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월 6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월 6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5월 6일 오후 3시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 굳은 표정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에 대해 “모든 것은 저희의 부족함 때문이고 저의 잘못이다. 사과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삼성 내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부회장은 10여 분간 준비한 사과문을 읽으며 총 세 번 단상 옆으로 나와 고개를 90도로 숙였다. 2015년 6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약 5년 만에 이뤄진 두 번째 대국민 사과다. 이날 대국민 사과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감시위)가 이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 의혹, 노조 문제, 시민사회 소통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권고한 것을 받아들인 것이다.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의 최순실 국정 농단 관련 횡령, 뇌물 혐의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삼성 측에 준법 경영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요구한 데 따라 삼성 7개 계열사가 협약을 맺어 출범시킨 독립 위원회다.

이 부회장은 “최근 승계와 관련한 뇌물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데, 저와 삼성을 둘러싸고 제기된 많은 논란은 근본적으로 이 문제(승계)에서 비롯된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자녀들에게 회사를 물려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2014년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쓰러진 뒤 자신이 평가를 받기도 전에 이를 외부에 밝히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해, 밝히기를 주저해왔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슬하에 아들(20)과 딸(16)을 한 명씩 뒀다. 이날 그의 발언은 고(故) 이병철 선대 회장, 이건희 회장 그리고 자신으로 이어진 삼성의 가족 경영을 3대에서 마무리하겠다는 의미다.

노사 문제에 대해서는 “삼성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노사 관계 법령 준수, 노동 삼권 보장, 노사 화합과 상생을 약속했다.

그는 특히 국민 눈높이와 국격에 맞는 삼성을 만들기 위해 준법 경영과 시민사회와 소통도 확실히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 부회장은 “저와 관련한 재판이 끝나더라도 준법감시위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라며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며 “그 인재들이 저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사업을 이끌어가도록 해야 하는 게 저에게 부여된 책임이자 사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마무리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위기마다 강력한 오너 리더십을 발휘했는데, 이 부회장의 4세 승계 포기 선언이 반드시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재판에서 감형을 받기 위해 사과 했다”고도 봤다.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신사옥 GBC 첫 삽
부지 매입 후 6년 만 2026년 하반기 준공 목표

현대자동차그룹이 5월 6일 서울시로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을 승인받았다. 그룹이 2014년 옛 한국전력 부지를 10조5000여억원에 매입한 지 6년 만이다.

GBC는 현대차그룹이 3조7000억원을 투자해 지상 105층 규모로 짓는 신사옥이다. 토지 매입 대금은 현대차 55%, 현대모비스 25%, 기아차가 20%를 부담했다.

GBC는 2026년 완공 예정이다. GBC 건립 일정은 애초 계획보다 늦어졌다. 건축 심의,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구조 및 굴토 심의를 통과하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여기에 공군도 ‘GBC 사옥 높이가 너무 높아 군 작전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로 반대해왔다. 현대차는 최근 공군의 우려 사항을 수용해 새 레이더 구매 비용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공군과 GBC 건축에 합의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GBC 건립 투자자 물색이 어려워졌다고도 평하고 있다.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유 4사 영업손실 1분기 4조원 전망
사상 최악의 실적 유가 폭락에 소비도 줄어

올해 1분기 국내 정유 4사의 영업 손실 규모가 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사상 최악의 실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5월 6일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조77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사가 전망한 손실보다 큰 ‘어닝 쇼크(실적 악화)’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Oil도 예상보다 적자 폭이 컸다. S-Oil의 1분기 영업손실은 1조73억원으로, 역시 창사 이래 최악의 적자다. 현대오일뱅크의 1분기 적자는 5632억원이었다. 증권사들은 GS칼텍스의 적자 폭이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GS칼텍스도 어닝 쇼크를 기록할 경우 국내 4개 정유사의 영업손실은 4조원을 넘길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유 4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3조100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한 분기 만에 지난해 낸 수익을 모두 날리는 셈이다. 정유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석유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국제 원유 가격이 폭락세를 보여 큰 손실을 봤다.


두산인프라코어의 80t 초대형 굴착기 DX800LC. 사진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의 80t 초대형 굴착기 DX800LC. 사진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 中서 주문 쏟아져
굴착기 대형 기종 20대 수주 中 굴착기 시장 성장 예상

두산인프라코어가 최근 중국에서 총 20대의 대형 굴착기를 잇달아 수주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4월 중순 칭하이(靑海) 하이시(海西) 일대에서 광산 채굴용 장비 임대업을 하고 있는 고객사에 80t 굴착기(DX800LC-9C) 5대와 50t 굴착기(DX520LC-9C) 1대 등 대형 굴착기 총 6대를 팔았다. 네이멍구(内蒙古)에서도 같은 달 광산 및 인프라 공사용 장비 임대 업체가 80t 굴착기를 3대 구매했으며, 이보다 앞서 동부 산시(山西) 지역에서는 건설업 고객사가 49t 굴착기(DX490LC-9C) 6대, 45t 굴착기(DX450LC-9C) 2대, 36t 굴착기(DX360LC-9C) 3대 등 총 11대를 구매했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1~2월 침체됐지만, 3월부터 반등하며 빠르게 회복 중이다. 회사 측은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이지만, 고수익 대형 굴착기 라인업을 강화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