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맨 왼쪽) LS그룹 회장이 3월 14일 세르비아 즈레냐닌에서 개최된 SPSX 권선 생산법인 기공식에서 주춧돌 놓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LS그룹
구자열(맨 왼쪽) LS그룹 회장이 3월 14일 세르비아 즈레냐닌에서 개최된 SPSX 권선 생산법인 기공식에서 주춧돌 놓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LS그룹

LS그룹 계열의 美 전선회사 SPSX(슈페리어 에식스)가 유럽 권선 시장 공략을 위해 세르비아에 생산법인을 설립한다. 이와 관련 3월 14일(현지시각) 구자열 LS그룹 회장과 세르비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 권선은 동 또는 알루미늄 와이어에 절연물질을 코팅한 전선으로 전자기기 내부에 코일 형태로 감겨져 있다. 변압기, 발전기, 자동차 부품, 각종 가전제품 및 모터 등에 사용된다.

SPSX는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로부터 북쪽으로 약 90㎞ 거리에 위치한 즈레냐닌에 토지 4만㎡, 건물 1만4000㎡ 규모의 권선 생산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투자액은 1850만유로(약 250억원)다. 올해 말까지 약 1만2000t의 42개 권선 생산 라인을 확보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공식은 3월 14일 즈레냐닌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구자열 회장, SPSX 경영진과 젠더 코 미치 즈레냐닌 시장 등 양국의 정·재계 주요 인사 및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은 축사에서 LS그룹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한국의 다른 기업들도 세르비아에 더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검토했으면 한다”며 “세르비아는 앞으로도 해외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구자열 회장은 환영사에서 “SPSX가 추가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의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유럽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게 됐다”며 “이번 L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르비아가 동유럽 권선 산업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S전선은 지난해 폴란드에 전기차 부품(고전압 하네스) 생산 법인, 프랑스에 판매 법인 등을 설립했다. 또 LS산전은 일본에 에너지 저장장치와 연계한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하는 등 활발한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LS, 유럽에서 6600억원 매출

SPSX는 매출 기준 권선 세계 1위, 통신선 북미 4위의 업체다. 미국, 중국, 독일, 이탈리아 등 1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는 매출 20억2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SPSX는 독일, 이탈리아 등에 생산 법인을 두고 유럽 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세르비아는 2000년 민주화 이후 2020년 EU 가입을 국가 목표로, 경제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외국인 투자 유치와 공공부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S그룹은 세르비아에 인접한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등 동유럽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LS그룹은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SPSX 등을 중심으로 총 11개의 유럽 법인 및 지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유럽에서 약 6억2000만달러(약 66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