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의 ‘더 뉴 파사트 GT’는 좌우로 길게 뻗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최신 발광다이오드(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를 통해 단단하고 자신감 넘치는 인상을 구현했다. 사진 폴크스바겐코리아
폴크스바겐의 ‘더 뉴 파사트 GT’는 좌우로 길게 뻗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최신 발광다이오드(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를 통해 단단하고 자신감 넘치는 인상을 구현했다. 사진 폴크스바겐코리아

폴크스바겐 ‘파사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3000만 대 이상 판매된 스테디셀러이자, 유럽을 대표하는 중형 세단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한 발 밀려났지만, 교과서적인 상품성을 바탕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앞서 국내 시장에는 미국형과 유럽형 파사트가 모두 출시됐다. 미국형 모델이 넉넉한 실내 공간과 편안한 승차감을 갖춘 패밀리 세단이라면, 유럽형 모델은 탄탄한 주행 성능과 고급 사양을 강조한 비즈니스 세단이다. 이번 신차는 8세대 유럽형 파사트의 부분변경 모델로, 한층 진보한 스마트 비즈니스 세단의 기준을 제시한다.

신형인 ‘더 뉴 파사트 GT’의 외관은 날렵하면서도 정제된 직선이 특징이다. 좌우로 길게 뻗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최신 발광다이오드(LED)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단단하고 자신감 넘치는 인상을 구현했다. 여기에 측면을 가로지르는 강렬한 벨트라인은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한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눈에 띄는 변화는 새로운 라이팅 시스템인 ‘IQ. 라이트’다.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를 기반으로, 상시 상향등을 지원하는 다이내믹 라이트 어시스트 기능과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라 빛의 범위를 조절해 운전자 시야를 확보하는 다이내믹 코너링 라이트 기능 등이 적용됐다. 여기에 차례대로 점등되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은 차량의 품격을 높여준다.

주간 주행등은 헤드램프 상단부로 이동했고, 라디에이터 그릴의 가로줄이 두 줄로 간결해졌다. 안개등과 에어인테이크(차량 실내에 외부 공기를 유입하기 위해 만든 덕트) 그리고 이를 감싼 범퍼 디자인은 한층 역동적인 느낌이 더해졌다. 다만 부분변경 모델인 만큼 그 변화의 폭은 제한적이다.

실내는 몰라보게 바뀌었다. 과거 현대적인 분위기를 넘어 심심하기까지 했던 인테리어는 고급화와 디지털화란 두 가지 키워드를 충실하게 반영했다. 우선 10.25인치 디지털 콕핏(차량 멀티디스플레이)이 화려한 그래픽과 컬러로 눈을 즐겁게 한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뷰 버튼을 통해 여러 화면을 선택할 수 있으며, 운전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센터패시아에는 3세대 모듈러 인포테인먼트 매트릭스(MIB3)가 새롭게 탑재됐다. 스마트폰과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무선으로 연결하는 애플리케이션(앱·스마트 기기용 응용 프로그램) 커넥트 기능부터 독일 본사에서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과 음성 인식 차량 컨트롤 기능까지 첨단 정보기술(IT) 사양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특히 내비게이션과 음악, 전화 등 주요 기능을 버튼 조작 없이 음성이나 동작으로 간단히 조작할 수 있다. 애플의 시리나 구글 어시스턴트 등 스마트폰 음성 인공지능(AI)과 비교해 인식률은 살짝 떨어지지만, 예전보다 크게 발전한 모습이다.

화려한 앰비언트 라이트와 함께 투박하기 그지없던 공조 조절 장치도 터치 방식으로 한결 깔끔해졌다. 새로운 인테리어 구성과 고급스러운 소재, 꼼꼼한 마감 그리고 곳곳에 각인된 파사트 로고 등이 차별화된 스타일을 완성했다.


인테리어는 고급화와 디지털화를 잘 반영했다. 10.25인치 디지털 콕핏이 화려한 그래픽과 컬러로 눈을 즐겁게 한다. 사진 폴크스바겐코리아
인테리어는 고급화와 디지털화를 잘 반영했다. 10.25인치 디지털 콕핏이 화려한 그래픽과 컬러로 눈을 즐겁게 한다. 사진 폴크스바겐코리아
폴크스바겐 ‘더 뉴 파사트 GT’ 디자인은 날렵하면서도 정제된 직선이 특징이다. 특히 측면을 가로지르는 강렬한 벨트라인은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한다. 사진 폴크스바겐코리아
폴크스바겐 ‘더 뉴 파사트 GT’ 디자인은 날렵하면서도 정제된 직선이 특징이다. 특히 측면을 가로지르는 강렬한 벨트라인은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한다. 사진 폴크스바겐코리아

부분 자율주행 가능 운전자 보조 시스템

짧은 겨울 해가 떨어질 무렵 도로 위로 나섰다. 상시 상향등으로 어두운 밤길을 환하게 비추는 지능형 라이트 시스템 IQ. 라이트는 유용하지만, 별도의 스크린에 보이는 컴바이너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다소 아쉽다. 화려한 10.25인치 디지털 콕핏 때문에 불필요한 사족처럼 느껴진다.

시승차는 190마력의 2.0 TDI 엔진과 7단 DSG가 장착됐다. 디젤차 특유의 진동과 소음은 느껴지지만 달릴수록 잘 다듬어진 파워트레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오히려 속도를 높일수록 엔진 회전 질감은 차분하고 매끄럽게 바뀐다. 승차감은 살짝 단단하지만, 방지 턱이나 요철 구간을 지나갈 때 발생하는 충격은 빠르게 흡수한다. 정속에서는 묵직하게 달리지만, 순간적으로 경쾌하게 치고 나가는 성능은 만족스럽다. 전륜구동임에도 충분히 탄력적인 움직임을 구현한다. 굳이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4모션을 선택하지 않아도 부족함이 없다.

고속에서는 엔진의 풍부한 토크와 DSG의 민첩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1900~3300rpm(분당 회전수)의 넓은 실용 영역에서 40.8㎏·m에 달하는 최대 토크를 발휘하기 때문에 가속 페달을 깊게 밟지 않아도 앞차를 가볍게 추월한다. 최신 운전자 보조시스템 ‘IQ.드라이브’가 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IQ. 드라이브는 시속 210㎞까지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폴크스바겐의 새로운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주행 속도와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레인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 기능 등을 통합 운영한다. 실제로 스티어링 휠을 움직이지 않고 가볍게 잡는 것만으로도 트래블 어시스트 기능이 활성화된다. 공인 복합 연비는 리터당 14.9㎞지만, 실연비는 16㎞를 넘겼다. 그동안 파사트는 탄탄한 기본기와 균형 잡힌 상품성을 갖춘 단정한 모범생이었다. 하지만 부분변경을 거친 신차는 꾸밀 줄 알고 놀 줄 아는 매력까지 더해졌다.

신승영 모터그래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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