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2019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미래 차 콘셉트 엠비전. 현대모비스는 자율차·전동화·커넥티드카 등 미래 차 패러다임 전환에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고자 개방형 혁신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 현대모비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2019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미래 차 콘셉트 엠비전. 현대모비스는 자율차·전동화·커넥티드카 등 미래 차 패러다임 전환에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고자 개방형 혁신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 현대모비스

미래 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해 외부와 열린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중국 스타트업의 성지인 선전(深圳)에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엠큐브(M.Cube)’를 개소했다. 엠큐브는 미래 차 신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기 위한 것으로, 독립 운영된다. 지난해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선보인 이후 이번이 두 번째 개소다.

현대모비스는 불과 6개월 사이에 글로벌 거점 두 곳에 엠큐브를 열며 개방형 혁신을 위한 창구 마련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독립적인 조직 운영을 통해 자율주행·커넥티비티·전동화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차 패러다임 전환에 보다 효율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빠르게 변화하는 선전의 스타트업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엠큐브 센터장으로 전자공학 박사 출신인 피터 왕을 선임했다. 피터 왕은 기술적 이해를 바탕으로 이스라엘 이노베이션 센터장을 역임하며 자동차 핵심 기술에 대한 전략적 투자 경험을 쌓았다. 앞으로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혁신 기업 발굴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전 엠큐브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로보틱스, 빅데이터 등 여러 혁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후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핵심 부품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들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철저한 사후 관리를 통해 실질적인 기술력 증진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또한 당장 협업하지 않더라도 특정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을 보유한 회사에 대해서는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추후 신규 사업에 진출하거나 혁신 기술을 개발할 때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유망한 신기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선전 엠큐브에 시장 동향 조사부터 스타트업 발굴, 투자 및 타당성 검토까지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선전에서는 2~3주 내에 투자자 모집이 마감될 정도로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경쟁이 치열한 만큼, 빠른 의사 결정을 통해 이들 기업과 협업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조치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현대모비스가 운영하는 상하이 연구소와 선전 연구분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최적의 협업 형태를 조율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초 본사에 전담 조직인 오픈이노베이션 팀을 신설하고, 스타트업 투자와 MOU(양해각서) 체결을 확대하는 등 개방형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이후로 딥러닝 기반의 카메라 영상 인식 기술에 강점이 있는 국내 스타트업 스트라드 비전에 80억원을 투자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물 인식, 행동 패턴 분석 기술을 보유한 중국 스타트업 딥글린트에도 55억원을 투자했다. 또 KT와 5G(5세대 이동통신)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올해 3월에는 러시아 최대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인 얀덱스와 딥러닝 기반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외에도 각 핵심 부품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등 연구·개발 활동 전반에 걸쳐 국내외 전문가와 협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