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맨 왼쪽) 현대차 회장과 최태원(왼쪽 세 번째) SK 회장은 3월 2일 수소 자동차‧에너지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연합뉴스
정의선(맨 왼쪽) 현대차 회장과 최태원(왼쪽 세 번째) SK 회장은 3월 2일 수소 자동차‧에너지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연합뉴스

현대자동차와 SK가 세계 수소 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잡았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석유회사 아람코와 협력에 나선다. 자동차·에너지·발전 등에서 수요가 커지며 2050년 연간 약 3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수소 경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은 3월 2일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 본사에서 양사 경영진과 함께 만나 수소전기차 공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내 재계 2·3위 그룹이자, 자동차와 에너지 강자가 손잡고 미래 먹거리인 수소 에너지,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현대차는 이번 SK와 협력을 통해 수소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는 계획이다. 2년 후부터 출시할 계획인 수소카고트럭 등 상업용 수소전기차도 SK 사업장에 공급, 운용하며 경험을 쌓는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18년 전기차 ‘넥쏘’를 출시한 현대차는 지난해 말 스마트 모빌리티에 더해 ‘수소 솔루션’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30년까지 수소 분야에 11조1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수소전기차 50만 대와 이에 필요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 기 생산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는 이날 중국에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공장인 ‘HTWO 광저우’ 기공식도 열었다. 현대차는 한국과 유럽, 미국, 중국 등 4개 지역에 연료전지 시스템 거점을 만들어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SK는 수소 생산, 공급에 집중한다. 현대차는 SK의 미래 고객 중 한 곳이다. SK 수소 사업을 이끄는 SK E&S는 50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인천에 연 3만t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시설을 건설한다. 액화수소 3만t은 현대차 넥쏘로 보면 7만5000대가 동시에 지구 한 바퀴(약 4만6520㎞)를 도는 데 필요한 연료다. SK E&S는 2025년까지 5조5000억원을 투자해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 수소 25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친환경 수소 생산기지도 짓는다. SK는 수소 생산, 유통, 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수소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3월 3일 아람코와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계열 정유회사인 현대오일뱅크는 아람코에서 액화석유가스(LPG)를 수입해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국내에서 조달한 LPG를 이용해 수소를 만들고, 이를 자체 공장 내 탈황(황을 제거하는 작업) 공정에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아람코로부터 LPG를 대규모로 수입해 수소를 만들고, 이를 외부에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LPG와 이산화탄소 운반에 사용되는 선박 개발에도 나선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은 “친환경 에너지 선도 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 조선일보 DB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 조선일보 DB

현대차·효성, 총수 변경 신청
정몽구서 정의선으로 조석래서 조현준으로

현대차그룹이 공정거래법에 따른 동일인(그룹 총수)을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해달라고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청했다. 효성그룹도 동일인을 조석래 명예회장에서 조현준 회장으로 바꿔 달라고 신청했다.

동일인은 그룹 실질적인 지배자로 대기업 집단을 지정하는 자료와 관련한 모든 책임을 진다. 공정위가 동일인을 누구로 지정하느냐에 따라 총수 일가와 특수 관계인의 범위가 달라진다. 공정거래법에서 규제하는 일감 몰아주기 제재 대상 기업도 바뀔 수 있다.

공정위가 현대차의 신청을 받아들이면 현대차의 동일인은 21년 만에 변경된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10월 수석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취임했다. 효성은 조석래 명예회장의 병원 진단서를 제출하며 건강 상태를 동일인 변경 사유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효성은 조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 ‘투톱’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 회장. 사진 조선일보 DB
조원태 한진 회장. 사진 조선일보 DB

조원태 한진 회장 ‘혁신’ 강조
“아시아나항공 성공적 인수” 코로나19에도 흑자 달성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인 인수와 혁신을 강조했다. 3월 2일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대한항공 창립 52주년 기념사를 통해서다. 조 회장은 기념사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성공적으로 인수, 함께 더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우리의 저력을 입증했다”며 대한항공의 코로나19 위기대응 역량도 강조했다. 지난해 미국 델타항공, 전일본공수(ANA) 등 글로벌 항공사들이 수조원대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화물 사업에 집중하며 연간 영업이익 2383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조 회장은 이어 “계절이 바뀌면 계절에 맞게 옷을 갈아입는 것처럼 코로나19 시대에 맞게 옷을 만들어 입는 혁신이 절실하다”며 “코로나19 이후 비상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 조직, 업무 방식, 소통 문화를 바꿔 나가겠다”고 했다.


쌍용차 평택공장. 사진 연합뉴스
쌍용차 평택공장. 사진 연합뉴스

쌍용차 공장 생산 재개
협력사 납품 중단 해소 “투자 협상 진행 중”

쌍용자동차가 3월 2일 평택·창원공장 생산라인을 재가동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21일 기업회생절차와 함께 자율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을 신청한 뒤 잠재적 투자자와 투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일부 대기업 및 외국계 부품 협력사들의 납품 거부로 인해 부득이하게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돼 왔다. 쌍용차는 이날 내부 공지를 통해 “에어클리너 호스 등 부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럴 경우 라인이 다시 정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3월 안에 투자 유치 협상을 마무리하고 사전회생계획제도(P-플랜)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투자자 협의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보류 기한을 연장해주기로 했다”며 “P-플랜을 제출할 시간을 보장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현재 차종에 따라 최대 200만원을 할인하는 ‘새봄맞이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