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용숙 장인이 설화수 실란 명작 컬렉션을 만들고 있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노용숙 장인이 설화수 실란 명작 컬렉션을 만들고 있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하루하루 바쁘게 매일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전통’은 어떤 의미일까. 지금의 우리에게 전통이란 단순히 오래된 옛것을 이어받아 전한다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현재와 미래를 존재하게 하는 근원이자 새로운 예술을 탄생시키는 교각이다.

설화수는 ‘전통문화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철학 아래 매년 문화 메세나 활동인 설화문화전, 장인과의 협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옛 여인의 곁에 자리하고 있던 한국의 전통미 재발견’이라는 테마 아래 매년 실란 메이크업을 출시해 단아하고 기품 있는 한국적 미의 본질을 재현하고 우리 고유의 화장 문화를 계승한다.

2003년 전통의 한국적 미감을 자개와 격자무늬로 표현한 ‘격자’, 2004년 우리 전통문화유산 와당에 상서로운 기운을 담은 당초무늬를 장식한 ‘와당’, 2005년 보배로운 일곱 빛깔로 화려함을 담은 ‘칠보’로 시작해, 표면에 모란과 당초를 시문하고 순수한 태토의 색만 사용하는 고급 순청자 제작 방식이 그대로 재현된 ‘청자’, 그 외에도 ‘분청’ ‘떨잠’ ‘매화문 꽃살’ ‘꽃담’ 등 매년 잊혀 가는 전통 기법, 옛 소재들을 다룬다.

올해는 국내 유일의 전통기능 칠보공예 전승자 노용숙 장인의 작품인 ‘실란 명작 컬렉션’을 통해 숭고한 장인정신과 한 단계 높은 아름다움을 전한다. ‘칠보’는 금속 표면에 다양하고 독특한 색상의 유약을 입혀 불에 의해 완성되는 전통공예 기술이다. 한 가지 색상만 가진 일반 금속이나 보석은 흉내 낼 수 없는 다양하고 영롱한 색채와 여러 가지 표현을 구사할 수 있는 격조 높은 예술이다.

이번에 출시한 ‘실란 명작 컬렉션’은 노 장인이 직접 만든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단 3개만 선보였다. 그는 한옥에서 우연히 접한 모란꽃의 자태에서 영감을 얻어 은으로 만들어진 수제 합에 칠보를 전통 방식 그대로 구현했고 우아한 모란을 아름답고 찬란하게 표현했다.

윗부분에는 전통 기법을 그대로 구현한 칠보를, 은합 옆에는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 문양을 새겨 넣어 정성스러움을 더했다. 또한 제품 사용 후에도 장신구함 등으로 활용하며 오래도록 소장하는 귀한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선사한다.

노 장인은 “자연에서 답을 찾고 자연과 조화로움을 통해 사람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나의 작품 세계가 설화수와 닮아서 상당히 인상 깊었다”고 했다.

16년이라는 긴 시간에 한국적 소재와 기법을 모티브로, 설화수만의 미감으로 제품에 구현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선보인 설화수 실란은 한국 문화의 아름다운 가치를 되짚어 현대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한국의 미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