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중학교의 첫 번째 학생들이 개교 기념행사에서 합창하고 있다.
세아중학교의 첫 번째 학생들이 개교 기념행사에서 합창하고 있다.

세아상역(이하 세아)이 아이티 북부 카라콜 지역에 세아중학교(S&H Secondary School)를 건립하고 개교식을 가졌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지난 2013년부터 현지 장학사업에 나서고 있는 세아는 초등학교에 이어 중학교를 설립하고, 현지 최고 수준의 무상 교육과 급식, 교육 등 운영비 전액을 지원한다.

세아는 초등과정을 졸업한 학생들이 다닐 만한 인근 상위 학교가 없는 안타까운 현실 앞에 중학교 건립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세아중학교는 도서관, 컴퓨터실, 과학실 등 다양한 특별활동 수행실을 갖춘 최신 교육시설이다.

세아는 현재 입학한 중학생들의 졸업을 앞둔 2019년까지 고등교육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학교를 완공, 총학생수 700명 이상을 교육할 수 있는 아이티 최고 수준의 종합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세아중학교 개교식에는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루이-마리 카도 교육부 국장, 정영선 KOICA 사무소장 등이 참석해 축하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조브넬 대통령은 “지역사회를 위한 세아의 헌신적인 노력에 아이티의 교육여건이 한층 개선되고 있다”며 “세아의 정성이 이룬 또 하나의 결실을 축하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이티 세아중학교의 수업시간.
아이티 세아중학교의 수업시간.

김웅기 세아 회장은 “세아는 옷을 만드는 일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전개할 것”이라며 “특히 학교를 통해 현지의 젊은이들이 능력을 펼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교사를 포함한 40여명의 교직원들이 근무하는 세아중학교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인물이 교장을 맡고 있다. 미국 뉴욕의 공립학교 교장에서 은퇴한 후 아이티로 돌아온 미국계 아이티인인 장 멀빌 교장이 그 주인공이다. 고교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멀빌 교장은 하버드대, 프랑스 소르본대를 졸업한 엘리트로 뉴욕 브롱스 학교의 교장을 10여년간 맡았다. 멀빌 교장은 미국과 유럽의 여러 선진 교육시스템들을 접목시켜 아이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교과과정을 개발하는 등 자신의 경력과 역량을 학교에 불어넣고 있다.

세아는 생활·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현지 상황을 감안해, 학교를 보다 다목적으로 활용하며 지역 커뮤니티 센터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매년 진행되고 있는 의료봉사는 물론, 환경과 여성인권 등에 대해서도 현지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세아의 아이티 법인(S&H Global)은 1만명이 넘는 현지인 직원들을 고용했으며, 이 가운데 80% 이상은 공식적인 일자리를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세아는 이 밖에도 한 차원 높은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세아재단’을 설립해 국외만이 아닌, 국내에서도 교육에 대한 헌신을 계속하고 있다. 세아재단은 지난해 연말 저소득층 학업 우수 아동 10명을 선정,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세아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자매결연을 맺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