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브랜드 막내인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5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넉넉한 실내 공간과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 등을 앞세워 2015년 출시 이후 최근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이번에 출시된 신차는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신형 플랫폼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을 새롭게 적용해 풀체인지급에 가까운 변화를 이뤄냈다. 특히, 가솔린 모델 ‘P250 SE’를 처음으로 출시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랜드로버 막내는 과연 얼마나 성장했을까.

언뜻 외관 변화는 크지 않다. 각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었지만, 전체적으로 박스형의 각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비교하자면, 다소 투박하고 단단한 인상을 발산한다.

상대적으로 실내 변화는 크게 다가온다. 운전석에 앉으면 탁 트인 시야와 함께 12.3인치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딱 알맞게 위치한다. 계기판에서는 속도와 엔진회전 수, 연료량 등 기본적인 차량 정보는 물론,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다양한 주행 정보를 지원한다. 개인 취향에 따라 화면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만지게 된다.

센터패시아에는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다이얼 및 조작 버튼이 자리한다. 기존의 많은 조작 장치가 통합됐는데, 두 개의 다이얼로 실내 온도부터 바람 세기와 시트 열선 그리고 주행 모드까지 조절할 수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깔끔하고 잘 정돈된 모습이지만, 직관적인 조작 방식은 아니다.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특히, 여유로운 헤드룸과 더불어 앞뒤로 160㎜ 슬라이딩이 가능하고 리클라인 기능까지 갖춰 누구에게나 넉넉하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실내 공간만 따진다면 다른 브랜드의 한 체급 위 차종과도 맞먹는다.

다시 운전석으로 돌아와 기어를 바꾸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 시승차인 P250 SE는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가솔린 모델이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가솔린 SUV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출시했다.

P250 SE는 가솔린 모델답게 조용하고 부드럽다. 내부 진동 및 소음은 물론, 노면에서 올라오는 로드노이즈나 고속에서 발생하는 풍절음 등 외부 소음도 잘 억제하고 있다. 디젤 모델처럼 폭발적인 힘은 아니더라도 가볍고 경쾌하게 나아간다. 좌우 급격한 방향 전환에도 금세 자세를 바로잡는다. 도심과 고속도로의 온로드 주행 질감은 디젤 모델보다 더 만족스럽다.

이어 파주의 한 야산으로 차를 몰았다. 거친 돌과 미끄러운 나뭇잎, 질척이는 진흙 등 어떤 길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안정적으로 움직인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6개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이 중 3개는 온로드용(에코·컴포트·오토), 나머지 3개는 오프로드용(스노·샌드·머드)이다. 이것만 봐도 오프로드를 위해 태어난 차다. 노면 상태에 따라 파워트레인과 브레이크 시스템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TPC) 기능과 인텔리전트 AWD 시스템 등은 가솔린 모델에서도 훌륭하게 작동한다. 다만, 디젤 특유의 강력한 힘이 순간순간 아쉬울 때도 있다.

신형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다재다능하다. 어떤 길도 편안하게 달릴 수 있으며, 실용적이고 활용성 높은 공간까지 갖췄다. 최근 출시된 도심형 SUV들과 비교해 탄탄한 기본기가 장점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가격이다. 과거 5000만원 후반대에서 시작했던 찻값이 신차에서는 6230만원(D150 S 모델)으로 올랐다. 더욱이 시승차인 P250 SE의 가격은 6980만원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되면 이마저도 7000만원을 넘어선다. 갑자기 높아진 문턱에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

오프로드를 달리는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사진 랜드로버
오프로드를 달리는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사진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앞좌석. 사진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앞좌석. 사진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뒷모습. 사진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뒷모습. 사진 랜드로버

신승영 모터그래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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