한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12월 11일 열린 포스코 이사회에서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선일보 사진 DB
12월 11일 열린 포스코 이사회에서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선일보 사진 DB

포스코, 수소 산업 본격화
호주 FMG와 그린수소 공동 생산

포스코가 12월 15일 호주 철광석 기업 FMG(Fortescue Metal Group)와 전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사업에서 상호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FMG는 세계 4위 철광석 회사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협력을 약속한 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앤드루 포러스트 FMG 회장을 만나 수소 사업 비전을 공유했다. 양사는 추가 프로젝트 발굴 과정에서도 협력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두 회사가 협력해 경쟁력 있는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조기에 한국에 도입하게 되면 그린수소 시대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러스트 회장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그린수소는 중요 요소”라며 “포스코와 함께 사업을 키워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포스코는 12월 11일, 2050년까지 수소 500만t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씨젠의 코로나19 진단 시약. 사진 씨젠
씨젠의 코로나19 진단 시약. 사진 씨젠

씨젠, 1년 새 매출 10배 증가
주당 배당금 15배↑ 코로나19로 신뢰 높아져

씨젠은 12월 14일 올해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1220억원)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씨젠 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분자진단 시약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며 “기존 자궁경부암, 성 감염증, 소화기 질환 등 다른 시약 수요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젠은 코로나19 위기 이후에도 회사의 분자진단 제품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씨젠은 올해 성과를 기반으로 현재 약 2조원대인 최대 생산 능력을 내년 1분기까지 5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생산 시설과 함께 내년 1분기 하남 지역에 5개의 새로운 생산 시설을 구축한다.

씨젠은 올해 급증한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씨젠은 지난해 주당 100원이었던 배당금을 올해 150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