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림읍 월령리 상공에서 바라본 협재해수욕장과 비양도. 사진 윤민혁 기자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 상공에서 바라본 협재해수욕장과 비양도. 사진 윤민혁 기자

“찍으면 영화네.”

5월 7일 제주도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작은 드론이 전송한 화면을 접한 기자의 입에선 연신 감탄사가 나왔다. 이날 제주에는 초속 6m를 넘나드는 강풍이 불어, 제주 본섬과 부속 도서를 잇는 여객선 운항조차 중단됐다. 생수 한 병 무게의 손바닥만 한 드론은 강풍 속을 거침없이 날았다. 행여나 바람에 휩쓸려 돌아오지 못할까 걱정했지만, 협재해수욕장 2㎞ 해상에 떠 있는 비양도를 돌고 무사히 귀환했다.

5월 11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 DJI 신형 드론 ‘매빅 에어2(Mavic Air2)’를 체험했다. DJI는 세계 소비자용 드론 시장 70% 이상을 점유한 드론 본가(本家)다. 매빅 시리즈는 DJI의 소비자용 접이식 드론으로, 가벼운 몸체와 뛰어난 촬영 성능이 특징이다.

신제품 매빅 에어2는 비행 지속 시간과 촬영 능력을 업그레이드했다. 일부 촬영 성능은 기존 매빅 에어1은 물론, 고가형인 매빅 2조차 능가한다. DJI 관계자는 “최강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갖춰 입문자부터 크리에이터, 준프로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드론”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전경. 사진 윤민혁 기자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전경. 사진 윤민혁 기자

최장 비행시간 34분에 최대 10㎞ 밖까지 조종 가능

매빅 에어2는 작지만 강력하다. 198g짜리 배터리를 포함한 본체 무게는 570g. 접었을 때 크기는 가로 97㎜, 세로 180㎜, 높이 84㎜에 불과하다. 가로 76㎜, 세로 166㎜인 갤럭시 S20 울트라보다 조금 더 큰 셈이다. 드론은 비행시간과 무게 간 균형이 생명이다. 배터리 용량이 증가할수록 무게는 늘고 비행시간은 짧아진다. 매빅 에어2는 배터리와 무게 간 최적점을 찾았다. 덕분에 최대 비행시간이 역대 DJI 드론 중 가장 긴 34분에 달한다.

강력한 ‘심장’을 지닌 만큼 비행 성능도 강력하다. 최대 수평 비행 속도는 초속 19m로, 초속 10m 강풍도 버틸 수 있다. 최대 상승 고도는 한라산 높이(1947m)의 2.5배를 넘어서는 해발 5㎞다. 또 6개 센서를 갖춰 주변 장애물을 인식하고 피해갈 수 있다. 매빅 에어2는 조종기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사용한다. 조종기는 게임 컨트롤러를 연상시킨다. 촬영용 버튼이 달려 스마트폰 터치 없이도 손쉽게 사진·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또 스포츠·일반·촬영 등 세 가지 비행 모드를 지정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는 날카로운 비행 각과 속도가 나오고, 촬영 모드는 흔들림 없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식이다.

저가형 드론은 와이파이를 사용해 조종 거리가 짧고 영상 끊김이 잦다. 전파 간섭으로 조종이 끊기면 드론을 분실하거나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매빅 에어2는 적정 대역폭을 찾아 전파 간섭을 줄이는 오큐싱크 2.0을 탑재했다. 덕분에 최대 10㎞ 거리에서도 안정적인 영상을 전송·조종할 수 있다. 이날 매빅 에어2는 150m 상공, 5㎞ 밖에서도 화면 끊김이 없었고, 반응도 재빨랐다. 혹시나 신호가 끊기거나 배터리가 방전된 상황에선 이륙 지점으로 돌아와 자동 착륙할 수도 있다. 실제 자동 착륙을 진행하자, 이륙 지점 2m 안팎이라는 작은 오차범위 안에서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왼쪽) DJI 매빅 에어2가 비행하는 모습. 사진 DJI / (오른쪽) DJI 매빅 에어2. 사진은 배터리 3개와 가방이 포함된 플라이모어 콤보. 사진 DJI
(왼쪽) DJI 매빅 에어2가 비행하는 모습. 사진 DJI
(오른쪽) DJI 매빅 에어2. 사진은 배터리 3개와 가방이 포함된 플라이모어 콤보. 사진 DJI

4K 60프레임에 최대 4800만 화소 사진 촬영

소비자용 드론은 레저와 촬영 용도가 주다. 매빅 에어2를 사용하면 별다른 촬영이나 편집 기술 없이도 영화 같은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매빅 에어2는 0.5인치 이미지센서를 갖춰, 4K 60프레임, FHD 240프레임을 지원한다. 8K 하이퍼랩스(긴 영상을 빨리 재생하는 것)와 슬로모션 영상도 찍을 수 있고, 이동하는 차량 등을 추적할 수도 있다. 단일 사진은 최대 4800만 화소다. 또 8GB(기가바이트) 저장장치를 갖춰 송신 상태와 관계없이 고화질 영상이 저장된다.

또 각종 시네마틱 기능을 지원해 촬영 대상만 지정하면 드론이 스스로 회전하고 멀어지며 ‘그럴듯한’ 영상을 찍어준다. 편집도 필요 없다. 비행 애플리케이션이 영상을 분석해 배경음을 입혀 15초짜리 짧은 영상으로 만들어준다. DJI가 공언했듯, 여행 사진부터 브이로그·유튜브 방송 등 준프로급 촬영까지 충분히 활용 가능할 듯하다. DJI에 따르면 가격은 배터리 하나와 조종기를 포함한 본체 기준 99만원이다. 최대 34분간 비행할 수 있지만, 안전한 착륙을 위한 시간을 생각하면 실제 비행시간은 더 짧다. 배터리 1개를 충전하는데 1시간 30분가량 소요됐다. 원활한 비행·촬영을 위해선 추가 배터리팩 구매가 필수다. 배터리 세 개와 숄더백 등을 포함한 패키지 가격은 132만원이다.

제주=윤민혁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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