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 사옥. 사진 조선일보 DB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 사옥. 사진 조선일보 DB

국내 1위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뷰티 업계 2인자로 꼽히는 LG생활건강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면서 두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분기 1조2086억원의 매출액과 6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0월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 49%가 감소한 수치다.

반면 LG생활건강은 3분기 호실적을 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에도 매출은 2조706억원, 영업이익은 32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5.1% 증가했다.

두 뷰티 기업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주요 원인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여부다.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 사업에 치중하는 사이,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인 비(非)화장품 사업을 바탕으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생활용품 사업에서 5088억원의 매출액과 6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8%, 47.9% 증가한 수치다. 음료 사업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 15.1% 늘어나 4180억원과 632억원을 기록했다. 섬유유연제와 보디워시, 손 세정제 등의 매출이 팬데믹 확산에 따라 증가한 것도 주요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주력 분야인 화장품 사업에서도 LG생활건강은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팬데믹 여파로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6.7% 감소해 1조1438억원, 197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뷰티 계열사의 3분기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한 1조2447억원, 총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3% 감소한 536억원에 그치면서 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두 기업의 차이는 럭셔리 브랜드 마케팅 성공 여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의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후’는 10월 21일 중국 광군제 예약판매 시작 11분 만에 지난해 거래액이었던 5억1100만위안(약 864억원)을 돌파하는 등 좋은 실적을 거두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는 면세점 매출이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LG생활건강이 오프라인 채널의 온라인 전환이 비교적 빨랐던 것도 차별점으로 꼽힌다. LG생활건강은 사드 사태 이후 국내외 로드숍을 정비하고 중국 오프라인 시장에서 철수하며 온라인 판로를 확대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여전히 중국, 유럽 등에서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을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 새로운 혁신 상품 출시와 온·오프라인 시너지 마케팅을 통해 실전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LG·SK 영업비밀 침해 소송 재연기
12월로 미뤄진 양사 배터리 분쟁 양사 소송 리스크 장기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결정을 12월 10일로 또다시 연기했다. 애초 10월 5일로 예정됐던 최종 결정일을 10월 26일로 한차례 미룬 데 이어 또다시 6주를 연기한 것이다. 업계는 양사 간 소송 결과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판단 아래 ITC가 투표를 미루고 있다고 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ITC에 제소했다. ITC는 올해 2월 SK이노베이션에 증거인멸 혐의가 명백하다며 ‘조기패소(default judgment)’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이 이에 이의 신청을 냈고, ITC는 4월 이를 받아들여 판결을 재검토하고 있다.

소송이 1년 6개월 이상 장기화하는 가운데 양사의 소송에 따른 불확실성은 가중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12월 10일 전에 합의를 위한 협상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삼성전자 현판. 사진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삼성전자 현판. 사진 연합뉴스

삼성전자 3분기 역대 최대 매출
매출 67조, 영업이익 12.3조 달성 모바일·가전이 끌어올린 실적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이 분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10월 29일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66조9642억원, 영업이익은 58.83% 증가한 12조35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역대 분기 기준 최대치이며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 역시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호실적은 팬데믹으로 억눌린 수요가 폭발하면서 스마트폰 사업과 가전 사업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덕이다. 올해 하반기 갤럭시 노트20 시리즈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부문 영업이익은 4조45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2.4% 늘었다. 가전 부문 영업이익 역시 1조5600억원을 기록하며 기존 최고치인 2016년 2분기의 1조원을 뛰어넘었다.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 속에서도 반도체 부문 역시 선전했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5조54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1.6% 증가했다.


파주의 에쓰오일 운정드림 주유·충전소. 사진 연합뉴스
파주의 에쓰오일 운정드림 주유·충전소. 사진 연합뉴스

에쓰오일, 3분기도 영업적자
코로나 충격 정유 업계 지속 누적 손실 1조2000억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에 크게 타격을 받았던 에쓰오일(S-Oil)이 수요 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올해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손실 규모는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에쓰오일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0월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89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03억원으로 41.3%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에서 576억원의 영업적자가 났고,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483억원의 손실을 냈다.

다만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조원과 1643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쓰오일은 “공장의 정기보수 확대와 역내 시장의 마이너스 정제마진 지속에도 불구하고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세 속에 재고 관련 이익 및 회사의 적극적인 이익 개선 활동을 바탕으로 영업손실 규모를 줄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