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고로에 1차 안전밸브(사진 속 노란색 파이프)를 설치해, 재송풍 공정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고로에 1차 안전밸브(사진 속 노란색 파이프)를 설치해, 재송풍 공정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고로(용광로)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을 정화해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2020년 12월 22일 “고로 정기보수 후 고열의 바람을 다시 불어넣는 재송풍 작업을 할 때 가스청정밸브인 ‘1차 안전밸브’를 통해 고로 내부에 남아있는 유해가스를 정화 후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3일 충남 당진제철소 2고로를 시작으로 11월 24일에는 1고로 재송풍 때 가스청정밸브를 활용해 대기오염물질을 저감시켰다. 12월 10일에는 환경부에서 당진제철소를 방문해 3고로 재송풍 시 가스청정밸브의 정상 가동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배출가스 불투명도를 확인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월 고로 브리더(안전밸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논란이 불거지자 즉시 유럽의 전문 엔지니어링 기술 회사와 긴밀한 협업을 진행, 3개월여의 기술 검토 끝에 세계 최초로 고로 브리더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가스청정밸브 개발에 성공했다. 회사는 이후 유럽 특허 출원까지 마쳤으며, 이를 ‘1차 안전밸브’라고 명명했다.

현대제철은 직경 1.5m, 길이 223m의 파이프로 이뤄진 1차 안전밸브를 지난해 1월 3고로에 우선 설치했다. 회사는 휴풍(고로 정비에 앞서 고열의 공기 주입을 멈추는 작업) 시 성공적인 테스트 결과를 얻자, 지난해 상반기 모든 고로에 안전밸브 설치를 완료했다. 당진제철소 관계자는 “1차 안전밸브가 조업 안전성까지 확보한 환경·안전설비인 만큼, 국내외 제철소에서 설치를 원할 경우 적극적으로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민간환경감시센터 등 지역사회와 소통을 통해 상호 시너지를 모색하고 환경 개선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0월 당진시와 제철소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 개선을 위해 상호협력을 다짐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제철소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 개선에 올해부터 5년간 49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2025년까지 코크스 건식소화설비(CDQ)를 설치해 코크스 냉각 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이를 증기 및 전력으로 재생산하는 방식으로 50만 t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