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전담 인력 2배 확충, 매년 20% 투자 증액 영상인식과 레이더 센서 융합 통한 자율주행 경쟁력 제고
현대모비스 ‘가상공간 터치기술’과 ‘유리창 디스플레이’ 등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연 모습.
현대모비스 ‘가상공간 터치기술’과 ‘유리창 디스플레이’ 등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연 모습.

현대모비스가 올 연말까지 차량, 보행자, 도로 지형지물 등을 인식하는 글로벌 톱 수준의 ‘딥러닝 기반 고성능 영상인식 기술’을 국내 최초로 확보하고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전방 카메라 센서를 2022년부터 본격 양산 적용할 계획이다.

‘딥러닝 기반 영상인식 기술’은 자동화 기법으로 영상 데이터를 학습시킨 ‘영상인식 인공지능’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이 기술을 확보하면 자율주행 카메라 센서에 적용되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독자 기술력을 갖추게 된다. 특히 영상인식 기술의 핵심인 객체 인식 성능을 글로벌 선도업체와 대등한 수준으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카메라 분야에서 딥러닝 기술의 확대 적용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협업도 강화한다. 완성차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앞으로 딥러닝 기반의 영상인식 기술을 자율주행을 위한 전방 카메라 센서뿐만 아니라 360도 서라운드뷰모니터(SVM)에도 탑재할 예정이다.

주차 지원 용도로 활용돼 온 서라운드뷰모니터에 객체를 탐지하는 영상인식 기술을 적용하면 저속 주행 상황에서 전방뿐만 아니라 측면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긴급제동 등 자동제어가 가능해진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영상인식 기술의 확대 적용을 통해 카메라 분야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 영상인식 기술을 이미 개발 완료한 독자 레이더와도 접목해 카메라·레이더 간 데이터 융합(센서퓨전)을 통해 센서 성능을 높이고 자율주행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지난 2년간 국내외 기술연구소에 영상인식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문 인력을 2배 수준으로 확충했다. 현재 전 세계에 운행 중인 10대 이상의 자율주행시험차 ‘엠빌리(M.Billy)’ 중 영상인식 전용으로 활용 중인 시험차량도 현재 2대에서 올해 안에 5대까지 확대 운용한다. 관련 인프라 등 투자도 앞으로 매해 20% 늘려나간다.

딥러닝 영상인식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연구소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인도연구소는 영상인식 인공지능의 학습과 영상합성 등을 지원하는 3D 기반 시뮬레이터를 개발 중이고 베트남연구분소는 자율주행 데이터의 가공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딥러닝 분야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전략적 동맹은 물론 혁신 스타트업과 기술 협력, 산학 협동 연구·개발 등 개방형 혁신도 병행한다.

그레고리 바라토프 현대모비스 자율주행개발센터장(상무)은 “영상인식 기술 개발을 통해 축적한 자체 알고리즘과 노하우는 자율주행과 연관된 다른 제품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면서 “소프트웨어 기반의 ICT 경쟁력을 크게 높이고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