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인디에프가 지난해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장수 여성복 브랜드인 조이너스, 꼼빠니아와 남성복 브랜드 ‘트루젠’, 캐주얼 브랜드 ‘테이트(TATE)’ 등을 거느린 인디에프는 그동안 각 브랜드와 제조, 유통 등 전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꾸준한 혁신을 진행해왔다.

인디에프는 내수시장 침체로 인해 지난 2015년부터 제조와 유통 면에서 선택과 집중의 노력을 경주하기 시작했다. 경영방침 수립 1주년 만에 개성공단 폐쇄라는 악재를 만났지만 오히려 경영혁신에 박차를 가했다.

우선 기존 매장들의 성과와 주변 환경들을 분석한 리오픈(Re-open)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자체적인 조사를 거쳐 약 490여 개의 비효율 매장으로 판명된 지점들에 대해 과감한 철수를 진행했고, 새롭게 입지조건 등을 고려해 400여 개의 매장을 신규 또는 리모델링 재오픈했다.

브랜드에 대한 분석을 거친 과감한 개편 역시 이어졌다. 트렌드와 특정 타깃층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전체적으로는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던 브랜드 ‘예츠(Yett’s)’와 ‘예스비(ysb)’를 정리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같은 여성복 계열이자 기존 장수 브랜드였던 조이너스와 꼼빠니아에 대한 마케팅과 디자인에 전념한 결과, 해당 브랜드의 매출 역시 완판 행진이 이어지는 등 지속적인 상승가도를 달렸다. 남성복 트루젠과 캐주얼 브랜드 테이트는 트렌드를 따라잡으며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꾸준한 시장조사와 신규 우수인력 확충 등을 통해 올겨울 최대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한 롱패딩 라인을 강화한 결과, 시티런(cityrun) 등은 90%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편집숍 바인드도 2배 이상 성장

특히 지난 2015년 론칭한 편집숍 브랜드 바인드(Bind)는 지난해 20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본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르나스몰점을 필두로,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 스타필드 고양점과 백화점 등 럭셔리 소비 시장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바인드 매장은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재미요소를 강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편집숍이라는 특성을 활용, 상권별 고객특성에 맞춰 인테리어 등의 매장 차별화와 특색 있는 상품 구성도 성공 요인의 하나다. 바인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0% 성장했다.

제조 측면에서도 소재, 부자재, 상품기획, 발주 등 상품에 대한 프로세스와 스피드를 강조하여 상품력을 강화했다. 개성공단 폐쇄 후에도 빠른 위기 대응 플랜으로 협력사를 발굴해 생산원가를 개선했고, 유통 면에서도 손익구조 개선에 집중했다.

손수근 인디에프 대표는 “유통망 확대, 매장의 효율성 제고를 넘어 제품의 다양성과 상품력 강화, 온라인 등 신유통채널 개발과 이에 따른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올해 전년 대비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