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산(왼쪽) 선수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7월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산(왼쪽) 선수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오늘은 다리 뻗고 자. 너무 고생 많았어.”

대한양궁협회 회장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7월 30일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안산(20) 선수에게 전한 축하와 위로 메시지다. 안 선수는 이날 정 회장의 따뜻한 위로에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정 회장은 이번 도쿄올림픽 기간에 한국 양궁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공감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는 도쿄올림픽 전주 미국 출장을 마치자마자 급하게 일본을 찾았고, 7월 25일부터 땡볕 아래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관중석을 지켰다. 한국 양궁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안 선수의 3관왕을 포함, 양궁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쓸어 담았다.

한국 양궁의 성과는 선수와 코치진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그 뒤에는 비인기 종목 양궁을 1985년부터 37년간 체계적으로 후원한 현대차그룹의 지원이 있었다. 500억원으로 추정되는 자금 지원만이 아니다. 현대차가 한국 양궁팀과 공유하는 DNA로 내세우는 △실력을 갖췄다면 누구라도 발탁하는 ‘실력 우선주의’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팀워크 정신’ △극한의 환경을 예상하는 ‘위험관리’ △실전보다 더 실전 같은 ‘연습(검사)’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투자 확대’ 등이 한국 양궁의 세계 정상 자리를 굳히게 했다는 분석이다.

실력우선주의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갑작스러운 선수 발탁이 없는 시스템으로 나타났다. 국가대표는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된다. 명성이나 이전 성적이 아닌, 현재 실력으로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대한양궁협회는 코칭 스태프마저도 공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한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이번 대회에서 그룹의 인공지능(AI), 3차원(3D) 프린팅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역량을 접목해 훈련 장비와 훈련 기법을 고도화했다. 이는 2016년 리우올림픽 직후 정 회장의 주도로 시작됐다. 세계 최강의 한국 양궁이지만, 현대차그룹의 미래 자동차 R&D 기술을 접목하면 선수들의 기량을 한 단계 더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차와 대한양궁협회는 △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장비인 ‘고정밀 슈팅머신’ △선수 훈련 영상 분석을 위한 자동편집 장비인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 등을 개발해 선수들의 훈련에 적용했다. △3D 프린터로 선수의 손에 최적화해 제작한 ‘맞춤형 그립’도 양궁 대표팀에 제공했다.

현대차그룹의 한국 양궁 지원은 기업이 가진 자원과 전문성으로 스포츠 발전 등 사회적 공유 가치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CSV (Creating Shared Value) 활동으로 평가된다.


SK이노베이션의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배터리·석유 개발 분할 결정
10월 1일 별도 법인 공식 출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와 석유개발(E&P) 사업을 각각 독립 회사로 분할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8월 3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9월 16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 후, 10월 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와 ‘SK이엔피 주식회사(가칭)’를 각각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SK배터리 주식회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ESS) 사업 등을, SK이엔피 주식회사는 석유 개발·생산·탐사 사업,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을 각각 수행한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담당하는 지주회사 역할에 집중한다. SK이노베이션이 신설 법인의 발행 주식 전체를 소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영역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사업 개발, 인수합병(M&A) 역량 강화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나간다. 새롭게 추진 중인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본격적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사진 넷마블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사진 넷마블

넷마블, 소셜 카지노 게임 업체 ‘스핀엑스’ 인수
2조5000억원, 국내 게임 업계 최대 M&A

넷마블이 세계 3위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 업체 ‘스핀엑스’를 인수한다. 국내 게임 업계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다.

넷마블은 지난 2014년 홍콩에서 설립된 스핀엑스의 지분 100%를 21억9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8월 2일 밝혔다. 넷마블은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핀엑스의 지주회사인 레오나르도 인터랙티브 홀딩스를 인수한다”고 설명했다. 소셜 카지노는 사이버머니를 사용해 슬롯머신, 바카라, 블랙잭과 같은 카지노 게임을 온라인·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뜻한다. 스핀엑스는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3289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앞서 지난 2018년 한국의 아이돌 그룹 BTS의 소속사 하이브에 2000억원을 투자하고, 2019년 렌털 업체 웅진코웨이의 지분 25.1%를 약 1조원에 인수했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케이뱅크 광고판. 사진 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케이뱅크 광고판. 사진 연합뉴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출범 후 첫 분기 흑자
2분기 순이익 39억원, 업비트 제휴 효과도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올해 2분기에 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출범 4년여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케이뱅크의 첫 분기 흑자 전환 배경으로는 외형 성장이 꼽힌다. 올 상반기에만 400만 명의 고객이 늘어 6월 말 기준 고객 수는 619만 명을 넘어섰다. 상반기 증가 규모가 전년 동기의 26배를 웃돈다. 7월 말 현재 고객 수는 628만 명이다. 상반기 수신과 여신은 각각 7조5400억원, 2조1000억원 늘어, 6월 말 수신 잔액은 11조2900억원, 여신 잔액은 5조9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덕에 비이자손익(순수수료손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암호화폐 거래소 입출금 계좌서비스 이용 증가와 2금융권 연계 대출 활성화의 영향으로 상반기 비이자손익이 85억원 흑자를 냈다. 작년 상반기에는 52억원 적자였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