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회사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오하이오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2022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회사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오하이오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2022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2년간에 걸친 소송전이 종결됐다.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4월 11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되고 있던 배터리 분쟁을 모두 종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9년 4월부터 진행된 모든 소송 절차는 마무리됐다.

양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현재 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합의한 방법에 따라 지급하고,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2조원을 지불하기로 한 것은 지난 2월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한 ITC의 판결에 승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써 ITC가 내렸던 SK이노베이션에 대한 10년간 수입 금지 조치는 해제됐고,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사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조원이라는 막대한 합의금을 챙겼다.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탄을 확보한 셈이다. 지식재산권도 인정받았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 발전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기세가 매섭다. 시장 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CATL이 24%의 점유율로 4년째 1위를 지켰다. LG에너지솔루션이 23.5%로 바짝 추격했다. 일본 파나소닉이 18.5%로 3위, BYD(중국)가 6.7%로 4위,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각각 5.8%와 5.4%로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한국 배터리 3사가 배터리를 공급하던 독일 폴크스바겐은 3월 15일(현지시각) 2030년까지 유럽에 6곳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전기차 선두 기업인 테슬라는 일찌감치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했고, 도요타와 포드, GM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배터리 자체 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빅테크 공룡 애플까지 자체 설계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차 개발에 나선 상태다.

차세대 전고체배터리 전쟁도 치열하다. 전고체배터리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배터리다. 효율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전기차 보급을 크게 앞당길 수 있는 핵심 부품이다. 도요타는 2021년 세계 최초로 전고체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시제품을 공개하고 2~3년 내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BMW도 미국 기업 솔리드파워와 손잡고 전고체배터리 전기차를 2025∼2026년 출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LG와 SK의 이번 합의를 ‘K배터리’ 성장 방향 정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배터리 3사가 뭉쳐 지향점을 새롭게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노려야 한다. 경제적으로는 가격 안정화, 기술적으로는 차별화 포인트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정부가 반도체 이후 한국의 먹을거리인 배터리를 중심으로 신성장 분야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엔지니어링, 하반기 상장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동 IB들 “시총 10兆 규모 전망”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기업공개(IPO) 자금으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4월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4월 9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국내 주요 증권사에 발송했다. 회사 측은 4월 23일까지 제안서를 받은 뒤 5월 초 주관 사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건설 등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다. 현대건설의 자회사로 1974년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은 7조1884억원, 영업이익은 2587억원이었다. IB들은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 가치를 10조원 안팎으로 평가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10조원의 시가 총액을 인정받는다면 2대 주주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분 가치는 1조원대로 불어난다. 재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이후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는 모습.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는 모습.

넷플릭스 작년 한국서 4155억원 매출
전년比 124% 증가 5700억원 국내 투자 계획도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의 한국 법인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24% 증가한 4155억원을 기록했다고 4월 12일 공시했다. 넷플릭스가 국내 사업 재무제표를 공개한 것은 2016년 한국에서 서비스를 출시한 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5% 늘어난 88억원, 당기순이익은 427% 증가한 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가운데 주요 수익원은 회원들이 매월 내는 요금이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국내에서 거둔 구독료 수익은 3988억원으로 전년(1756억원)보다 127%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유료 구독 수는 380만 가구였다.

넷플릭스는 앞서 국내 콘텐츠 제작 등을 위해 올 한 해 동안 5억달러(약 57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한국 창작 생태계와 동반 성장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투명한 정보 공유를 위해 한국 기관과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로고. 사진 크로키닷컴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로고. 사진 크로키닷컴

카카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인수
크로키닷컴과 합병 법인 7월 출범 글로벌 패션 플랫폼 도전 포부

카카오가 국내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 인수를 공식화했다. 카카오는 4월 14일 ‘카카오스타일’을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기술 기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한다고 밝혔다. 7월 1일 출범하는 합병 법인은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된다. 대표는 크로키닷컴의 서정훈 대표가 맡게 된다. 합병 법인은 지그재그가 패션 분야에서 보유한 빅데이터와 카카오의 기술력, 사업 역량 등을 결합해 경쟁력 있는 사업 기반을 갖추고,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해나갈 예정이다.

크로키닷컴이 2015년 출시한 지그재그는 4000곳 이상의 온라인 쇼핑몰과 패션 브랜드를 모아서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다. 2030 충성 고객을 확보해 올해 연 거래액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가 보유한 글로벌 콘텐츠와 시너지를 내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 글로벌 패션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