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신임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이 2월 23일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의
최태원 신임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이 2월 23일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한국무역협회(무협),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중소기업중앙회 5대 경제 단체 모두 기업인 회장 시대를 맞이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경제 단체 수장에 나란히 등판한다.

최 회장은 2월 23일 서울상공회의소 의원총회를 통해 서울상의 회장으로 선출됐다.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그는 3월 24일 대한상의 회장에 오른다.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는 것은 사상 처음이며, 경제 단체장 회장직을 맡는 것도 22년 만이다. 앞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1998~99년 전경련 회장을 맡았다. 구자열 회장은 2월 24일 무협 회장으로 선임됐다. 무협 수장 자리에 민간 기업인이 이름을 올린 것은 15년 만이다.

최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으로 선출된 자리에서 “나름 무거운 중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끌어나가며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혼자서 이 일을 해나가기는 어렵다”며 “많은 분이 도와주셨을 때 경영 환경 개선과 대한민국의 앞날, 미래 세대를 위한 좋은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선친인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1993~98년 전경련 회장을 맡았다.

최 회장의 제안으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등 젊은 정보기술(IT) 기업인들이 대한상의 부회장단에 합류했다. 대한상의가 신산업에 대한 목소리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박지원 ㈜두산 부회장,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도 부회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구자열 신임 무역협회장이 2월 24일 정기총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 무역협회
구자열 신임 무역협회장이 2월 24일 정기총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 무역협회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무협 회장 취임식에서 “회원사가 당면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해 우리 무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유망 신산업과 신흥 성장 시장을 중심으로 협회의 사업구조를 바꾸고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집중해 핵심 사업의 성과를 높이겠다”고 했다. 무협 회장직은 2006년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물러난 후 정부 고위관료 출신들이 맡았다. 구 회장은 규제나 통상 이슈 등 현안 해결을 위한 업계 입장을 적극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총은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전경련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중소기업중앙회는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다. 허창수 회장은 2월 26일 회장직을 연임하기로 해 2년 더 전경련을 이끌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인 경제 단체장들이 업계의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신년 영상 메시지. 사진 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신년 영상 메시지. 사진 LG그룹

구광모 작년 연봉 80억원
전년보다 48% 더 받아 상속세 납부에 활용할 듯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연봉으로 80억원을 받았다. 급여는 1년 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지만, 상여금이 늘면서 연봉 총액이 48% 늘었다. 2월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구 회장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LG로부터 지난해 급여 43억6800만원과 상여금 36억4000만원을 합쳐 총 80억8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2019년에는 급여 43억3600만원, 상여금 10억6000만원 등 총 53억9600만원을 받았다.

배당금도 늘었다. ㈜LG는 이달 초 이사회를 열고 올해 보통주 1주당 2500원씩의 결산 현금 배당을 하기로 했다. 2019년 주당 2200원보다 300원 올랐다. 3월에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가 승인될 경우 ㈜LG 최대주주(15.95%)인 구 회장은 4월 중 배당금으로 약 688억원을 받는다. 2019년 받은 배당금 569억원보다 20.9% 늘어난 금액이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늘어난 연봉과 배당금을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사진 현대차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사진 현대차

정몽구 회장 그룹 경영 손떼
모비스 등기이사도 사임 정의선 체제 공고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마지막 남은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공식적으로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1998년 현대차 회장에 오른 지 23년 만이다.

2월 24일 재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3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사내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할 예정이다. 그의 현대모비스 사내이사 임기 만료는 내년 3월이지만, 이번 주총을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정 명예회장의 사내이사 자리에 고영석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상무)을 추천했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21년 만에 정의선 당시 그룹 수석부회장에게 넘겨줬다. 정 명예회장은 당시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다만, 재계에서는 정 명예회장이 이번에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더라도 현대차 미등기임원과 현대모비스 미등기임원직은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삼성SDI 헝가리 법인. 사진 삼성SDI
삼성SDI 헝가리 법인. 사진 삼성SDI

삼성SDI 헝가리 공장 증설
전기차 배터리 유럽 공급 확대 9400억원 투자

삼성SDI가 헝가리에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해 약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2월 23일 헝가리 법인이 시설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4037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동시에 헝가리 법인에 5383억원의 채무 보증을 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삼성SDI 헝가리 법인이 조달하는 자금은 약 9420억원에 달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헝가리 2공장 신설 등 증설을 위한 자금 조달”이라고 설명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 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삼성SDI는 헝가리 북부 괴드 지역에 30(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곳에서 BMW, 폴크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번 증설 투자로 헝가리 공장의 생산 능력은 40 후반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안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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